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 올 해 대학 들어갔어요.
나중에 한다는 말이
엄마, 아빠가 둘이 오손도손 선거, 정치 얘기할때마다 좀 그랬대요.
'그냥 좀 저 사람도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좀 지켜봐주지?'
그랬대요.
근데 좀 넓은 세상에 나와 세상 바라보는 눈이 넓혀졌는지,
아, 그렇고나, 그래서 부모가 뉴스 얘기하며 속상해 하셨고나..알아지더랍니다.
저희는 종교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의견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 서로다 존중하는 집이거든요.
지난 총선 때 아이는 첫표를 행사했고,
우리집은 평소에 의견만 나누지 서로 투표에 대한 얘긴 안해요^^
비밀투표^^
하지만 우리 지역구 승리를 보며 함께 웃는 모습을 보니 참 좋더군요.
그러며 거만하게 드는 생각^^
"우리집에 투표권이 세 장이야!~~~~~"
그게 너무 뿌듯합디다.
그런데 대선 다가와 생각해보니 아직 투표권을 못 얻은 둘째가 아쉽네요^^;;;;
둘째는 아직도 저녁밥 먹으며 같이 보는 뉴스에 혼란을 겪나봐요.
아마 큰 애도 겪었던 거겠죠.
단 한가지, 경제고 정치고 왜 민주화가 필요한가.
이 아이도 언젠가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록 스스로 깨달음 얻겠죠?
근데 부쩍 조바심이 나 드는 생각,
'쫌 있으면 우리집 투표권 네 장인데...'
'빨리 하루에 여섯 끼 먹여 아이를 속성으로 키울까?ㅋㅋ'
정말 이년 후면 저 완전 뿌듯할 거 같아요.
'우리집만 해도 투표권 네장이얌!!!'
이것은
순전히 울 둘째도 정의가 뭔지, 스스로 찾아갈거라는 (알면 알게 된다...)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