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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때문에 너무 힘드네요.

양파탕수육 조회수 : 9,501
작성일 : 2012-12-10 00:56:22
처음 집에 데려왔을 때 업자한테 속아서 병든 줄도 모르고 가져왔었는데
소개한 동호회에서도 모른 척 하고 그런 걸 데려온 사람 잘못이라고 외면하고 
설사하고 토하고 벌레를 토할 때 부모님이 갖다 버리라고 할 때도 망설이다가
 "그냥 하는 데까진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휴일 근무하는 병원 뒤져서 알아봤었습니다.
의사들은 이런저런 병명을 나열하면서 몇 십만원짜리 검사를 제의하고 그만큼 돈이 없다고 하니까 
대번에 무시하고 경멸하는 태도까지 참아서 설사 일단 멎게 주사 맞춰 주고 약 지어 먹여주고 옆에서 몇 일을 밤새며 경과를 지켜봤었습니다.
다른 병원으로 데려가니까 주사를 너무 무식하게 맞춰놔서 미리 맞은 부분이 멍울이 졌다고 하더군요.
그러고나서 그 병원에서도 사정사정하며 꾸준히 약 먹이고 그렇게 했더니 다행히 강아지가 죽지 않고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는 이 강아지를 데려오기 전이랑 후 그 몇 일 사이에 몇 년을 늙은 사람 같아보인다는 소릴 들었고요.
먹이고 재우고 예방접종 다 맞추고 뒷바라지 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지만 스스로 마음 속에 기준을 걸었습니다.
백일만 지나면 이골이 나서 초연해질 거라고 생각하고서요. 데리고 온지 백일이 지났고 괜찮은 거라고 생각했고요.

외출하고 다녀오면 난장판이 돼 있는 집에 
이부자리에 똥오줌 지리는 거 이불 한 번 갈고 나니까 그 자리에 또 지리고, 갈아내면 또 지리고. 현관에다 오줌을 싸서 복도까지 냄새가 진동을 하고 수세미랑 세제, 락스로 깨끗이 닦고 한동안 물청소를 하면 그 위에다 또 지리고 훈련을 시키려고 해도 말을 잘 안 듣고 전선 물어뜯고 먹으면 안되는 연고, 샴푸, 세제 같은 거 막 씹어먹고 화장품통도 씹어먹고 손이 안 닿게 책상 위에 물건들을 모두 올려놓으니까 이제 커져서 점프력이 생기다 보니까 의자 위에 올라가서 물건들을 끄집어내서 뜯어먹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평소에 먹는 약봉지들이 만신창이가 돼서 널려져 있을 때마다 철렁했습니다. 
혹시 뭐 잘못 먹었다가 잘못되지는 않았을까 하고요. 
못하게 혼을 내도 그 때 뿐이지 돌아서면 또 그러고 있더라구요.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오니까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물건을 가지고 들이밀면 분위기가 안 좋다는 걸 아는지 귀를 축 늘어뜨리고 눈은 딴청을 하면서 표정이 시무룩해지며 어디로 도망갈 포즈를 취하더군요.



커가니까 짖는 버릇도 생겼습니다.
조금만 기척이 나도 짖어대서 이웃집에 눈치도 보였지만 개의 본능이 그런데 하지말라고 꾸짖기도 그렇고 난감하더군요.

청소나 빨래도 마음대로 못합니다.
빨래나 걸레질을 하면 그 천조각들이 자기 장난감인 줄 알고 물고 매달립니다. 그럼 실랑이를 좀 해야 됩니다.
잠시 집안일 좀 하려고 묶어 놓으면 너무 낑낑대고 안방에서 티비라도 보고 있으려면 그래도 낑낑댑니다.
그래서 안방에서 맘 놓고 티비조차 보지도 못했습니다. 

집안에 사람이 외출하는 동안에는 대문 밖으로 뛰쳐나가서 잡으려고도 실랑이 몇 번 했고요.
택배기사나 우체부가 왔을 때도 그랬어요. 
그래서 묶어두자니 강아지한테 그런 건 안 좋다는 얘길 들어서 또 갈등 생기고요.
이제는 좀 커졌는지 묶어서 문고리에 개줄을 걸어두면 그게 또 빠져서 묶어봤자 소용이 없더군요.

밥 하나 먹을 때도 맘 편히 못 먹습니다. 자꾸 주변에서 먹으려고 얼쩡대서 항상 책상 위에 올려놓고 먹었는데
이젠 서서 얼쩡대고요. 
책도 편하게 누워서 못 읽습니다. 책을 물고 그 앞에 들이대느라 버틸 수가 없어서요.
산책을 할 땐 지나가는 사람들 아무한테나 들이대서 제어하느라 정신이 없었고요.
제가 아파서 앓는 중에도 편히 쉬게 두질 못하고 근처에서 달라붙는데 발길에 채일까봐 조심해야 하고 그러니까 
기운이 빠지고 힘들었고요.

그래도 어디다가 하소연도 잘 안 하고 묵묵히 그렇게 버텨왔었는데 가끔 우는 소리 한 번 한다 싶으면
사람들이 공감을 안해주고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책임을 지라는 둥 강아지가 다 그렇지 어쩌냐는 식으로 답변이 돌아와서 
모든 부담을 나 혼자 떠안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압박감이 은근히 들었습니다. 


강아지 표현을 이해하려고 자료도 찾아보고 사료도 뭐가 더 효율성이 좋은지 뒤져보고 서적도 사서 보고
강아지가 말썽을 부릴 때마다 체념도 해보고 화도 내보고 그러다가 후회도 하고

그러는 순간 갑자기 마음이 너무 지쳐간다는 게 느꼈습니다.
화를 내고 큰 소리를 치고 나서 "왜 내가 얘 때문에 이렇게 망가져야 하는거지?" 란 생각이 들어서요.

없으면 못 살 것 같은 존재이면서도 뭔가 휘둘린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책을 읽어봐도 개와 사람의 사고방식은 근본적으로 달라서 
사람이 애정표현이라고 착각하는 개의 행동은 사실 애정표현이 아니라 습관적인 행동일 뿐이라고요.
사람이 잘해주면 줄수록 개는 고맙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우두머리라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제 강아지는 아마 주인이 바뀌어도 상관안하고 잘 지낼거라는 상상이 들었고
기운이 쪽 빠지더군요.


이제는 잘 때 강아지가 옆에 없으면 많이 허전하고 그런데 그거랑은 별개로 말을 안 들어서 너무 힘들고 
이런저런 자잘한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누적이 되니 점점 우울해지더군요.
강아지의 일거수 일투족이 걱정되는 한 편 신경을 여러 번 쓰다보니 너무 짜증이 났고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 생각이 들지만 형편도 많이 어려워서 개집을 따로 사거나 시설을 해주거나 그럴 여건은 안되고
굶기지 않고, 주 1회씩 씻기고, 주말에 산책 해주는 게 다였습니다.


이 글 쓴다고 해서 이후에 크게 뭐 달라지거나 하는 건 없고 그냥 그렇게 사는 게 일이겠지만
문득 몸이 아팠을 때 그 생각이 나서 힘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됐네요.





아.. 한 가지 못 쓴 게 있었는데, 강아지 덕분에 겨울에 화장실(욕실) 문을 못 닫아요. 
가끔 화장실에서 볼 일 볼 때도 있어서 그거 닫으면 애가 볼 일을 못 볼까봐 항상 열어놓느라 집이 너무 추워요..


엊그제 쯤에 글 쓰고 나서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오늘 또 강아지가 사고쳤네요. 
자고 있는 동안 전기담요 위에 쉬를 해버리고 책상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어요.
전기담요는 빨지도 못하는데..





IP : 118.36.xxx.20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10 1:04 AM (218.39.xxx.196)

    맘이 짠하네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토닥토닥 사랑해도 힘든 건 힘든거죠... 기운내세요

  • 2. dd
    '12.12.10 1:05 AM (115.136.xxx.29)

    힘드시죠? 생명을 거두어 주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는데 지금 원글님이 몸이 약하시고 강아지가 중형견인것 같은데 훈련이 잘 안되어서 서로 힘든 것 같아요. 강아지는 무조건 잘해주는 것보다도 훈련이 있어야 서열을 가지고 인간과 공동생활이 가능해요. 그것은 강아지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강아지에게도 사람에게도 함께 하는 생활이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거든요.
    반드시 금지하는 행동에서는 똑같은 형태로 따끔하게 혼을 내주셔야 해요. 무섭게 고함지르는 것이 아니라 눈을 똑바로 보고 낮고 단호하게 안돼! 라고 하세요. 그리고 개를 완력으로 잡아서 뒤집은 다음 다리를 잡고 눈을 똑바로 보시는 훈련도 하셔야 해요. 배변도 마찬가지예요. 배변은 혼내는 것이 아니라 쓰다듬이 필요한 훈련이고요... 힘드신 것 같아 마음이 아파 길게 썼는데 님의 마음과 행동이 그래도 그 생명에게는 얼마나 행복일지요? 힘내세요.

  • 3. 한주
    '12.12.10 1:05 AM (121.184.xxx.105)

    주위물건은 개가 못건들게 약봉지같은건 서랍장안에 넣어두시고 개껌주시고 너무오냐오냐 키우지 마시고 복종훈련 잘해주세요 그리고 강아지 주인 바뀌면 잘 못삽니다 지금 어려서 천방지축이라 더 말썽부리는걸겁니다 목욕은자주시키면안좋아요 두달에 한번이 적정선이니까 감안해서 목욕시키세요

  • 4. 고구마감자
    '12.12.10 1:08 AM (203.226.xxx.218)

    그동안 수고많으셨네요
    강아지 양육이 처음이라 잘 몰라서
    그런거에요
    강아지가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견이자 어린아이 하나 입양한거라
    생각하시면 되요
    아이 낳고 키울때 너무 힘들지만
    둘째낳겠다고들 하잖아요
    개구쟁이 어린시절 지나면
    좀 얌전해지고 훈련만 잘시키면
    세상에 둘도 없는 동반자가 된답니다

    강아지 양육서 꼭 사서 읽으시구요
    저희 아이는 남자앤데 중성화수술
    시키고서 소변냄새도 줄고
    대소변도 신기하게 잘 가리더라구요

    조금만 더 힘내시고
    책사다 읽으시고 한달이면 충분히
    훈련되실거에요

    또 무슨일 생기시면 게시판에 글
    올리시구요

    화이팅

  • 5. 얼음동동감주
    '12.12.10 1:11 AM (219.240.xxx.110)

    철창? 암튼거기에 가둬서 키우세요.
    개들풀어두면 불안해해요.
    가뒀다가 화장실에서 볼일보게 하시는거요.
    이건 필수에요.
    영리한 일부개들빼고는요.

  • 6. 버릇
    '12.12.10 1:21 AM (220.88.xxx.158)

    강아지들은 초장에 잡아야 한다드만요.
    원글님도 저같이 끌려 다녔나봐요.
    그런데 배변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저는 배변 한가지는 성공 하고
    다른 오만방자는 못 다스렸네요.
    밖에 잘 나가면
    거실에서 현관 사이에 철망을 하나 둘러 놓으세요.
    저도 꼭 쳐 놓거든요.
    대소변은 지금이라도 안늦었으니 포기 하지 마시고
    인내심을 가지고 한번 해보세요.
    네이버 강사모에 가면 배변교육 방법 많습니다

    저는 이 개눔아를( ㅎㅎ )성격을 오만방자하게 방치해서
    한번씩 아주 포악하게 깨무는 통에
    온 몸에 깨물린 자국입니다.
    아까도 지가 먹는 밥을 앞어 물어다 놓고 던지라고
    난리 쳐서 그거 줏어 던지는 중에 제가 좀 꾸물거렸더니 달려들어 손을 물어 뜯어 피봤습니다.
    혼내면 괌을 질러대면서 더 달려 들어 혼도 못냅니다.
    어휴,
    인연을 맺었으니 네눔은 어쩔수 없이 함께 가지만
    내 다시 또다른 강아지와 인연 맺으면 니 아들이다 이눔아
    이러고 궁시렁 거립니다. ㅎㅎ
    지금 겨드랑이 파고 들어 천사의 형상을 하고 자고 있어요.
    이 개눔을 어쩌면 좋을지 말입니다.

    기선 제압을 해야 한다는데 아마도 원글님이나 저나
    개눔시끼들의 노예가 된듯 합니다.

  • 7. ...
    '12.12.10 1:26 AM (218.232.xxx.212) - 삭제된댓글

    어제인가? 비슷한내용의 글올리신거 같은데
    종이 뭔가요? ^^
    배변 잘가리게 엄청 집중해서 연습해야해요 안그럼 10개월 넘어서도 못가려서 파양되는경우 종종 봤어요
    게다가 부잡은 기질의 개가 있더라구요 개마다 사람처럼 성격이 있어서 얌전하고 침착한 비교적 그런 성격도 있고...타고난 머리가 있긴해요
    그리고 파양을 망설이고 있는거 아니신지?
    어떤 이유에서라도 파양을 고려한다고 글 쓰면 애견인으로부터 성난 공격받게 되더라구요

  • 8. ..
    '12.12.10 1:27 AM (175.192.xxx.86)

    강아지는 아직 어려서 말썽피울 시기이고
    원글님은 강아지 기르는 것이 처음인데다
    체력이 딸리시니 힘든 상황인 듯 하네요.

    글만 봐서는 일단 훈련을 시키시는 게 우선일 듯 해요.
    응석 다 받아주시면 강아지도 만만하게 생각하고
    주인 말 안 듣습니다.
    개는 무리생활을 하면서 서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물이니까
    복종훈련부터 시작해서 훈련을 시켜보세요.

    자료가 많겠지만 훈련은 화내는 것과는 달라요.
    그러니 개가 잘못했다고 해서 화내지 마시고
    엄격하고 단호하게 꾸짖어보세요.

    저희 강아지도 응석만 받아주다 보니 영 말을 안들어서
    배 뒤집는 복종훈련부터 해서 하나씩 시작했더니
    많이 좋아졌어요.
    또 강아지가 나이가 들면 많이 차분해지니까
    지금 보다는 훨씬 수월해지실 거에요.

    복종훈련+배변훈련이 급해보이네요.

    어쨌거나 지금까지 사랑으로 돌보셨으니
    조금만 더 애를 써 보세요.
    어쨌든 강아지도 나이가 들어갈테니
    최소한 지금보단 여러모로 나아질 겁니다.

    글 읽으니 너무 안타깝네요.
    원글님 꼭 힘내시고 맘 차분히 가지시고
    하나씩 하나씩 시도해보시길 바래요..

  • 9. 양파탕수육
    '12.12.10 1:28 AM (118.36.xxx.20)

    개 종류는 이름을 잘 모르겠고 http://hbhbhbou.blog.me/30152709334 ←여기 나오는 개랑 똑같이 생겼어요.

  • 10. 양파탕수육
    '12.12.10 1:40 AM (118.36.xxx.20)

    나이는 잘 모르지만 8개월 정도 된 것 같아요.

  • 11. ...
    '12.12.10 1:44 AM (175.192.xxx.86)

    8개월이면 아직 말썽 한참 피울 때에요..
    최소한 1살 넘어가야 좀 차분해지구요.
    훈련시키기에 아직 늦지 않은 때이니
    원글님 열심히 훈련시켜보세요..

  • 12. 양파탕수육
    '12.12.10 2:07 AM (118.36.xxx.20)

    종은 위에 링크한 주소에 나온 개랑 같은 종 같고요. 환경은 10평 정도 되는 방 두칸짜리 집이고요. 상업구역이고요. 산책시간은 재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근처 상가랑 건물을 한바퀴 도는 정도로 끝내요. 요즘처럼 춥거나 비가 오면 못하기도 하고요. 제가 집에 없을 땐 강아지는 혼자 있어요. 다른 가족들은 저보다 더 집에 있는 시간이 없고 강아지 관리하는 건 제가 전담하고 있고요.
    여러 사람한테 물어보고 책도 봤는데 습한 곳에서 길러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많이 운동하면 오히려 더 안 좋으니까 주인이 내킬 때 해야 된다고도 하고 각각 의견이 달라서 많이 혼란스러워서 결국 질문하는 걸 포기했었어요.

  • 13. 행복한용
    '12.12.10 2:14 AM (121.162.xxx.47)

    시저밀란의 도그 위스퍼러 한 번 죽 보세요..
    저랑 딸은 요즘 시저밀란이 우리의 은인이야... 하면서 삽니다..

  • 14. ....
    '12.12.10 2:15 AM (175.192.xxx.86)

    산책을 많이 시키면 그만큼 말썽부릴 에너지는 줄어들죠.
    저희 강아지는 다섯 살인데 봄, 가을은 하루 두시간,
    여름, 겨울은 하루 한시간 정도로 하고 있어요.
    매일 산책이 어려우시면 집에서 많이 놀아주셔야 할 듯 해요.
    인터넷상의 애견까페에 가입하셔서
    실제 기르고 있는 사람들의 경험담을 많이 들어보심 좋겠네요.

  • 15. 강아지
    '12.12.10 2:35 AM (119.200.xxx.2)

    몸크기를 보니 소형견은 아니네요. 그런 경우라면 오히려 운동을 꾸준히 시켜서 체력을 소모시켜주는 게 필요해요. 그리고 지금 나이대가 한창 방방 뛸 시기이긴 합니다. 전 말티즈 키우는데 어릴 때 저 나이때부터 엄청 까불고 혼자서 왔다갔다 깨방정 떨고 난리도 아닌 시기였어요.
    일단 아무리 아팠던 강아지라지만 말썽 부릴 땐 엄하게 혼내야 합니다.
    저도 강아지 예쁘다할 때 빼곤 말썽부리면 정말 엄청 혼내면서 키웠어요.
    또 배변훈련은 특정장소에서 눌 수 있도록 집에 계실 때 조금이라도 소변 눌 기세면 재빨리 들어서라도
    배변장소 위에 올려다놓고 누게 하신 후에 마구 칭찬을 해주셔야 하고요.
    그게 안 되면 잠시라도 배변 장소 근처에 묶어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잡동사니나 물건들 보이는 곳에 두지 마세요.
    점프할 정도의 강아지라면 책상 같은 곳에다 이런 저런 것 올려두시면 안 됩니다.
    다른 분 말대로 최대한 서랍같은 곳에 두셔야 해요. 쓰레기통도 조심하셔야 하고요.
    말티즈인데도 전 키울 때 쓰레기통 단속 제대로 못해서 낭패 본 적 몇 번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신경 써서 높이 올려두거나 개 혼자 두고 나갈 땐 쓰레기통을 아예 치우거나 아주 높은 곳에다
    둬요. 책 같은 것도 야물지게 꽂아두셔야지 책상위나 여기저기 벌려두지 마시고요.
    어지르면 막 혼내셔야 합니다.
    어질러진 곳에 데려와서 머리를 막 그쪽으로 보게 해서 혼내야 해요.
    개들이 시간 지나면 다 잊는다고 하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제 잘못한 것 다 압니다.
    말티즈 같은 소형견들인 너무 추운 날씨나 더운 날씨에 밖에서 긴 산책하는 거 안 좋은데
    저렇게 체력이 넘쳐나는 애들은 한동안 체력적으로 좀 소모시켜줄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문제견이라고 유명한 품종의 강아지 녀석들은 대부분 산책 빡시게 시킵니다.
    이불 같은 것도 밖에외출하신 다면 방안에 펴놓지 마시고 다 개어서 넣어두세요.

  • 16.
    '12.12.10 2:47 AM (115.31.xxx.53)

    지금은 강아지를 안 키우지만 오래 키워보고 꽤 여러마리를 임보했는데
    다른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그리고 글에 적은 거 보니
    에너지 소모가 필요한 아이예요.
    특히 말썽을 많이 부릴 수록 산책을 시켜주어 힘을 빼는 것이 좋아요.
    산책하면서도 계속 강아지에게 말을 시켜야 돼요.
    좀 천천히 걷자. 우리 뛸까. 놀자 등등 ..
    그러면서 유대감도 생기고 강아지도 눈치로 알아듣게 되니
    그 다음 산책, 또 그 다음 산책 때 점점 편해지게 돼죠.

    배변이 가장 급하신 것 같은데. 혼낼 때는 "안돼"하고 짧고 강렬하게 말하세요.
    코를 때린다거나, 신문지를 말아 겁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저같은 경우는 "안돼" 이정도만 말해주었구요.
    배변할 장소 근처에다가 우연히(?) 실례를 했다면 오바하며 칭찬해주세요.
    "아구구 이뻐라. 요기다 쌌어?" 하면서 무엇때문에 칭찬하는지 알게끔
    오줌을 가르키며 쓰담아주고 그러세요.
    거기말고 멀찍히 싼 오줌, 똥 있으면 "이건 안돼" 이런식으로
    무엇때문에 혼나는지, 무엇때문에 칭찬하는지를
    반드시 알도록 해줘야해요.

  • 17.
    '12.12.10 2:54 AM (115.31.xxx.53)

    사실 저도 여러 강아지를 겪다보니.
    다른 강아지들과 특별히 다른 점은 모르겠어요.
    첫 입양시 많이 아팠다(사기당했다) 이 정도만 빼고는
    대부분의 강아지들이 말썽을 많이 부리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우는거예요;;
    겨울엔 몸상태에 따라 한달에 1번 정도 씻기셔도 돼구요.
    사실 중형견이면 10평에서 키우긴 힘들거예요.
    제가 24평 살때 중형견(보다 역간 큰) 임보한 적이 있었는데 진땀 뺐거든요.
    활동량이 많으니 그만큼 말썽도 많이 부렸고.
    배변을 못 가려서 그때마다 삽으로 퍼서
    똥 치우고 락스+페브리즈+물걸레+마른걸레질까지 해주고 나면
    진이 다 빠졌어요.
    원글님 힘드신 거 충분히 아는데 산책+놀이로 힘빼주고
    요샌 혼자 노는 장난감도 있는데 그런 걸로 흥미를 붙이게 해주세요.

    참, 그리고 전 화장실에 비닐 설치했어요.
    현재도 임보 중인데 너무 추워서 화장실창문에 스티로폼+비닐하고
    문에도 비닐 겹겹이 붙여놨더니 바람이 안 들어오더라구요.
    그렇게라도 해보세요. 훨씬 나아요

  • 18. ..
    '12.12.10 3:07 AM (211.246.xxx.64)

    1년 6 개월까지는 진짜 힘들어요

  • 19. chqhwk
    '12.12.10 3:35 AM (211.106.xxx.243)

    초보자시면서 지랄견스러운 녀석을 데려오셨네요 그리고 초반에 벌레 나왔다는거보니 기생충같은데 그게 그렇게 치료가 어렵다던가요? 병원도 잘 선택해야지 스트레스받고 아주 사람 무시하는곳이예요
    님이 스트레스 받는 이유중에 하나가 아마도 -강아지도 유난스럽지만 다른사람은 귀여워할 요소마저도 못견디시는거같아요 걔보고 그냥 가만히 좀 있으라는 소린데 지금 8개월짜리에 에너지 넘치는 아직 어린 강아지가 가만히있으란다고 가만히있나요? 책도 뭘보셨나 애교피는게 그냥 습성이라고 받아들여버리면 키우는 재미 상실이죠 아주 기본적인거부터 가르치세요 저번에 어린강아지가 천재견이라고 훈련받은데로 착착하는거보고 불쌍하다시던데 이래서 어느정도 훈련은 필요하다고봐요 어차피 인간하고 살아야하니까 앉아 일어서 배변훈련법부터 다시 해보세요

  • 20. 개와
    '12.12.10 5:17 AM (124.61.xxx.59)

    대화하는 남자, 시저 밀란 검색해서 보시면 도움 많이 됩니다.
    이렇게 어릴땐 호기심 왕성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그래요. 산책시간이 넘 짧아요.
    춥고 바쁘셔서 산책이 어려우면 장난감으로 지칠때까지 놀아주세요.
    공 물어오기 백번은 기본일걸요. 제친구는 배변훈련에 6개월, 그러니까 반년이나 투자했는데요.
    고생한만큼 어디가서도 절대로 실수 안해요. 조금만 참고 훈련해보세요. 분명 옛말할 날 와요. 힘내세요!

  • 21. 양파탕수육
    '12.12.10 6:43 AM (118.36.xxx.20)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 주셨네요. 요즘은 밥도 잘 안 먹고 수염도 빠져서 근심이 하나 더 늘었어요.
    예전엔 밥 먹는데 눈치를 보는 것 같고요. 이런 거 보면 강아지도 분위기 타서 근심을 갖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맘이 편치가 않아요.

  • 22. 양파탕수육
    '12.12.10 7:24 AM (118.36.xxx.20)

    길게 글을 썼는데 제가 글을 쓴 궁극적인 목적이기도 하고 제일 힘든 건
    피로를 느끼거랑 개한테 화를 내는 거예요. 그게 제일 힘들어요. 안 낼 수가 없게 되는데 그래도 화나 짜증을 내면 나중에 후회를 하고 스트레스도 더 많이 쌓이는 것 같아요.

  • 23. ..
    '12.12.10 7:56 AM (211.234.xxx.54)

    님..강아지에게 회내지마시고 인내심으로 훈련을 시켜주세요. 저도 5개월?때인가 대변 잘 가라다가 2-3번 실수한걸 화내고 지금 2년 못되었는데 지금까지 미안하고 눈물나요. 가끔 저따라서 한숨을 쉬거든요^^; 눈밭에 데리고 나갔더니 너무 좋아하고 집에서도 활기있어지네요.
    가끔 오리고기 구워서 다진거 사료에 섞어주면 잘 먹어요
    지금은 똥꼬발랄해도 1년-2년넘어가면 좀 의젓해진다네요 좀만 참으시고 힘내세요
    참 제가 화낸거를 강아지가 지금도 기억해요
    대변보고 똥꼬닦을려고 하면 아무데나 숨을려고해서 마음아파요 늘 칭찬하는데도그러네요ㅜ.ㅜ
    그 구멍뚫린 배변판이 참 좋더라구요. 2-3만원이면 살꺼녜요. 화장실앞쪽에 비켜서 2개 놓으니 제가 집에 없어도 양쪽에 다 대변을 보기도 하네요
    밤새 설사랄때도 꼭 침대에서 내려가 배변판에 쌀때 많이 감동하고 많이 놀랬었네요.
    훈련시키면 다 알아들어요. 능청도 떠는 여우인걸요
    말을 많이 해주셔야 반복된 언어를 알아들어요
    꼭 사랑으로 훈련시켜가며 키워주세요^^

  • 24. ...
    '12.12.10 9:31 AM (119.199.xxx.89)

    저도 그 마음 이해합니다ㅠㅠ저도 개들 때문에 울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어요


    지금 8개월이면 어린 강아지네요 어릴 땐 별나요
    조금만 연령이 지나면 얌전해져요 저희 개들도 다 그래요...이제는 애들끼리 장난 치는거 보면
    웃기고 좋아요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서요...
    나이 드니 하루에 대부분 잠만 자요,..

    그리고 택배 아저씨 오실 땐 현관문 앞에 합판이나 철창 같은걸 가로막아서
    단단하게 고정 시켜 놓으세요 원글님은 나가실 때 넘어 가시고요
    저희 집에도 그렇게 해놓았는데 급하게 넘어가다가 제가 넘어질 뻔 한 적도 몇 번 있네요 ㅠㅠ
    그래도 개들이 안튀어 나가니 편해요..

    배변만 잘 가리면 좋을텐데...전기요는 방수천 팔아요...
    그거 덧씌워서 사용하세요 저는 아예 전기 장판을 샀어요 닦으면 되는걸로..
    근데 요즘은 전기장판에는 안싸고 방에 이불 깔아놓은 곳에다가 싸네요 ㅠㅠ
    그리고 강아지 집은 큰 박스 있죠...강아지 높이에 맞게 윗부분만 자른 다음에 옷이나
    작은 방석 같은걸 깔아주면 개집 비슷하게 되요...저희 집도 그렇게 했어요
    저도 경제적 사정이 안좋아서요 ㅠㅠ애들이 집인 줄 알고 잘 들어가요

    근데 어린 강아지라 물어뜯을지도 모르겠네요
    물건 같은건 높은 곳에 올려놓으시고 주변에 물건 잘 치워놓으셔야 되요
    저희 개는 옛날에 라이터를 물어뜯어서 펑했어요ㅎㅎ

    강아지 키우면 포기해야 할 것도 많고 손도 많이 가고 힘들어요
    돈도 많이 들고요...

    힘내세요 원글님 아니시면 아무도 강아지를 사랑해 줄 이가 없잖아요...
    강아지한테는 주인이 신이고 님이라네요..

  • 25. ...
    '12.12.10 9:32 AM (119.199.xxx.89)

    아참 그리고 장난감 개껌 같은거 많이 주세요...
    인형 사실 돈이 부족하시면 수면 양말 같은거 꽁꽁 묶어서 던져주세요

  • 26. 근데
    '12.12.10 10:06 AM (211.196.xxx.20)

    원글님도 좀 대범하시지가 못한 것 같아요..................... 죄송.....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여유가 없으신 것 같은데 강아지 분양은 왜 받으셨는지...
    혹시 강아지로 인하여 마음의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셨는지도요...
    그 기대가 자꾸 배반되고 말썽을 부리니 책임감 + 미운정이 들어 마음이 더 힘드신 것 같네요...
    강아지에 너무 애면글면하시는 것 같아 적어봅니다... 넘 마음쓰지 마세요... 물리적으로 챙겨주는 거 잘해주는 거랑 별개로요... 그러면 더 일이 잘 풀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글 읽는 저에게도 원글님의 고단함이 전해져서 안타깝네요. 생명을 다시 파양하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암튼 너무 마음쓰지 마셔요...

  • 27. 저의 경험
    '12.12.10 10:36 AM (218.152.xxx.215)

    말티즈 2마리 한까번에 키웠었어요 그것도 초보엄마가... 불가피하게 7여시간을 집에 혼자 두는데 회사다녀오면 오줌 똥 치우느라 울고...암튼 각설하고 전 30만원짜리 트레이너까지 불러보았답니다.
    1. 소리지르고 혼내는거 안먹혀요 서열이 안잡혀있는것 같네요. 집에서 목줄하고...동물농장 지난 거 봐보세요. 아프게 잡아당기라는게 아니라 짖을때 말썽피우려고 할때 눈은 마주치지말고 앚은 소리로 안돼 라고 하며 잡아당기세요 이주준은 더 서치하시구요
    2. 배변은 종일 집에 계실때 따라다니면서ㅜ감시하셔야해요 쌀라그러면 패드를 싹 깔고 폭풍칭찬. 실구한건 얼렁 치우고 냄새박멸. 중요한건 칭찬이에요.
    3. 망썰피우는 부분은...특히 약은 조심하세요 사람약 먹으면 즉사할수도 있어요 그부분은 견주께서 잘 치워놓으시구요
    4. 밥먹을때도 한손으로 목줄잡고 제압하세요 마음 깅하게 먹고 끈기있게 훈렴하시면 아직은 고칠수있어요 전 간식하나를 줘도 이쁜짓할때 줬어요
    5. 산책이 제일 중요. 정해진 시간에 산책하지마시구요 불시에... 중형견인듯한데 하루 30분은 해야죠 이게 스트레스 해소라고 개들이 가장 좋아하는거라고 트레이너가 말씀하시더라구요

  • 28. ...
    '12.12.10 11:17 AM (175.119.xxx.79)

    어떤강아지일까 궁금해서 링크된곳 가보니..
    옆집살고있는 녀석하고 아주 비슷하게 생겼네요
    짖음장난아닙니다 ㅜ.ㅜ 새벽이고 낮이고 아주 예민해서 조그만 소리에도 얼마나 짖는지
    저도 반려견과 함께하는 지라 이해하자싶다가도 한참 달게 잘 새벽시간 견주에 부재로 짖을땐..
    언제부턴가 숙면이란게 없어져버렸네요
    반려견을 들일때 이쁜옷 미용 그런것보다 꾸준한 산책 질좋은 맘마 이두가지를 지키는편인데요
    산책은 일주일에 한번정도면 부족한거 같아요
    강아지들이 배변을 아무곳에 하는건 몰라서가 아니예요
    스트레스에 표현이라고 할까요?? 전선이나 저지래하는것도 견종마다 차가 있지만
    견주가 충분히 인형으로 밀고당기기놀이나 공을 던져주기등 충분히 놀아주면 따로 저지래하는건 줄어들기도해요.. 옆집강아지는 몇달동안 산책나가는걸 못봤어요
    자주 견주가 큰소리로 소릴얼마나 강아지한테 질러대는지..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을겁니다
    무엇보다 원글님께서 그이유와 해결책 또한 갖고 계시니 천천히 하나씩 둘러보세요
    글구.. 짖음은 공동주택에선 꼭 교정이 되어야할거같구요

  • 29. ...
    '12.12.10 1:02 PM (112.152.xxx.71) - 삭제된댓글

    저희집강아지는 엄청 순해요 방법을 알려드릴께께요 복종훈련아시죠?
    머리와 다리부분을 세워서 못움직이게 딱 잡고 한2분정도 못움직이게 힘으로 제압하세요 넘 아프지않게 움직일려해도 절대 못움직이게 그럼 주인이 힘이 더 세구나 해요
    그걸 자주 해주세요 눈을 딱 응시하먼서...그러다 보면 순해져요
    그리고 배변훈련은 철장에 당분간 패드랑 강쥐만 넣어두시고 그패드에 강쥐 오줌을 좀 묻혀두세요 그러면 강쥐들은 희안하게 그냄새나는 곳에서 싸요 꼭..
    패드위에서 싸고나면 잘했다 칭찬하면서 간식을 주고 풀어주세요 그리고 좀 물으 마셨거나 오줌을 눌시간이 되었다싶음 다시 철장에 가둬두고 패드는 오줌을 묻혀 냄새나게하고...이러면 강쥐들 금방 가려요

  • 30. 저는
    '12.12.10 5:31 PM (39.113.xxx.162)

    화장실문 열어두는 문제에 대해 말씀드릴게요.
    인터넷으로 알아보시면 '샤워커튼'이 있어요. 그걸 화장실문 앞에 설치하시면
    문을 열어놓아도 바람이 좀 덜 통과하니까 덜 추우실거예요.
    그거라도 이용해보세요.^^

    아휴, 지금은 지쳐서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혈기왕성한 애기가 하루종일 혼자 집안에 갇혀서 어지르는 것말고 할 것도 없는데,
    그래서 나름대로 논 것 뿐인데,
    하루종일 기다리던 엄마는 매일 외계어로 화를 내고 야단만 치니,
    애기는 어떻게해야할 지 몰라 무섭고 우울해질거예요.

    애기도 너무 불쌍하고 원글님도 너무 안쓰러워요. 힘내세요. ㅌㄷㅌㄷ

  • 31. 양파탕수육
    '12.12.10 10:34 PM (119.207.xxx.70)

    댓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틈날 때마다 하나씩 다시 읽어보면서 조금만 더 참아보도록 할게요. 신경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 32.
    '12.12.12 5:14 AM (211.106.xxx.243)

    시저밀란 검색하면 동영상 좋은게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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