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결혼한지 18년 되고 아이가 있습니다.
가진거 없이 결혼해서 지금까지 돈 때문에 심각하게 싸우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돈이 여유있는 것도 아닙니다.
몇년전까지 심한 시집살이도 했었습니다.
서로 성격이 안맞아서 티격 태격 싸우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몇년전 남편이 바람이 났습니다.
저는 극단적인 생각도 했었고 남편은 잠은 안잤으니 바람은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물론 자기가 잘못했다고 사과는 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피폐해졌고 남편을 믿지도 그렇다고 안믿지도 못하고
힘들어하면서 외적으로는 그런데도 살아왔습니다.
내남편은 안그럴거다라고 생각하면서 살다가 그런 일이 생기니
세상 살고 싶지 않더군요.
대부분의 주부들이 그렇듯이 내아이 내 남편만 보고 살아왔던 지난세월이
억울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참 멍청해서 그런 사건 이후 나를 위해 투자를 하자고 맘을 다잡아 봐도
살림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아까워서 그러질 못했습니다.
그래도 그냥저냥 살아지더라구요.
남편은 그 사건이후 저를 위해서라도 잊으라고 했지만
그게 어디 잊혀지는 일인가요? 가슴 한켠에 묻고 가는 일이지요...
한번씩 이유없이 불쑥 불쑥 찾아오는 분노가 저를 더 힘들게 하더군요.
그래도 치유되었다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하지만 어제 남편의 행동을 보고 분노와 공포가 생겼습니다.
남편이 고등학교때 알던 여자 친구가 남편에게 카톡을 했던걸 봤습니다.
그여자는 남편 친구의 여자 친구 였고 남편 친구와도 얼마전부터
카톡도 하고 만나기도 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들은 얘기로는 여자가 가정이 있는 여자라고 했고
남편 친구 가족들과도 만났다고 전해들었습니다.
하지만 남편 친구는 그여자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는거 같았습니다.
따로 만나기도 했더라구요.
같은 지역 살지 않았는데 여자가 그지역 볼일이 있으면
남편친구만 따로 만났나 봅니다.
저는 그여자가 이상한 여자라고 했습니다.
여자는 결혼 생활이 행복하면 옛 남자 친구 만날생각 안한다.
자기 가정에 신경쓸 시간도 부족한데 어찌 그런 일까지 신경쓰냐고 했고
남편은 내 문제 아니니까 신경 안쓴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런데 그여자가 남편과 카톡을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은 제게 카톡 이나 전화 잘 안합니다.
필요할때 한번씩 하지요.
아님 술먹고 얘기하고 싶을때 한번씩 전화 합니다.
저는 그런 남편이 서운합니다.
다른 여자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 집에 오면 말을 잘 안하고
피곤하다고 하고 일찍 자는 그런 남편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다 해야하는 남편이지요.
어제도 카톡을 보니 그여자가 저희 지역으로 얼굴보러 내려온다고 합니다.
날 잡자고 하는것 까지 읽었습니다.
피가 꺼꾸로 솟는듯 했습니다.
온전한 생각을 가진 여자가 아닌것 같았습니다.'
3시간 넘는 거리를 25년만에 상봉하러 온다는게 제정신인가?
제가 화가나서 카톡 보다가 거실로 나와서 암말안하니까
남편은 제가 자기를 믿지 못하는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망치를 가져가서 핸드폰을 부셔버렸습니다.
저는 남편의 이런 행동에서 공포심을 느꼈습니다.
다음에는 화나면 저에게 폭력을 쓸거 같았습니다.
제게 잘못 생각한걸까요? 아님 남편이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