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 아이 괴롭히던 아이를 만났어요

너무했나? 조회수 : 3,901
작성일 : 2012-12-12 09:37:59

아침에 회사 가는데 마침 길가에 있더라구요.

아마 등굣길이었나봐요. 엄마로 보이는 사람과 함께 서있던 그 아이.

1학기 때부터 우리 아이를 괴롭히던 아이. 최근에는 대놓고 나쁜 짓을 해서

결국 담임선생님까지 다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분서주하셨고

그 모습이 너무 진솔해 보이셔서

저는 그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사과하는 선에서 이번 일은 대책위원회 열지 않고 그냥 넘어가겠다고 답했어요.

그 후.. 저희 아이에게 그 아이가 사과했느냐고 물어보니 

진심으로 미안했다..이런 말이 아니라 앞으로 또 그런 짓을 하면 그 때는 자기 엄마랑 자기가 와서 빌겠다나 어쨌다나.그랬대요.

그래서 제가 엄마가 무슨 죄냐...하면서 아이랑 웃어넘겼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그 아이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제가 그 아이에게 인사를 하면서

사과했다는 말 들었다. 고맙다, 사이 좋게 지내라..이렇게 그 아이에게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그 옆에 있던 엄마가 누구시냐, 지금 하시는 말이 도대체 뭐냐 이렇게 물으셔서

따님에게 아직 못 들으셨나보다..이러이러한 일이 있어서 제가 사과를 요청했었다  이렇게 말했는데

그 아이가 엄마 앞이라서 그런지 자기는 그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더군요.(이미 다 드러나 증거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증거도 증인도 다 있다. 아줌마는 다 알고 있다. 어쨌든 사과해 줘 고맙다"그렇게 말했어요.

그런데 그 엄마는 전혀 모르는 눈치더라구요. 아이가 집에 가서 말을 전혀 안했나봐요.

오히려 저에게 "왜 남의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하느냐"고 저를 원망하기까지...

그거 보니 아이끼리 화해하는 선에서 그냥 넘어가지 말고

처음부터 그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말을 해 줄 걸 그랬나 싶고..

그래서 "담임 선생님께 물어보세요" 하고 그냥 그 자리를 떴습니다.

아마 그 엄마도 자기 아이가 학교에서 그런 짓을 하고 다니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테지만

피해자 엄마로서 제 딴에는 정말 관대하게 큰 맘 먹고 힘들게 용서한 건데..오히려 저를 원망하던 모습이 계속 떠오르네요.

 

 

IP : 211.108.xxx.3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휴
    '12.12.12 9:45 AM (1.236.xxx.24)

    참 아이는 같이키우는건데 그엄마모르게 일처리한 선생님도 참 ~;;;
    아이는 엄마무서워 말안했을거고 또 이반만 모면하면 된다샹각했을거고 원글님이황당하셨갰어요

  • 2. 아이가
    '12.12.12 9:47 AM (14.84.xxx.120)

    반성한거 맞나요?
    일단 이제부터 괴롭히지 않는다면 다행이고요
    그 엄마도 알건 알아야죠
    그 이야기 꺼낸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 3. 원글이에요
    '12.12.12 9:52 AM (211.108.xxx.38)

    저는 당연히 엄마가 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바로 지난주에 있었던 일이고
    대책위원회를 열 정도로 큰 일이었기 때문에 엄마가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용서해주기로 하면서 담임선생님께서 아이 부모님도 아셔야 한다고 그랬고
    아이 역시 담임 선생님께는 엄마에게 다 말씀드렸다고 했어요.
    그런 큰일을 저질렀는데 당연히 부모가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도 아직 아이라고 생각해서 대책위원회는 안 열기로 한 건데
    생각해보니 그 엄마는 저에게 전화 한 통이 없었네요.
    제가 1학기 때부터 그 아이 행동을 들었지만 뭐라 안 한 것은..제가 소심해서예요.
    몇 번 상의하러 학교에 가긴 했는데..뚜렷한 증거가 안 잡혔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증거가 잡혔기에 큰일이 벌어진 것이었구요.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아이를 괴롭힐지 아닐지는 사실 알 수가 없어요.
    지금은 계속 지켜보는 중이에요. 앞으로는 저도 세게 나가려구요.ㅠㅠ

  • 4. 엄마랑 얘기해야 해요
    '12.12.12 9:55 AM (58.236.xxx.74)

    고지의 의무 ^^
    아이의 폭력성에는 되게 다양한 원인이 있더라고요.
    심지어 엄마가 아이를 집에서 너무 반듯하게 잡아서 밖에서 더 폭력적인 아이도 있어요.
    제가 그 엄마라면 순간은 수치스럽겠지만 자초지종 알아보고 반성의 기회로 삼겠어요.
    그런 집일수록 정보의 사각지대에 있어서 서로서로 알려주지도 않거든요.

  • 5. 선생이
    '12.12.12 9:56 AM (121.165.xxx.189)

    직무유기네요.

  • 6. 킬리만자로
    '12.12.12 9:56 AM (203.252.xxx.121)

    엄머, 뭐라고 하려고 했더니 바로 지워버렸네요.
    첫댓글 다셨던분....왜 엄마한테 말했냐니요...그럼 당한 엄마만 가슴 아프고 힘들어야하고
    피해자 엄마는 자기 자식이 무슨 짓 하고 다니는지도 몰라야하는건가요?
    거참 웃기는 사람일세.

  • 7. 에휴
    '12.12.12 10:00 AM (211.51.xxx.52)

    원글님 담임샘한테 한번더 확인해보세요. 그엄마 우연히 만났는데 전혀 모르는것 같더라구...
    2차피해를 막기위해서라도 확인해보심이 좋을듯합니다..

  • 8. ...
    '12.12.12 10:02 AM (110.14.xxx.164)

    그 부모가 모르면 아이가 절대 좋아지지않아요
    담임도 참...일 처리를 어찌하는건지
    아마도 부모가 알면 일이 커지니 그런거 같네요

  • 9. 허ㄴㄴ
    '12.12.12 10:05 AM (124.54.xxx.45)

    이건 담임 선생님 책임도 큽니다.
    전화해서 부모께 알리는 것도 의무라고 생각하거든요.
    집에서는 일절 함구하는 아이들 여럿 봤습니다

  • 10. 저도
    '12.12.12 10:06 AM (14.84.xxx.120)

    담임선생님께 확인해보시는게 좋으실듯 싶어요
    오래된 일이 아니라 지난주에 있었던 일이고
    상대방아이엄마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고요
    이 일은 진행중인 일이지 해결된 일은 아닌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지운 첫댓글 읽고 어이없었어요

  • 11. 얼음동동감주
    '12.12.12 10:13 AM (219.240.xxx.110)

    선생 사표나 제출하길..ㅉㅉ
    그엄마 넘 당황했나봐요. 집에가선 애잡았을수도..좀 미성숙한 인간인듯..

  • 12. ....하이고
    '12.12.12 10:27 AM (122.47.xxx.81)

    대책위까지 열 정도였는데도 그 엄마가 몰랐다는 게 담임의 직무유기로 보여요.
    우리 애 반에서는 문제가 생겨서
    당사자 엄마가 학생들 부모에게 전화,문자 해서 빌고 사과하고 ㅠㅠ
    그래서 저도 이해하고 아이에게도 좋게 이야기 했는데.
    저라면 담임샘에게 한 번 묻고 싶네요.
    그 엄마랑 아이를 등굣길에 만났는데 ...... 했더니 그 엄마가 모르는 것 뿐 아니라 나를 원망의 눈으로 보길래 우리 아이 보기도 마음이 안좋더라
    묻겠어요.

  • 13. 제생각은
    '12.12.12 10:28 AM (112.149.xxx.61)

    첫댓글 단 사람인데요
    제 글은 그 엄마가 몰라야 한다는게 촛점이 아니고
    그 상황에서 그런식의 언급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거든요
    글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보여 지웠어요

    차라리 그 엄마에게 알리고 싶었다면 따로 전화를 한다던지 만나서 이야기 하는게 낫지
    대뜸 그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있는자리에서
    그 이야길 꺼내면 아이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부정하기 쉽지요

    물론 원글님은 그 엄마가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겠지만
    그렇더라도 오며가며는 가볍게 인사하는게 낫거든요
    가해자들이 그런상황에서 내가 잘못했지 미안하다 이런생각보다
    오며가며 전혀 긴장감없이 있다가 대뜸 그런말을 들으면 반발심이 들기 쉽기 때문이에요
    그런이야기는 상황을 따로 마련해서 이야기하고 그외의 경우에는 언급하지 않는게
    나아요
    가해자들의 심리상 고개숙이지 않고 더 자극되어
    오히려 원글님처럼 상처받는 일이 더 많아지기도 하구요

  • 14. 이런일에 아주 적극적이어야해요
    '12.12.12 10:31 AM (175.198.xxx.154)

    가해학생 부모한테 당연히 알려야하고
    담임한테 1차로 해서 소극적이면 중고등이면 학생부,
    초등이면 생활지도부나 학년부장선생님께
    꼭 상담하고 항의해서 있었던 일 그내로 노출해야 해결되요.

    한번 봐준다, 담임선에서 해결한다... 95%안되요.
    담임이 해결해준다시면 차후에 어떻게 하셨는지 꼭 확인해보셔야해요.
    부모가 적극적이어야 선생님도 적극적으로 해결하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5551 명박돌이라고 아세요? .. 2013/01/12 544
205550 화장실 샤워기 온수는 잘나오는데 냉수가 안나오는건 5 왜 그런거에.. 2013/01/12 5,699
205549 어제 임신 확인했는데 어제부터 출혈...ㅠ 6 2013/01/12 2,606
205548 S기업은 이혼을 하면 임원이 안 된다고 하든데 18 삼숑 2013/01/12 8,367
205547 백만원짜리 레고가 뭘까요? 9 ?? 2013/01/12 2,637
205546 5세 남아 구립어린이집과 유치원 2 어쩔까 2013/01/12 1,676
205545 춤추는 인형 파는 곳 있을까요? 3 갖고싶당 2013/01/12 644
205544 카우치쇼파? 비좁아 2013/01/12 629
205543 저는 모으는 걸 좋아해요. 1 이야기 2013/01/12 1,028
205542 카페 레스빠스 정말정말 2013/01/12 454
205541 욕조에 검은색 염색물이 들었어요ㅠ 4 레몬맛 2013/01/12 1,543
205540 불면증에 좋은 라벤더오일은 어디것이 좋을까요? 3 눈과 보석 2013/01/12 1,679
205539 딴지 컵 계좌이체 2013/01/12 395
205538 할라피뇨는 어디에서 팔아요? 2 민심은천심 2013/01/12 1,240
205537 냉동 시래기..맛있는 조리 방법 있으면 알려주세요^^ 5 신수정 2013/01/12 4,151
205536 전세온지 일주일됐는데 집판대요 4 ㅁㅁ 2013/01/12 2,482
205535 외식후속이니글거려요 5 ㅠㅠㅠㅠ 2013/01/12 885
205534 사라지는 빨래 18 궁금 2013/01/12 4,283
205533 강원도로 귀농하고 싶어요 6 귀농 2013/01/12 2,040
205532 경희대 공대생 있어요? 2 대학 2013/01/12 1,480
205531 오늘 우리신랑 일과좀 봐주세요. 15 ㅇㅇㅇ 2013/01/12 2,473
205530 어린이집 3년째인데 제대로 사귄 애 친구 엄마가 없네요 2 .... 2013/01/12 1,314
205529 아이들 간식 어떤 거 주세요 ? 2 질문 2013/01/12 704
205528 냉장고 열무김치 1 화초엄니 2013/01/12 392
205527 데이터완전차단서비스 문의드릴께요! 딸기맘 2013/01/12 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