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분이 좋네요

해피 조회수 : 1,997
작성일 : 2012-12-12 20:07:55
예전에 82에서 소비는 감정이란 글을 봤어요. 어떻게 보면 참 그렇다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결혼전에 전문직이라서 명품 소비 많이 했어요. 결혼하고 얼마있다 전업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도 들고 남편하는 일에 굴곡이 많고 미용실 가는 일도 일년에 한두번 유니클로는 참 친근한 브랜드가 되었지요. 아주머니들이 왜그리 뽀글이 파마를 하는지 골프도 안치면서 저리 투박한 골프웨어 폭탄세일에 바글바글 모여있는지 애기엄마들은 추리해보이는지 없어지는 머리숱과 힘까지 없는 머리카락, 겨울 멋쟁이 얼어죽는다는 말처럼 기능성 의류 생각도 없었는데 저도 매대에서 미친듯 사이즈를 찾고 있는 육아에 지친 아짐이 되었더라구요. 집에서 애 보면서 재택으로 일하면서 생활비도 메꾸고 5만원 10만원씩 저축도 하고 있어요. 가끔 친정에서 금일봉도 주는 거 모았지요. 요즘 너무 우울하고 나도 사고 싶은 거 사고 싶다라는 생각에 모은 돈 들고 백화점에 갔어요. 온갖 합리적인 이유로 스스로를 설득해놓고 그냥 집에 왔다가 그래도 가격도 좋고 또 눈에 아른거려 어제 사러갔다가 또 돌아왔어요. 좀전에 그 가방값 홀로 계신 시어머니 부쳐드렸어요. 올겨울 난방비 아끼지 마시고 팡팡 트시라고. 어머니께서 당장에 전화를 하셔서 난리시네요. 내가 사정 다 아는데 어찌 받냐고. 기분 좋네요. 물건 살땐 딱 사서 가져올때 좋은 건데. 소비는 한사람의 감정이고 나눔은 여러 사람의 감정이네요.
IP : 110.14.xxx.2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2 8:10 PM (112.154.xxx.59)

    소비는 아주 잠깐 좋은거고, 나눔은 두고두고 생각할수록 좋은거같아요

  • 2. 원글
    '12.12.12 8:13 PM (110.14.xxx.215)

    네, 저게 살만하구나 라고 받으신 게 아니라 정말 고맙게 받아주셔서 눈물나게 제가 더 고마웠어요.

  • 3. 원글
    '12.12.12 8:16 PM (110.14.xxx.215)

    참고로 결혼초기에는 서로 마찰도 많고 많이 힘들어서 82에 하소연도 많이 하고 도움 많이 받았거든요. 지금 사이가 나빠도 좋아질 수도 있으니 서로 너무 좌절하지 않고 살았음 좋겠어요.

  • 4.
    '12.12.12 8:24 PM (211.208.xxx.174) - 삭제된댓글

    모진 바람불고 쨍하게 추운 겨울날 따뜻한 손난로처럼
    읽는 사람의 마음을 데워주는 원글님 글... 내내 행복하시길~ ^^

  • 5. ...
    '12.12.12 8:26 PM (123.199.xxx.86)

    어머나....너무. 착하고 똑똑하고,,현명한 새댁이네요../이렇게 기분좋게하는 긍정적인 분들이 있어서....
    험난한 이 나라가 그나마 돌아가고 있나 봅니다..토닥토닥.....

  • 6. 꿈꾸나요
    '12.12.12 8:45 PM (110.8.xxx.204)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니 정말 해피하시겠어요~
    굉장히 추운 올 겨울이지만 원글님 시어머니와 원글님께는
    행복한 겨울로 기억될것 같아요

  • 7. 빛난다
    '12.12.12 10:24 PM (122.34.xxx.141)

    짝짝짝~~~~박수쳐드릴께요...

    그치만 본인을 위해서라도 명품 립스틱이라도 두어개 사세요^^

    기분전환도 되구요..본인을 위해서 그정도는 해둬야 가정생활에 활력이 되는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8108 일본 것들은 이번 우리나라 선거 사태를 보고 엄청 좋아하겠죠? 1 ... 2012/12/23 558
198107 수검/재검이 왜 문후보님한테 누가 되나요? 15 2012/12/23 1,231
198106 냄새가 폴폴 난다.... 5 2012/12/23 814
198105 크리스마스에 뭐해드실거예요?? 3 메뉴고민 2012/12/23 882
198104 참관인하셨던분 없나요? 수검한다는데요 6 무명씨 2012/12/23 1,156
198103 수검표로 0.01%라도 차이를 보인다면 13 슈검 2012/12/23 1,501
198102 체한 기가 가시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11 2012/12/23 6,126
198101 인덕션 문의요 6 ........ 2012/12/23 1,110
198100 (웅얼거림) 그냥 사람이 무섭다.. 15 .... 2012/12/23 2,038
198099 121.138.xxx.225 주의보 9 알바천지 2012/12/23 796
198098 이름적혔음 ㅠㅠ 2 ... 2012/12/23 956
198097 전자개표는 보궐선거에만 협의시 가능하다네요. 잘 몰랐어요 이런 이런 2012/12/23 1,053
198096 민영화나 선진화나 그게 그거듯이 ., 2012/12/23 771
198095 열받는날 ~ 아버님제발 2012/12/23 380
198094 어디까지나 소설이라는 겁니다 누가 진짜래요? 11 ㅎㅎ 2012/12/23 1,645
198093 박지원 전대표도 부정개표 진실과 싸우시겠답니다. 21 부정개표 2012/12/23 2,989
198092 전두환은 왜 박근혜한테 6억이나 줬을까요? 8 s 2012/12/23 2,114
198091 한영수가 누군가요???? 4 민이맘 2012/12/23 1,233
198090 82누나들 이상하다고 난리에요. 수검표도 법개정해서 법적근거 없.. 17 불펜에서 2012/12/23 2,920
198089 양자 물리학 다큐에 대한 글 3 의식의 확장.. 2012/12/23 1,237
198088 삼성 반도체 기흥 남편 다니시는 분들 어디서 사세요? 6 기흥 2012/12/23 2,484
198087 [펌] 50대도 이해가 안가는 50대 90% 투표와 박근혜 지지.. 17 멘붕탈출 2012/12/23 2,982
198086 저 동두천에 사는 자영업하는 사람입니다 14 서울의달 2012/12/23 4,251
198085 ((필독)) 부정개표관련 영어 번역본 완성됐습니다 8 텍사스 2012/12/23 1,195
198084 김대중 서거 소식을 들은 광주의 아침 풍경 6 미드웨이 2012/12/23 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