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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가 차라리 복이었다'는 말 해석하는 법

콘텍스트 리딩 조회수 : 885
작성일 : 2012-12-10 14:12:34

용어들은 그 용어 딱 하나만, 그것도 사전적 의미로 읽기 보다는

그 용어들의 시사적 의미, 시대적 의미 등을 감안하고 읽을 때

더 정확합니다.

 

인도인이 영국 지배 시절이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

한국인이 일본 지배 시절이 차라리 복이었다고 말하는 것,

대만인이 일본 지배 시절이 차라리 나았다고 말하는 것,

여러 아프리카 나라 사람들이 차라리 영국령, 프랑스령 시절이 나았다고 말하는 것.

 

그냥 글자 그대로 사전적으로만 읽으면 다 헛소리 같고 미친소리 같지만

콘텍스트 리딩을 하면 달라질 수도 있는 겁니다.

 

인도의 경우,

영국 지배 시절 이전에는 무굴제국이 약화되고 인도 각 지역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처럼 이놈 저놈이 다 내가 왕입네 여긴 무슨 공작령입네

하며 군웅할거 하던 시절입니다.

전기도 수도도 전화도 철도도 제대로 보급돼 있지 않아 어디 다니기도,

민초들의 경우 기본적인 교육을 받기도 아주 어려웠던 시절이죠.

 

하지만 17세기 이후 영국령, 프랑스령이 된 곳들에서는 사회 기반시설이

개선되고 정기적인 관리 등용시험이 실시되고 관리들 또는 영국이나 프랑스의

용병이 된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봉급을 받게 되어 생활이 안정되고

교육기관 병원들도 늘어서 삶의 질이 나아진 곳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현재 인도의 중상류층을 이루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국주의 시절 그런 교육의 보급과 사회기반시설 보급에 의해 덕을 본 사람들의 후손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제국주의 지배 시절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다.

제국주의 시절이 나쁘지 않았다는 말은, 그 앞의 엉망진창 지역왕들 지역영주들

지방군벌들의 군웅할거 시대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말이고 왕조시대보다 나쁘지 않았다는

말인 것이지 현대에 국민주권을 가지게 되고 보다 향상된 생활수준을 누리는 지금보다

오히려 그때가 나았다는 말은 아닌겁니다.

 

한국이나 대만의 처지도 비슷합니다.

워낙 제국주의 시대 이전의 정권 또는 왕조가 무능력했고 국민들에게 해주는 것이

없었다 보니, 20세기 초 태생이거나 그 시절에 젊은 시절을 보낸 노인들한테는

그 시절이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겁니다. 그 앞 시대가 워낙에 한심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기들이 젊었던 그 시절에 자기 아버지 할아버지들이 살았던 시대보다는 사회가

훨씬 안정되고 교육 및 공직 진출 기회도 많아져 잘 사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병원도 갈 수 있고 수돗물도 나오게 되고 기차 타고 서울구경도 다녀올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전 시대보다' 나쁘지 않았다, 좋았다고 할 수 있는 거죠.

지금보다 낫다는 말이 아니라요.

 

조선의 경우 몇가지 이유가 더 작용합니다.

청일전쟁 러일전쟁에서 알 수 있듯이, 조선에 19세기까지 종주권을 갖고 있던 상국은

중국이었고 이 중국은 자기 나라 수도에조차 상하수도 전기전화 보급을 해내지 못했던

전근대 왕조국가였습니다. 중국을 상국으로 섬겨서 뭐 그리 덕볼 게 없었죠. 뭘 그리

해 줄 능력도 없었고요.

하지만 청나라는 제국의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 마지막까지 자기들을 상국이라고

부르며 섬겼던 조선을 끝까지 쥐고 있으려고 했습니다. 결국 전쟁에 져서 놓은 거고요.

 

러시아는 여러 이유로 유럽에서뿐 아니라 북동아시아에서도 남하 정책을 폈고

조선반도를 무척 차지하고 싶어 했습니다. 러시아가 러일전쟁에 이겼다면 아마

블라디보스톡은 지금보다 훨씬 쇠퇴한 작은 도시가 되었을 거고 흥남이나 원산항이

블라디보스톡 서너 배는 큰 거대 항구가 됐겠지요.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러시아의

문명 수준은 일본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19세기 말 조선은 자력으로 생존할 능력이 없는 나라였고,

중국의 속방신세를 유지하거나 러시아에 넘어가거나 아니면 일본에 넘어가거나였습니다.

 

거기서 '그나마'

청나라 속국 신세로 남거나 러시아에 넘어가는 것보다는

일본의 식민지가 된 것이 상대적으로 나았다는 겁니다.

 

영국령이나 미국령이 되었다면 더 나았겠지요.

물론 가장 나은 것은 스스로 문명개화해서 일본처럼 열강이 되는 것이었을 거고요.

 

하지만 당시 조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열강들의 리스트에 영국이나 미국은

없었습니다. 조선의 밸류가 그것밖에 안 되었던 겁니다.

 

지금 한국 국민들의 수준이 새누리당 박그네 뽑는 수준밖에 안 되는 것처럼,

그 당시에도 조선의 수준은 그것밖에 안되었고,

별다른 산물도 나지 않고 별 메리트도 없는 땅이었으나 러시아와 일본에게는

왕조의 운명을 건 전쟁을 할 정도의 가치가 있었기에 두 나라는 전쟁을 했고,

이긴 자가 조선을 차지한 겁니다.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우리민족 만세주의 같은 것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더군요. 좀 더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한국사도 들여다볼 수 있게 되고요.

 

이곳에 올리긴 좀 어울리지 않는 글이네요, ^^;

근데 쓰는데 들인 시간과 공이 아까와서 올리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IP : 110.32.xxx.16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겨울
    '12.12.10 2:15 PM (211.206.xxx.23)

    제 시간 아깝게 왜 이런글을 공들여 쓰셨어요

  • 2. 길어서 안 읽었으나
    '12.12.10 2:24 PM (68.36.xxx.177)

    변명이 길수록 떳떳하지 못하고 께림칙하다는 생각이 깔려있다는 것을 뜻하므로 일단 원글이의 글은 실패! 가 되었네요.
    죄송.

  • 3. 무식하면 용감
    '12.12.10 2:42 PM (184.57.xxx.246)

    잘도 적어놨네요. 이제식민지가 있어서 행복했으니 독립군때려잡은 다까끼마사오는 훌륭한 사람이냐? 빙신도 정도가 있는법이거늘. 할말이없다. 친일 남로당에 독재 십팔년. 더할말 많다만 여기까지 적는다. 나라가 후퇴를해도 박근혜가 대통령되는것보다 더 나빠질수는 없을거다.

  • 4. 읽다 말고 댓글달긴
    '12.12.10 3:25 PM (221.141.xxx.57)

    처음이네, 이 뉴라이트 떨거지야.

    해방 직후에 미국에 갖다 바쳤으면
    지금 영어 배우느라 애쓸 것도 없었을텐데, 기회를 놓쳐 아깝겠다.

  • 5. 리플들 예상했지만...
    '12.12.10 3:30 PM (110.32.xxx.165)

    세계사적으로 좀 봐보세요.

    조선에게 1895~1905년 사이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달리 그럼 뭐가 있었습니까?
    자력 생존하고 근대화할 능력이 있었나요?
    1860년대 그 금쪽같은 시국에
    일본은 철도깔고 전신전화 놓고 서양기술 배우느라 정말이지 눈썹이 날리던 그
    귀중한 시절에 전국 나무 베어다 경복궁 짓던 왕조였단 말입니다.

    오죽하면 '경복궁 타령'이라는 민요가 생겼어요.
    팔도강산 좋은 나무 다 베혀 경복궁에 들어간다
    당오전 당백전 물가 오르고 살기 엉망이다

    프랑스 혁명처럼 국민들 스스로 왕 모가지를 베고
    공화정이 되면 좋았겠지만 애석하게도 이 국민들은
    왕이 나라를 팔고 죽은 1919년에도 아이고 국왕전하 했고
    1926년 순종이 죽었을때도 아이고 국왕전하 했어요.
    그만큼 국민들 수준이 형편없었단 말입니다, 프랑스랑은
    200년 차이는 났어요 -_-;;

  • 6.
    '12.12.10 4:20 PM (118.223.xxx.137)

    기반시설을 왜 만들었는지 모릅니까?
    공장지어서 그 나라 자원이랑 인력으로 물건만들어내서
    철도로 실어날라 지나라에 빼돌리려고 만든겁니다.
    뭘 좀 알고나 말좀 하세요.

  • 7. 흔들리는구름
    '12.12.10 5:27 PM (211.237.xxx.58)

    1. 조선이 자력생존하고 근대화할 능력이 없었다는 가정에 대해서

    침략당하지 않았으면 자력생존할 여력은 누구에게나 있지요. 태국도 식민지통치를 받지 않고 자력으로 생존했죠.

    고종 황제가 유약한 왕이긴 했지만,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 때문에 고립되었던 조선을 그래도 뒤늦게나마 낙후된 상황을 이해하고 근대화하려고 했던 노력은 상대적으로 많이 간과된 부분인데, 교육, 의료들을 신식기구들을 세워서 새로운 체제를 도입하려고 했고, 가로등과 전철은 일본보다 먼저 개통된 것은 아시나요?

    일본 지배하에서 되었던 근대화는 어차피 시대의 흐름이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서 될 수 밖에 없던 부분입니다.

    2. 아이고 국왕전하했다던 조선 민중들을 우민으로 바라보시는데,

    국왕의 죽음에 슬퍼하던 그런 우매한 민중들이 바로 20여년전인 1894년부터 몇 년간 왕조를 갈아엎는 반봉건혁명을 하려고 반란을 일으키고 전라도에는 집강소라는 자치정부를 세워서 여러가지 혁명적 조치를 취했던 국민들이기도 하죠.

    일본군의 개입이 없었다면 아마 동학농민들도 조선 국왕의 목을 잘랐을 거라고 봅니다. 서울로 진격하던 농민군들이 조선왕의 요청에 따라서 일본군들에게 무자비한 학살을 당하면서 이런 개혁시도가 물거품이 된 거구요.

    3. 남면북양이란 말은 들어보셨겠지요. 일본에겐 조선이 중국을 정복하기위한 식민지였기 때문에 조선을 근대화화시켜주기위한 착한 마음에서 근대화를 시켜준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근대화를 시켜준 거죠. 물자를 빼먹으려면 철도와 항구를 놔야하고, 당시에도 자본주의이니 자본이 문자해득이라도 가능한 초급노동자들을 써서 착취해먹으려면, 식민지에 초등교육 제도를 만들어놔야했거든요.

    4. 실제로 조선 외에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 등 구미의 여러 식민지들에선 삶의 수준이 이전 세대보다 많이 후퇴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물가폭등이라든가 토지수용 등으로 많은 식민지인들의 삶이 하락되었고, 이득을 본 것은 식민지배에 콩고물 얻어먹었던 일부 중간층들이지요. 님이 세계사를 잘 모르고 계시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역설적으로는 그런 제국주의의 착취중에서 일반 사람들에게도 근대화조치가 일부 환영된다는 거지요. 여러 근대문물들이 들어왔으니까요. (특히 중간지배층들 사이에서, 한국으로치면 친일파들,)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중간층 노인네가 살기좋아졌다고 얼마나 일본을 찬양하는지를 떠올려보세요. 하지만 그 소설이 어떻게 그 노인을 그리고 있습니까? 엄청 한심하게 쳐다보죠.

    하지만 이것은 어차피 시대의 흐름상 자기들 스스로도 근대화할 수 밖에 없던 것이구요. 그렇게 살기만 좋았다면 아프리카, 아시아에서 그렇게 반식민지투쟁들이 벌어져서 독립국가들이 2차대전 이후 많이 생겼을 이유가 없지요. 님같은 논리라면 그저 콩고물 얻어먹는 거에 만족해서 그 수많은 나라들이 다 식민지로 만족하고 살았을 거 아닙니까?

  • 8. 흔들리는 구름님은 그래도 좀 뭘 아시네요
    '12.12.10 6:09 PM (110.32.xxx.165)

    그래도 약간은 지식이 있는 분을 만나 반갑습니다 ^^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하고 교육을 보급한 것 맞습니다.
    근데 그 '자기들의 이익'이, 지배국 지배계급만의 이익이었던 게 아니라
    뭐랄까 제국 전체의 이익을 고려해서 정책을 세우고 집행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런 정책을 세우고 집행할 능력이라는 것이, 당시 아시아 아프리카의
    후진국들의 전근대적 왕조들에게는 아예 있지도 않았던 수준이었고요.

    조선 500년동안 해내지 못한 일들을 일본은 1905~1925년 사이 단 20년동안
    해냅니다. 조선은 몰라서도 못하고 그런 시설을 깔아놓으면 국민들이 똑똑해져서
    반란 할까봐 겁나서 못하고 그런 투자를 할 엄두도 못내서 못했을 일들입니다.
    전국에 신작로를 깔고 철도와 전기 전신 전화를 놓고, 특히!! 상하수도를 놓은 일들을
    말하는 겁니다.

    이런 사회간접자본 수준의 향상 특히 보건의 향상은 조선(만이 아니라 인도네시아건
    베트남이건 대만이건) 백성들의 삶의 질을 엄청나게 향상시킵니다. 확 길어지는 평균수명이
    간단히 증명하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조선의 경우 태평양 전쟁이 터지는 1941년 이전의 생활 수준은 그 뒤 박정희 정권 들어서서
    1970년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회복할 수 있었을 정도로 높아집니다. 물론 시골의 생활수준은
    열악했습니다만 그거야 독립하고 나서 1980년대까지도 시골 생활수준이 열악했긴 마찬가집니다.

    아프리카 많은 나라들의 경우 식민지에서 독립한 뒤 지금까지도 식민지 시절의 생활수준조차
    도달하지 못한 나라들이 많습니다. 이건 대체 무엇으로 합리화 하시겠습니까?

    식민 제국들이 무조건 다 잘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들이 잘한 것도 있고 잘못한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압도적으로 우월한 역량을 가지고
    식민지의 상황을 빠르게 많이 개선시킨 면이 있으며, 그런 사실은 사실로 인정하는 게
    옳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그냥 내버려 두었으면 꿈에서도 달성하지 못했을 수준의 문명개화를 했는데
    그걸 그냥 전근대 왕조 상태로 있었더라도 마찬가지로 발전했을 거라고 우기는 것 또한
    어거지라는 겁니다.

    간단히 지금 태국과 한국, 대만을 생각해 보세요.
    홍콩, 싱가폴과 중국을 생각해 보시고요.

    식민지화 되지 않았던 태국과 중국 본토,
    식민지가 되어 제국에 의해 통치 개발된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폴.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그런 차이가 나게 된 배경, 그것은 아시아의 전근대적 왕조들이
    결코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어 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은 아무리 감추고 덮고 왜곡하려고 해도 낭중지추처럼 머리를 내밉니다.

  • 9. 흔들리는구름
    '12.12.10 7:45 PM (211.237.xxx.58)

    논지를 명확하게 세우시죠. 주제가 넓다해도 이것저것 끌어들이지말고 주된 논조를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드시는 예도 왔다갔다하잖아요. 하나의 예는 근대화의 잘된 예, 또 다른 예는 식민통치를 거쳤어도 결과로 엄청난 피해를 봤기 때문에 상쇄되었다는 거... 도대체 뭘 주장하고자 하는 겁니까? 우리에게 식민통치가 이익이었다는 말입니까? 불이익이었다는 말입니까?

    잡다한 지식을 나열하는 것은 사상누각입니다. 자신의 논지를 정립하고 전개해나가는 논술훈련부터 하세요.

    님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님은 조선(그리고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이)이 자체적인 근대화를 못했을 것이다라는 관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제국의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식민지지배의 백성들에게도 이익이 되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식민지근대화론을 수용하고 있는 입장인데요.

    제가 드린 반론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동아시아는 다른 지역들에 비해서 세밀한 중앙집권체계가 일찍부터 세워져있던 지역이에요. 교육수준이나 사회적인 사유체계도 높은 지역이었고요. 그리고 물질적인 생산수준, 도시의 발달수준도 꽤나 높은 지역이었고요.

    역사학자들은 1840년대 이전에 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국력수준이나 군사력의 수준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봅니다. 1840년대 이전에는 영국이 청나라에 물건을 팔아먹을 수도 없어서 맨날 적자만 보자 어거지로 아편전쟁을 일으켰던 수준이에요.

    일본은 해안에 위치해있어서 일찍부터 서구와 접촉했고, 메이지유신으로 서양문물을 흡수할 기회를 잘 캐치한 것이고, 조선은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의 서양과 접촉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흥선대원군의 삽질로 그 근대화의 시간대를 놓친 것 뿐이랍니다.

    그리고 일본이 일본인만의 이익을 위해서 그런게 아니라 일본제국의 보편성을 위해서 한 것이라는 데, 간단하게 부인됩니다. 제국이라는 보편성을 위해서는 소속 국민들의 평등성이 보장되어야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죠.

    조선인들은 법률상 일본 제국의 공민이 아니었거든요. 식민지의 적을 둔 식민지인이었죠. 당시 일본의 본토인들은 투표권이 있었죠. 조선인, 대만인들은 투표권이 없었고, 총독이 파견되어서 다스렸지요.

    다른 예도 들고 싶지만 토론사이트도 아니고, 제가 한가하지도 않아서 그다지 글을 길게 쓰고 싶은 생각은 없구요.

    님과 같은 논리가 위험한 것은 뭐냐면 항상 현실긍정의 논리가 되어버립니다.

    박정희? 독재했지만 경제살렸다.
    전두환? 독재했지만 경제발전하고 올림픽열었다.

    이런 논리하고 댁이 식민통치를 옹호하는 논리하고 뭐가 다릅니까? 결국 그게 그거잖아요. 지금도 한국에 수없이 많은 박정희 옹호론자들이죠.


    이미 흘러간 역사는 돌이킬 수 없지요. 하지만 역사를 왜 배우는 겁니까? 만약 사람들이 그때 이러저러한 선택들을 했다면 더 나았을텐데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그래서 역사에서 배우는 것 아닙니까?

    당신은 지식은 조금 더 있을 지언정,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꽝이네요. 그게 더 안좋은 거거덩요~~~

  • 10. ///
    '12.12.10 8:55 PM (211.32.xxx.239)

    만약에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지 않았다면 우리나라가 같은시대를 기준으로 일제치하의 우리나라 수준에 근접하거나 능가할수 있었을까?
    이문제는 사람들마다 의견이 갈릴거 같습니다.

    그런데 유럽이 없었다면?
    지금도 우리는 농경사회의 왕조시대에 살고 있을거라는거는 확실한거 같습니다.
    중국과 인도 아프리카사람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근,현대문명을 건설하지 못해요.
    이슬람은 조금 가능성이 있을려나...

  • 11. 1840년 전 동양이 앞섰다는건
    '12.12.10 9:09 PM (110.32.xxx.165)

    극히 일부 '아시아' 학자들이나 주장하는 헛소리입니다.

    세계사에서는 이미 1700년 정도부터 서양은 동양을 완전히 압도해요.
    그렇게 압도되었기에 1700년쯤부터 1950년까지 동양은 서양에
    완전히 패배하고 굴복하게 되는 겁니다.
    유일한 예는 일본 뿐이고요.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무슨 일이 언제 '왜'(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일어났는지를 알고, 앞으로는 지난날에 나빴던 일은 일어나지 않게 하고
    좋은 일은 더 좋아지게 하기 위해서일 거고요.

    뒤쳐져 있던 한국이나 다른 아시아 나라들이 식민지 시절을 겪은 것은
    스스로 근대화하는 것보다는 안좋은 경우였지만 태국처럼 그냥 그렇게
    별다른 근대화도 못하고 관광국이나 하는 것보다는 나은 경우였다는 거고요.
    (특히 조선과 대만, 홍콩 싱가폴 말레이 등)

    그리고 20세기초 일본은 일반 국민들에게도 평등한 선거권이 보장되지 않았어요.
    엘리트 과두정치였습니다.
    일본 본토 국민들이고 대만 국민들이고 조선 국민들이고 처지가 별다르지 않았어요.

    뉴라이트들이 하는 이야기 중에서 제 이야기와 비슷한 것은
    식민지 시절 근대화되고 근대 문명을 배운 것이 좋은 면이 있었다는 거 뿐입니다.

    민족주의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가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니라면 어떻게 볼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민족주의는 우리의 눈과 귀를 멀게 하고 비이성적인 사고를 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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