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분이 좋네요

해피 조회수 : 2,019
작성일 : 2012-12-12 20:07:55
예전에 82에서 소비는 감정이란 글을 봤어요. 어떻게 보면 참 그렇다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결혼전에 전문직이라서 명품 소비 많이 했어요. 결혼하고 얼마있다 전업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도 들고 남편하는 일에 굴곡이 많고 미용실 가는 일도 일년에 한두번 유니클로는 참 친근한 브랜드가 되었지요. 아주머니들이 왜그리 뽀글이 파마를 하는지 골프도 안치면서 저리 투박한 골프웨어 폭탄세일에 바글바글 모여있는지 애기엄마들은 추리해보이는지 없어지는 머리숱과 힘까지 없는 머리카락, 겨울 멋쟁이 얼어죽는다는 말처럼 기능성 의류 생각도 없었는데 저도 매대에서 미친듯 사이즈를 찾고 있는 육아에 지친 아짐이 되었더라구요. 집에서 애 보면서 재택으로 일하면서 생활비도 메꾸고 5만원 10만원씩 저축도 하고 있어요. 가끔 친정에서 금일봉도 주는 거 모았지요. 요즘 너무 우울하고 나도 사고 싶은 거 사고 싶다라는 생각에 모은 돈 들고 백화점에 갔어요. 온갖 합리적인 이유로 스스로를 설득해놓고 그냥 집에 왔다가 그래도 가격도 좋고 또 눈에 아른거려 어제 사러갔다가 또 돌아왔어요. 좀전에 그 가방값 홀로 계신 시어머니 부쳐드렸어요. 올겨울 난방비 아끼지 마시고 팡팡 트시라고. 어머니께서 당장에 전화를 하셔서 난리시네요. 내가 사정 다 아는데 어찌 받냐고. 기분 좋네요. 물건 살땐 딱 사서 가져올때 좋은 건데. 소비는 한사람의 감정이고 나눔은 여러 사람의 감정이네요.
IP : 110.14.xxx.21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2 8:10 PM (112.154.xxx.59)

    소비는 아주 잠깐 좋은거고, 나눔은 두고두고 생각할수록 좋은거같아요

  • 2. 원글
    '12.12.12 8:13 PM (110.14.xxx.215)

    네, 저게 살만하구나 라고 받으신 게 아니라 정말 고맙게 받아주셔서 눈물나게 제가 더 고마웠어요.

  • 3. 원글
    '12.12.12 8:16 PM (110.14.xxx.215)

    참고로 결혼초기에는 서로 마찰도 많고 많이 힘들어서 82에 하소연도 많이 하고 도움 많이 받았거든요. 지금 사이가 나빠도 좋아질 수도 있으니 서로 너무 좌절하지 않고 살았음 좋겠어요.

  • 4.
    '12.12.12 8:24 PM (211.208.xxx.174) - 삭제된댓글

    모진 바람불고 쨍하게 추운 겨울날 따뜻한 손난로처럼
    읽는 사람의 마음을 데워주는 원글님 글... 내내 행복하시길~ ^^

  • 5. ...
    '12.12.12 8:26 PM (123.199.xxx.86)

    어머나....너무. 착하고 똑똑하고,,현명한 새댁이네요../이렇게 기분좋게하는 긍정적인 분들이 있어서....
    험난한 이 나라가 그나마 돌아가고 있나 봅니다..토닥토닥.....

  • 6. 꿈꾸나요
    '12.12.12 8:45 PM (110.8.xxx.204)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니 정말 해피하시겠어요~
    굉장히 추운 올 겨울이지만 원글님 시어머니와 원글님께는
    행복한 겨울로 기억될것 같아요

  • 7. 빛난다
    '12.12.12 10:24 PM (122.34.xxx.141)

    짝짝짝~~~~박수쳐드릴께요...

    그치만 본인을 위해서라도 명품 립스틱이라도 두어개 사세요^^

    기분전환도 되구요..본인을 위해서 그정도는 해둬야 가정생활에 활력이 되는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7778 원석팔찌 유행지난건 아니죠? 1 살빼자^^ 2013/02/13 1,251
217777 어제 뇌경색 의심되시던 분 1 뇌경색 2013/02/13 2,321
217776 진짜 집으로 손님 초대들 많이 하시나요? 9 사업 2013/02/13 3,027
217775 40대후반 50대 여성분들 계세요? 14 궁굼이 2013/02/13 3,788
217774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16 지혜 2013/02/13 2,676
217773 순창vs해찬들 4 된장 2013/02/13 5,670
217772 교정7급 공무원이면 인식 어때 보이세요? 6 교정인 2013/02/13 7,065
217771 화장실자주가는데, 신부전인가요?? 방광염도 아니다고하시고 3 뭘까요 2013/02/13 1,652
217770 카톡 게임 아이러브커피 친구 구해요 ( 16 알럽커피 2013/02/13 1,619
217769 [인수위 통신] ‘단독기자’의 당황 세우실 2013/02/13 928
217768 아파트 하자보수 질문드려요~ 별사탕 2013/02/13 782
217767 중학교 입학, 육아 도우미의 유무 6 도움요청 2013/02/13 1,607
217766 남편이 4개월째 집에만 있어요. 9 힘듬 2013/02/13 3,940
217765 9개월 정도 돈을 모아야 하는데... 5 ChaOs 2013/02/13 1,707
217764 동대문원단시장에 자투리원단파는곳 7 스노피 2013/02/13 17,083
217763 고등학교때 임원 6 임원 2013/02/13 1,728
217762 노스페이스 옷좀,, 알려주세요,, 3 .. 2013/02/13 886
217761 과외가 자꾸 끊기네요.. 9 da 2013/02/13 4,931
217760 ...... 4 어쩌나 2013/02/13 914
217759 남편이 죽어도 이혼한대요 79 2013/02/13 29,927
217758 초5 가 쓸려는데 테이크핏 핸드폰 어떨까요? 5 지이니 2013/02/13 1,268
217757 술 권하면서 걱정 1 빌어먹을 눈.. 2013/02/13 868
217756 그저 부모라도 조금이라도 손해안보겠다고... 12 2013/02/13 3,461
217755 정홍원 후보 인사청문회 20~21일 개최 세우실 2013/02/13 775
217754 부산 사시는 분들...2 3 hukhun.. 2013/02/13 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