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주 업이 입시와 취업 논술을 가르치고, 이력서 자소서 면접 강의를 하는걸로 먹고 산다는 사실을 알려드립니다.
고로 말과 글로 먹고 사는 사람 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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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정치성향이 다를경우 본인이 먼저 말을 꺼내거나 혹은 부모님이 말을꺼낼때
부모님이 지지하는 대상이 틀렸다고 먼저 말하시면 네~버 절 대 로 안됩니다.
일단 틀렸다는 말 자체에 기분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그 말에 반발심이 들어서 제대로 안들으십니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본 팩트, 프레이져 보고서 이런거 안먹힐 확률이 더 큽니다.
그리고 과거의 시대의 경험에 비추어 판단하실 것이기 때문에 감정싸움만 됩니다.
이럴때는 본인이 나서서 부모님을 가르쳐 드리는 모드가 아니라..
(중요) 부모님께 말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다시 말씀 드립니다. 대화에서 이기려면 내가 말을 많이 하는게 아니라 부모님이 말을 하게 해야 합니다.
친밀한 사이의 대화에서는 대체로 말을 하는 것 자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속상한 일 있으면, 친구가 도와줄 순 없어도. 술한잔과 푸념으로 그 것을 버티는 것과 똑같습니다.
고로 부모님께서 대화 자체에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대화를 멈추지 않으실꺼고, 반론과 제안도 받아들이실 가능성이 더 큽니다.
상황 1)
아부지: 이정희 싸가지 없네. 박근혜가 돼야지 그 아버지도 잘났고... 주절주절..
자녀 : 아 아부지는 그렇게 생각하세요?
아부지: 그렇지 박정희가 경제 발전을 이렇게 해서 아직 나라가 이렇게 라도 사는거고...
자녀: 박정희가 할때 아부지도 젊으셨겠네요. 그때는 뭐 불편한거 없으셨어요?
아부지: 왜 불편한게 없노. 그때는 통금에. 야근도 많고 힘들었지. 지금에 비하믄 그때는 진짜 고생많이 했다. 너거는 편한줄 알아라
자녀: 맞아요. 제 생각에는 지금 발전한건 박정희 때문이 아니라 아부지 같은 사람들이 고생해서 이룬거 같아요. 근데 아부지 아부지 젊어서 회사다닐때 사장이 월급안주거나 나쁜짓 할때 없었어요? 요즘에도 종종 있는데 그때는 더했을거 같은데..
아부지: 야야 말도 마라. 옛날에 내가 어쨌냐믄.. 블라블라..( 절대로 부모님 말 끊지 말고 다 들으셔야 함 )
자녀: 아부지 그렇게 고생하셨구나. 근데요. 박정희때 경제 성장한건 맞는데. 박근혜가 그때 한게 아니잖아요. 그냥 딸이지.
아부지가 고생했지만 제가 아부지만 못한것 처럼 자식하고 부모가 다 똑같진 않잖아요. 그리고 문재인 이라는 사람은 아부지 옛날에 회사다닐때 봤던 나쁜 사장들 혼내주는 인권 변호사 였대요. 인간성으로 보면 문재인이 낫지 않아요?
아부지: 아 그래도 대통령이라 카믄 북한 하고 어쩌고.. (여기서도 다 들어주셔야 함 )
자녀: 예 북한 중요해요. 아부지 말 다 맞아요. 근데 지난번에 아부지가 저한테 사람이 믿음을 얻을려면 말만 뻔지르르 하게 하는거 말고 해논걸 봐야 한댔잖아요. 그리고 제가 아부지 한테 말만하고 실천 다 못해서 아부지가 저 다 못믿으시는 것도 있는 것 처럼요.
그래서 대통령이 되서 뭘 어떻게 하겠다 말하는 것 보다 중요한건 그 사람이 진짜 해낸게 뭔지 찬찬히 돌아보는 것 같아요.
아부지 처럼 평생을 회사 다니신 사람이 성실한거지 맨날 입만 산 사람들이 성실하다고 하면 못믿죠.
아부지 생각에는 과거에 더 성실하고 살고, 다른 사람 위해서 살아온 사람이 누구인것 같으세요?
아부지: 뭐.. 대선 후보까지 나올려면 다 안 열심히 살았긋나?
자녀: 저는 아부지 처럼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 뽑을 생각이고.. 그래서 자기 손으로 평생 돈 안벌어본 박근혜 보단, 남 도울 줄도 알고, 가난한 집안에서 스스로 변호사된 문재인이 나은것 같아요.
아부지: 허.. 뭐.. 그랄수도 있지..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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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 까지 오면 다 온겁니다. 어른들 특성상 대놓고 자기 의견 바꼈다고 말 못하십니다.
그랄수도 있지는.. 이말 맞다와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 대화는 부모님의 기분을 좋게 하고 삶을 인정하면서
잘못된 사실에 대해 은근슬쩍 고치면서 새로운 제안을 하는 방향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절대로 반발심은 생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두어번 밑밥을 깐 다음에. 자식인 내가 할 일이나, 산업이 잘 되기 위해선, 이 분야에 투자를 더 할 정책을 가진 후보가 1번 보다는 2번에 가깝다 라고 하시면. 90%는 넘어옵니다.
부모님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바꾸실 수 있도록 유도 심문을 하는게 관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