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 접종했어야 했던 삐용이의 3차 예방접종을
오늘 끝내고 왔답니다.
오늘까지 이동장으로 어딘가를 이동한건 4번째.
4번째의 경험 덕분이었을까요.
조마조마 했는데 오늘 삐용이는 병원까지 가는동안
한번도 울지를 않았어요.
정말 신기했어요.ㅎㅎ
이 작은 동물을 키우면서도 즐거움, 기쁨,행복에 이런저런
고민과 복잡한 일상들을 경험하기도 하고
때때로 이렇게 작은 변화에도 저희 삐용이만 그런 것처럼
뿌듯하고 대견하고 그런데
아이를 키우면 정말 얼마나 더할까. 하고 새삼스럽게
아이 생기면 조금 유난스러워지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는
짧은 시간이었어요. ^^;
의사샘도 그사이 많이 큰 삐용이를 보고는 청년기에 접어든 거 같다며
정말 많이 컸다고.
요새 어떤지 물으시길래
우다다 하고 여기저기 팔짝 팔짝 뛰어오르는 거랑
이것저것 말씀드리고 중성화에 대해서 여쭤봤더니
5-6개월 정도에 해주는게 가장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아직 아기같은 삐용이인데 벌써 4개월이 넘어섰으니
한두달 후면 중성화를 해줄 시기가 찾아온 거 같아요.
중성화 수술하고 항생제며 뭐며 다 해서 12만원 정도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주사 잘 맞고 몸무게 재어보니 저번보다 700g이 늘었어요.ㅋㅋ
1.7kg .
의사샘이 고양이들은 주인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강아지와 다르게 주인을
자기 주인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 먹이만 주면 먹이주는 사람
따르는 편이니 집 밖에 나가면 찾기 힘들다고.
알면서도 좀 섭섭한 거 있죠.
삐용이는 알아주면 좋겠다. 싶고.ㅎㅎ
의사샘께는 민망해서 못 여쭤보고 좀 궁금한게 있는데요.
어린 남자 아가도 중요 부위에 접촉이 있거나 하면 중요부위가 반응을 한다고 하잖아요.
기분이 좋다는 걸 알아서요.
동물들도 그런가요?
삐용이가 손과 발을 물면서 장난 치는게 심해서 잘 놀아주다가
가끔은 인형이나 작은 쿠션을 대신 가지고 놀게 하고 그랬는데요.
앞전에 작은 쿠션을 엄청 잘 가지고 놀았어요.
입으로 물고 앞발과 뒷발 사이에 끼고 어그적 어그적 끌고 가면
그 뒷모습이 얼마나 웃긴지 몰라요.
뒷발이 쿠션 크기 때문에 잔뜩 벌리고 어그적 어그적 걸어가는게요.
쿠션이 크니까 물고 가다가 뒷발로 차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날 보니까 뭔가 좀 이상한 행동을 하는 거 같은 거에요.
뒷발로 차는게 아니고 부벼댄다고 해야 할까. ㅠ.ㅠ
너 왜그래? 하면서 떼어내보니까
욘석이 중요부위 노출을. ㅠ.ㅠ
쿠션 가지고 놀다가 어느순간 그게 중요부위에 쓸리면서
아무래도 느낌 좋은 걸 알아서 그렇게 한건지.
그래서 동물도 그런 느낌을 알아서 그러는건가 ^^;
그냥 좀 궁금했어요.
동물들은 인간하고 달라서 번식때나 혹은 발정기때나 좀 반응할까
평소엔 아예 그런걸 모르는 줄 알았거든요.
지난주엔 남편이랑 영화 26년을 보았는데요.
예전에는 아무리 슬픈 영화도 눈물이 잘 안났는데
이 영화는 초반부터 눈물이 어찌 나던지 눈물 참느라고. ㅠ.ㅠ
그냥 마음이 참 답답했어요.
영화 한 편을 본 사람도 이런데
유가족들은 정말 어떻게 살았을까. 싶은게.
평일이었는데
학생들 단체관람을 왔는지 학생들도 참 많이 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