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형제간에 연 끊고 사시는 분들 계신가요. 조언 꼭 좀 부탁드립니다..

미련 조회수 : 17,206
작성일 : 2012-12-06 21:35:04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과의 관계가 참 어렵습니다.

가족 사이에서의 일에서는 판단력이 자꾸 흐려져 몇 번 고민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풀어서 설명하자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둘 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룬지 3년 2년 되었구요

동생 성격은 불같은 아빠를 꼭 닮아 주차를 할 때도, 물건을 반품할때도.. 늘 크게 소리지르며 불같이 화를 냅니다.

흥분을 잘 한다고 할까요..

그렇다고 본심이 아주 나쁘다기보다는.. 예를들어 이런거예요.

 

예를들어 친한 친구가 유부남과 데이트를 한다는 사살을 알게되었다.

그걸 말리고 싶은 동생은 친구에게 맥주 한 잔 하면서 좋게 설득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몇 마디해도 친구가 본인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러면 마시던 맥주잔을 술집에서 집어던져 깨뜨립니다.

 

다른 예

저는 아직 아기가 없고 동생은 조카를 낳은지 반 년정도 되었는데요.

식사도 잘 못한다고해서 남편과 맛난 저녁을 사주려고 먼 길을 갔어요. 엄마 보고싶다하여 친정엄마도 픽업해서..

동생부부, 저희부부, 친정엄마 이렇게 식사를 하는데

제가 아직 아기가 없어서 엄마가 속상해하는걸 아는 동생이 고기를 먹다 갑자기

 언니는 아기 낳으면 잘 못키울 것이다!!  언니가 피임해서 아기가 안생기는거면 언니 잘못이고 !!

형부땜에 그러는거면 형부 잘못이야!!   

이렇게 흥분하며 소리소리칩니다.

정말 머리를 맞은 느낌. 상처받아서 몇일을 멍하니 울었네요. 남편한테 너무 미안하고 창피하구요..

 

이런식으로 뭐랄까..  마음은 알겠지만 항상 과한 행동이 상대에게 너무 상처를 줍니다.

자기가 몇 마디하면 상대방이 바로 네! 하고 굴복하지 않으면 분노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럴 때 어찌해야할 지도 모르겠고 싸우고 싶지도 않습니다.

언니니까 참으라는..일 크게 만들지 말라는 엄마의 바램으로 30년을 그래도 그렇게 참아왔는데요..

 

마지막 저 사건.. 제 남편에게까지 저러는 걸 보니 이제 정말 끈을 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달을 울며 고민했어요. 구체적으로 결심하려니 마음이 아파서.. 

 

이런 쇼킹한 사건들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때마다 아파하며 고민하고 조언을 구해도

답은 하나... 거리를 두라는 말씀이 많았는데요.

저희가 지금 일 년에 명절이나 생일, 이렇게 명분이 있는 날 이외에는 정말 아주 가끔 만나는 사이인데도

얼굴 보면 이런 일이 생기네요..

 

제가 아기를 가지면.. 어떻게 될까요. 그 때는 제 아기에게도 이 화가 미칠 것 같습니다..

지켜야할 선이란 걸 모르니까요..

제 결혼식 때 하얀 드레시한 코트를 입겠다던.. 자기 결혼 발표를 하던 날, 남친이 형부랑 동갑이니 형님이라고 안불러도 되는거 아니냐부터 따지던.. 친정집 동네에선 쌈닭아가씨로 유명하던 아이입니다..

더 충격적인 얘기들은 차마 할 수가 없네요..

 

부끄러운 줄 모르고 형부에게 피임 운운하며 삿대질하던 그 날부터 지금까지 고민했습니다.

내가 이 끈을 정말 놔야하는구나.. 결국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엄마께 말씀드렸어요.

 

늘 그랬듯이 그냥 성격이 저러니 참으라던..적당히 저를 달래려는 엄마께 말씀드렸어요.

" 엄마.. 나 이번 일도 늘 그랬듯이 또 참을 수 있어.. 솔직히 마음은 그냥 다시 없던일로 하고 잘 지내고 싶어. 나만 참으면 되는데..

근데 내가 어렵게 넘어가면..  00이가 앞으로는 안그럴까? 지금 형부에게 저러는데.. 또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기지 않을까?

내가 아기를 가지면 내 아기한테는 괜찮을까? "

 

엄마도 동생이 변하지 않을 걸 아시니 대답을 못하시네요..

"하나밖에 없는 자매가  왜..." 라며 마음아파 하십니다. 제가 그릇이 작아 불효하네요..

 

솔직히 그래도 동생에 대한 정이 커서 그냥.. 또 없었던 것처럼 하고 살 수도 있어요..

근데 평생 반복될꺼라는게 너무너무 겁이납니다..이게 제일 무섭습니다.

 

동생의 막말과 행동은 항상 예상할 수도 없고 불시에 일어나니까요..  

지금 생각으로는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 앞으로 명절이나 생신 때 동생네와 다른 날 부모님만 찾아뵙고 싶은데..

가능한 일일까요

두렵기도하고 마음이 아픈데 .. 진짜로 이렇게 연 끊고 사시는 분 계신가요?

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따로 찾아뵙는건가요.

어떤 얘기라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20.88.xxx.148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얀공주
    '12.12.6 9:39 PM (180.64.xxx.211)

    누가 내동생 이야기 쓴줄 알았어요.
    전 안보고 그 동생도 우리집 안와서 다행으로 살아요.
    부모님은 볼때만 딱 봐요.
    동생이 나한테 말걸어도 딱 예 아니오만 해요.

  • 2. 도루아미타불
    '12.12.6 9:41 PM (203.152.xxx.228)

    아이가 태어나면 댁네 아기에겐 자기 자식과 비교하며 더한 폐악 부릴걸 예상치 못하시나요?
    싸가지가 없어도ㅠ대박으로 없는데 형부 있는데서 저 발언하는데 가만 두셨나요?
    저라면 귀쌈이라도 올렸어요 어휴 저걸 가만 두는 친정엄마도 문제

    와서 백배사죄 하기 전엔 안봐요 절대

  • 3. 동생분 치료 해야 하는수준 같은데요
    '12.12.6 9:43 PM (58.231.xxx.80)

    분노조절이 안되는거 같은데 살짝 똘끼도 있어보이고

  • 4. ...
    '12.12.6 9:45 PM (122.42.xxx.90)

    솔직히 님도 호구지만요 님을 호구언니로 키운것도 모잘라 님에게 불효한다는 죄책감까지 심어준 친정어머님이 제일 문제입니다. 동생뿐만 아니라 어머님한테도 거리를 두시고 온전히 님에게만 집중하는게 좀 더 필요할 것 같아요.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님이 어머님께 불효하는 게 아니에요. 어머님이 자매간에 위계질서를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동생의 잘못된 성격을 그대로 용인해서 이 모든 문제가 불거진거에요. 그리고 결코 님 동생이 좋은 사람 아닙니다. 그저 모든 게 자기 위주로 돌아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무책임하고 유아적사고의 소유자일뿐이에요.

  • 5. 미련
    '12.12.6 9:49 PM (220.88.xxx.148)

    제가 이런 글을 올린건 어렵지만 결심을 했기 때문이예요..
    근데 결심만했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서..지금도 큰 행사때만 보다가 정말 예외였던 저 하루에 일이 일어난거거든요..
    명절에도 볼 자신이 없어요..

  • 6. 수수엄마
    '12.12.6 9:50 PM (59.9.xxx.194)

    보통의 형제 자매간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겪으시네요...

    동생분께도 지금의 심정과 결정을 알려주시고
    생각하신대로 부모님을 찾아뵐 때...동생분 피해서 만나시는게 좋겠어요

    부부는 서로의 입장을 대변해줄 수 있어야하고 서로를 보살필 줄 알아야하는것 같아요
    시부모님 앞에서는 남편이 아내를...친정부모님앞에서는 아내가 남편을 지켜줘야죠

    너무 많이 아파하지마세요...동생분은...잘 살거에요

  • 7. 미련
    '12.12.6 10:01 PM (220.88.xxx.148)

    위로가 됩니다. 그래도 동생은 잘 살꺼라는 말이..
    동생에게 이런 심정과 결정을 얘기하는건 .. 정말 두렵고 너무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네요..
    엄마는 불쌍하게 사셨어요. 아빠도 저러시니까요..
    아빠만으로도 벅차고 지쳐서 동생까지 감당할 수 없으셨구요.
    저까지 불란을 만들 수 없으니 넘어갔던거죠..

  • 8. 보지마세요..
    '12.12.6 10:02 PM (211.201.xxx.173)

    아예 얼굴 볼 일을 만들지 마세요. 엄마 마음 생각하다가 남편은 완전히 돌아섭니다.
    입장을 바꿔서 시누이가 원글님에게 그랬다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피가 거꾸로 돕니다.
    절대 해서는 안될 짓을 한 거구요, 아직까지 사과도 없었다면 동생분 좀 정신병자 같습니다.
    이제는 원글님이 자신과 남편분, 즉 원글님 가정을 보호해야 합니다. 왜 결혼하셨어요?
    동생앞에서 남편 바보 만들려고 하셨어요? 남편분이 여기에 썼으면 이혼하란 말 나옵니다.
    원글님은 충분히 안다고 하시겠지만, 제 3자가 보기에는 동생분 정신병원 갈 수준입니다.
    그동안 너무 참으셨네요. 어떻게 그런 말을 꺼낼 수 있는 지경까지 가셨어요.
    진작 자르셨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남편분이 받은 상처가 너무 크겠네요. 참...

  • 9. ...
    '12.12.6 10:14 PM (59.5.xxx.197)

    솔직히 님 동생은 성격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싸이코 수준이에요. 여기가 익명이라서 말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거에요. 진심으로 원글님이 동생과 거리 두길 바랍니다. 되도록 멀어지시고 말도 섞지 마세요.

  • 10. 수수엄마
    '12.12.6 10:20 PM (59.9.xxx.194)

    원글님 심정을 아주 조금은 알겠어요

    집안에 문제아가 활동하면...다른 아이는 자기를 누를 수 밖에 없어요
    특히 다른아이의 성향이 문제아와 다른 평범한 인성의 소유자라면요

    그런데 그렇게 누른 것들이 들고 일어나면 그것도 문제랍니다
    전...냉정하게 되버렸어요...제가 스스로 맞추고 알아서 포기한 모든 것들에 원망을 담아서...ㅠㅠ

    그리고 또다른 제 형제 하나는...힘들어하면서도 잘하려고 잘 지내려고 애써요...그래서 안쓰러워요


    동생분께 카톡이나 메세지...혹은 편지로 담담하게 표현하시는게 어떨까요?

    그리고 최대한 만나는걸 피하세요...그리고 조금만 더 아파하시고 힘내세요
    원글님 남편분도 힘들어하실테니까요

  • 11. dma
    '12.12.6 10:24 PM (218.186.xxx.240)

    만나는걸 피하시되, 왜 피하시는지는 상대에게 알려주세요.
    엄마께도 분명하게 말씀드리구요.
    님은 마음이 여리고 기가 약하고 동생분은 솔직히 윗님들처럼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이고, 기가 세네요.
    굳이 아프고 힘든데, 부딪혀서 안좋은 상황을 님 남편에게까지 겪게하느니
    피하시구요.
    대신 따박따박 정확하게 그 이유는 알리셔야 동생이나 엄마도 생각이라는걸 해볼겁니다.

  • 12. 미련
    '12.12.6 10:27 PM (220.88.xxx.148)

    정신질환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럴 수도 있는거군요..
    호르몬 관련이라면 혹시 동생이 갑상선이 있는데 연관이 있을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게 가족문제네요..

    잘 모를 때는 참 매력적인 아이입니다. 예쁘고 활발하고 항상 주인공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처음에 몰려들다가 나중에는 다 떠나요..
    그러면 또 다른 무리를 만들고..주인공이 되었다가.. 싸움이 나고 떠나고..반복해요.

  • 13. 미련
    '12.12.6 10:36 PM (220.88.xxx.148)

    수수엄마님
    전 자존감이 낮아졌어요. 특히 여자들 사이에서..눈치를 많이 본다고 할지
    너무 잘하려고 노력해서 예스걸이 되었어요.
    항상 동생을 만날 때 트집잡히지 않으려고 노력했거든요.
    카톡으로 한 번은 얘기해야할지.. 벌써 무섭네요.
    안보면되지 괜히 일벌이는게 아닌가 싶어서요..

  • 14.
    '12.12.6 10:38 PM (203.226.xxx.96)

    동생한테 뭘 얘기 하겠다는건지요? 싸이코 행동을 본인만 모르는데 절연한다고 한들 언니한테 악다구니만 쓰겠죠 그냥 어떤 연락도 하지 마세요 남자들 한번 정떨어지면 뒤돌아서는거 금방이에요

  • 15. ohmy
    '12.12.6 10:41 PM (182.221.xxx.137)

    전 쌍둥이 동생하고 연 끊고 삽니다. 과정은 말 안합니다만.. 그렇게 사는것도 그닥 나쁘진 않습니다.
    화해 안하면 안보겠다던 제 어머니가 제 집 주위에 이사 와서 사시니까요..
    마음의 결정을 하셨다면 독하게 하세요. 여태껏 남에게 피해 안주고 사셨다면 의절하고 살아도 욕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핏줄이 뭐 어쩌구 저쩌구...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그냥 쉽게 하는 말인거죠. 전 그 심정 이해합니다. 판단은 알아서 하시길...

  • 16. 가장 잘한 일
    '12.12.6 10:56 PM (121.131.xxx.48)

    동생과 연 끊은 게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이 사람이 뭔가 근본적으로 이상하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을 때, 그때 바로 어떤 강한 행동을 했든지 아니면 바로 인연을 끊지 못했던 게 후회되기까지 합니다. 가족인 경우엔 객관적으로 상대를 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안 보고 살면서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이 얼마나 (어떻게 같은 집안에서 같은 부모에게 자랐는데 그럴 수 있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만) 나와 다른가, 그리고 다른 걸 넘어서 어떻게든 내게 해가 될 쪽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얼마나 사악한가, 이런 걸 더 분명히 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을 바로 근처에 두고 아니면 한 집에서 산다는 건, 내가 서서히 망가져가는 일인 것도 너무 분명히 보게 됩니다. 그래서 낭비했던 세월, 낭비했던 선의, 이런 것들이 억울하고요.

    보는 게 해일 뿐인 사람은 안 보고 살아야겠지요. 그리고 '내 동생'이니까 그렇게 생각하기가 참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나를 향해 순수히 악의만을 갖는 그런 동생들도 있습니다. 어떤 좋은 일이든 질투하고 나쁜 일은 진심으로 기뻐하는. 속으로만 그러는 척 하기도 하지만요. 세상엔, 정말, 별의별 인간들이 다 있고요, 아주 나쁜 인간도 있고, 그게 가족일 수도 있다는 것. 그걸 알아가는게 인생인 거 같기도 하고요.

    아무튼, 안 보는 게 좋겠다고 느끼신다면 적어도 당분간은 안 보고 살아보세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저절로 어떤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부모님은 따로 뵙는다든가 하는 그런 문제와 관련해서요. 그건 나중에 생각하셔도 돼요. 제일 중요하고 힘든 게, 관계 정리일 테니까요.

  • 17. 라떼홀릭
    '12.12.6 11:15 PM (110.70.xxx.62)

    이미 원글님 남편은 오만정이 다 떨어졌을겁니다.
    다만 원글님을 봐서 참는거구요
    그게 얼마나 갈까요?
    장인ᆞ장모가 그래도 참기 어려울텐데 처제가~
    듣도 보지도 못한 일입니다
    평생 안봐도 되잖아요
    원글님 심히 남편한테 무책임하고 무능한 겁니다.
    이건 고민이 아니고 님이 무능한겁니다

  • 18. 심각해 보이는군요
    '12.12.6 11:16 PM (223.222.xxx.23)

    전형적인 패턴에 가까와 보이기는 하는데
    자발적으로 병원에 가려고는 안할 듯 싶구요.
    동생분 지능이나 학업성적은 어땠나요?

  • 19. 미련
    '12.12.6 11:32 PM (175.223.xxx.137)

    심각님 ADHD가 심각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중학교인가 고등학교때 지능이 너무 낮게나와서 놀랐구요 공부는 최하위였습니다
    하지만 게임이나 카드 등 머리쓰는 게임이나 잔머리에는 강하구요 말도 잘합니다

  • 20. @@
    '12.12.7 12:04 AM (121.163.xxx.20)

    살아가면서 가장 상처 주고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족이 형제, 혹은 부모입니다. 절연하는 게
    이제는 흉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살인을 하고 그렇게 살까요. 그냥 정신 건강을 위해서 연 끊으세요.

  • 21. 수수엄마
    '12.12.7 12:24 AM (59.9.xxx.194)

    어디서 읽었던지...들었던지...했던 말이 있어요
    말의 힘...인가

    뭔가 생각하고 그걸 입으로 내뱉음으로 확고해지고 더 커진다고...

    친구랑 밤새 수다를 떨면서 소설을 써요
    A,B,C,D...남자인 친구들을 상대로 이러고 저러고 걔가 좀 그래 날 좋아하나?
    친구가 수긍하기도하고 아니라고도하며 같이 마구마구 소설을 써요

    그런 뒤...그 수다의 대상이 다르게 느껴져요
    그 수다의 대상이 나를 특별하게 여기고 느낀다고 자꾸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론 뭔가 특별한 사이가 되기도해요



    제가 이렇게 어설프고 뭔 얘기인가 싶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원글님이 오랜 고민 끝에 실행을 앞 두고 계시니까...한발 더 나아가 보시라는거에요
    표현하기 어려울테지만...많이 아프고 힘들테지만...한번은 드러내놓고 알려줘야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더 확고해질 거에요

    남편분에게도...더이상 늦지않게 위로가 되어줄듯해요

    한발 더 내딛고 좀 더 강해지세요...태어날 내 아이를 위해서 내 가정을 위해서

  • 22. 미련
    '12.12.7 12:43 AM (175.223.xxx.137)

    아..정말 막막했었는데..이렇게 진심어린 말씀들 덕분에 그래도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슷한님..저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말 공감합니다.
    두려워서 정면대결을 피했어요 비겁했어요..

    주신 조언들대로 대화의 시도는 하지않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설사 이해한다고해도 성격을 고칠 수는 없겠죠. 사실 자신도 없구요..

  • 23. ok
    '12.12.7 12:59 AM (221.148.xxx.227)

    거리를 두세요
    살면서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피합니다
    그게 가족일지라도 ..
    부딪힐 필요는없어요. 그런사람 성격 못고치거든요
    괜히 만나서 상처받고 피흘리고 할 필요없어요
    그냥 멀찍이...

  • 24. 미련
    '12.12.7 12:59 AM (175.223.xxx.137)

    수수엄마님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용감하게 얘기할 수 있는 때가 올 거라고 믿습니다. 소개해주신 책도 읽고..마음을 좀 다지면
    용기있게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 25. ..
    '12.12.7 1:29 AM (220.85.xxx.109)

    며칠전에 비슷한 글에 댓글 달았었는데 님이신지도 모르겠네요

    같은 입장이라 창피하지만 자세한 얘기를 쓰자면..
    너무나 황당한 일이 여러번 일어났고 저도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그래도 형젠데...하는 생각에요

    남편한테 드러날가봐 전전긍긍했고 제 아이들이 볼까봐 그리고 충격받으면서도 배울까봐 두려웠지요
    친정의 허물이 제 허물이기에 더욱더...
    동생이 잘할 때는 또 엄청나게 선물이나 호의를 퍼붓기에 잘모르는 사람한테는 인기가 좋아요
    그러다 갑자기 미치면(이말로밖에 설명못해요)
    때와 장소나 상대를 가리지 않고 본인의 화를 퍼부어댑니다
    그래서 몇년을 약간 성격이 화끈한 처제와 이모로 제가 이미지메이킹을 했어요

    그러다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드디어 결심했어요
    문제의 여동생은 본인의 남친이 유일한 화제가 되어야하는데 남동생의 여친도 문상을 오자
    손님접대로 정신없던 저에게 빨리 보내버리라고 화를 내더군요

    제가 어떻게 문상온 사람을 가라고하냐..미처 대답 끝나기도 전에
    갑자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발악을 했어요
    빈소엔 제 동창과 남편 회사사람들과 돌아가신 아버지 친구분들, 친정엄마 친구분들이 가득했는데
    "내가 보내라면 보내란 말이야 "하며 악을 써대더군요
    정말 죽고싶었어요

    그런데 제가 더 죽고싶었던건 저희 엄마의 태도였어요
    제 동생을 제지하지도 않았고 남동생의 여친을 밖으로 데리고나가 그만 가라고 했고 걔는 울면서 갔어요
    남동생은 그일로 여친과 헤어졌고(그녀에겐 차라리 잘된일이죠)
    여동생과는 의절했어요

    제 남편과 문상객들은 그저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보고만 있고
    저는 동생을 밖으로 끌고나와 처음으로 제 동생과 엄마에게 크게 화를 냈는데
    저희 엄마가...
    성질이 원래 그런걸 어쩌냐 니가 언니니까 참아라!
    형제간에 우애가 좋아야하는데 마음 넓은 네가 감싸라!
    잘할땐 또 잘하잖니! 나쁜애는 아니야!

    저희 엄마는 그보다 더한 일이 벌어져도 동생을 혼내지못할거며
    다른 형제들이 참으며 문제가 더 표면으로 드러나 집안이 깨지지 않기만 바란다는걸 알았죠
    이제 동생은 커밍아웃한 셈이니 제 아이들 앞에서도 원래 모습을 보일테구요

    장례중이라 긴 얘기는 못했고 탈상까지 티안내고 치른후...
    그 다음부터 지금까지 전 2년간 일체 전화를 먼저 안합니다
    제동생은 언제나 그렇듯 또 무슨일 있었냐는듯 전화와 문자를 계속하지만 전화는 안받고
    문자는 열번에 한번만 단답형으로 대꾸해요
    동생 결혼식과 출산만 만났어요

    어머니에게 이유를 말하지마세요 그냥 바쁜 것처럼 의도적으로 조금씩 멀어지세요
    선언을 하면 님을 다시 완충용(?)으로 쓰고싶어서 포기시키려고 울고불고하실거예요
    저희 엄마는 지난 2년간 저를 회유하고 때론 제게 화내며 달달 볶으셨어요
    제 동생한테는 한마디도 못하고 가끔 호되게 당하고 제게 위로를 바라셨죠
    그리곤 또 동생이 가방이라도 하나 사주면 자랑하기 바쁘고요
    그래서 엄마에게도 방문과 전화를 끊었더니 이젠 좀 참으십니다

    동생에게는 더욱더 말하지말고 멀어지세요
    제 남동생은 선언을 하고 안보는데
    마치 본인이 피해자인양 억울해서 난리를 치더군요
    반성이나 이해따위 안합니다
    본인 마음대로 안되는데서 엄청난 분노를 느끼고 님한테 패악을 부릴겁니다
    자기가 얼마나 잘했는데, 언니를 사랑해서 그런건데, 혹은 언니가 속이 좁아서.....
    절대 인정안하고 형부한테로 화살을 돌리고 더 안하무인으로 나올수도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 하나더...
    남편에게도 자세히 계획을 알리지마세요
    그저 그날 동생행동이 너무 버릇없어서 화났다 정도로 하고
    인연을 끊겠다는 말은 하지마세요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굳이 내 집안 흉을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또 동생이 잘할때도 있으니 계속 세월을 너무 보내고
    동생은 그 패턴이 굳어져서
    결론적으로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 앞에서 남편까지 정말 개망신을 당하고서야 결심했는데
    님은 이제라도 하세요

    지금 동생은 점점 심해져서 집안의 모든 일이 자기뜻대로 안되면 누구에게든 난리를 치고있어요
    결혼한 제부에게도 그러고 시부모에게도 그럽니다
    친구는 한명도 안남았고 회사도 상사와 싸우고 그만두기 일쑤예요

    부모에게 불효한다는 생각에 괴로웠어요
    생신과 어버이날도 따로 하게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신경성 위염이 사라졋어요
    전에는 동생 전화번호만 뜨면 알수없는 가슴답답함과 너무나 받기 싫은 맘이 느껴졌고
    오늘은 또 무슨말을 할까싶어서 가슴이 쿵쿵했는데
    속이 편해요 꼭 용기내세요

  • 26. 미련
    '12.12.7 11:44 AM (220.88.xxx.148)

    ..님 저도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아마 조금 시간이 지나면 또 저를 회유하시려 할테지요..
    마음을 잘 다잡으려고 합니다.
    당장 1월에 아버지 생신,2월이 엄마 환갑이신데.. 한숨부터 나오지만
    조언 주신 댓글들 저장해서 보고 또 보면서 다시 되돌아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댓글 주신 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27. 저위에 어떤님 처럼
    '13.2.7 3:33 PM (119.70.xxx.35) - 삭제된댓글

    확실하게 동생에게 언니의 마음전달을 하고 안보고사는것이
    좋겠네요..내마음을 전하지않으면 저런성격의 소유자는 되려
    님을 나쁜사람 만듭니다
    저런성격 가진사람 은근히 많이있어요
    설득한다는건 정말 힘들고 안보고 사는게 답이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7531 프레이저 보고서, 박정희실체 아시나요? 4 대박 강추 2012/12/07 1,149
187530 패키지해외여행 가이드팁... 5 무식 2012/12/07 4,312
187529 김포공항에서 택시타기-요즘도 횡포가 심한가요? 2 ... 2012/12/07 1,237
187528 미칠것 같아요ㅠㅠ 감정 어떻게 달래야하나요 5 ㅠㅠ 2012/12/07 2,744
187527 공연장에서 몰래 녹음하는 사람 봤어요 2 ... 2012/12/07 1,981
187526 소화능력 안좋고 급체잘하는사람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26 .. 2012/12/07 8,855
187525 대선 후보들의 동물관상 1 Gogo 2012/12/07 922
187524 호텔 뷔페 추천해주세요~ 4 기념일 2012/12/07 1,568
187523 초등학생 방학때 미국가면 미국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나요 9 키티맘 2012/12/07 1,427
187522 올 해 마지막날은 이렇게 3 석호필 2012/12/07 722
187521 "느끼는" 능력은 어떻게 키우나요? 11 쌘두 2012/12/07 2,258
187520 문자끝에 ㅎ 의 의미는 뭔가요 10 .. 2012/12/07 10,452
187519 최저임금 올라가면 자영업이 망한다? 7 자영업 2012/12/07 1,419
187518 26년 많이들 보시길 3 아픔 2012/12/07 883
187517 와.....정우성 멋있네요 85 킬리만자로 2012/12/07 18,936
187516 대체 남의 카트에 있는 물건을 왜 갖고 가는거에요? 4 왼전짜증 2012/12/07 2,747
187515 미국전철에서 흑인이 한인을 떠밀어 철로 아래로 떨어진 사건 보셨.. 13 고인의 명복.. 2012/12/07 3,967
187514 눈 많이 온 중부권 시골인데 내일 인천 가도 될까요? 6 아기엄마 2012/12/07 1,047
187513 12월 19일 안중근 의사 순국일 6 사탕별 2012/12/07 742
187512 12월 8일,,,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후보,,"박차고 .. 베리떼 2012/12/07 1,703
187511 아파트관리비 50평대 8 Apt 2012/12/06 6,234
187510 내일 부산에선..... 8 부산 2012/12/06 1,484
187509 서른 결혼 지겹도록 듣네요 8 별똥별 2012/12/06 2,455
187508 일주일뒤에 괌에 놀러가는데 하나도 즐겁지가 않아요... 9 긍정최고 2012/12/06 2,325
187507 피아노 용어 fzp 질문드려요~ 2 궁금맘 2012/12/06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