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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절실히 조언이 필요합니다.

.. 조회수 : 1,170
작성일 : 2012-12-06 14:58:41

결혼생활 12년차 

술먹고 바람피는통에  속 끓이고 화내고 울고 소리치고 포기하고를 2년했어요.

그 후로도 들키지는 않았지만 있었고요.  작년 10월에도 그런일이 있었는데 너무 한달동안 속끓이다가

폐렴이 와서 일주일 넘게 입원을 했었어요.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한번도 사과한적도 없어요.

아이들이 아직 초등 저학년과 고학년이라서 티안내고 살고는 있지만  남처럼 산지는 3년이 다되가고

최근에는 대화는 커녕 할말도 문자로 보냅니다.

시가쪽 다른  형제들은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상황을요.

문제는 시어머니께서 2년정도 임파선암으로 투병중이신데 외손주를 아기때부터 키워오신터라

12년정도 시누형님이랑 같이 사셨기에 지금도 그곳에 계십니다.

남편은 현재 지방근무라서  토요일 아침이면 집에 오고 있어요.

지난주말 남편이 아이들 있는 식탁에서  저는 왔다갔다 하고 있는중에 시어머님을 아들들중에서  가고 싶어하시는

집에서 모시기로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닌 아이들한테 그렇게 말했다고 하면 이해가 되실런지...

남편이 워낙 둘도없는 효자라서  큰아들이 있는데 항상 뭐든지 나서서 하고 엄마라면 끔찍이도 위하는

사람이고요.   신혼초에서 마마보이라고 싸우기도 많이 했었네요.

누나부부랑, 아주버님,남편. 이렇게 모여서 결정했다면서  한숨쉬는 저한테 싫으냐고 묻더군요.

싫으면 사람쓸테니 말하고하면서요.

실제 돌봐드릴 며느리는 빼고 이렇수가 있느냐고 물었어요.

전혀 제 의견따위는 관심도 없습니다.  마치 '니가 어쩔건데?' 이런투예요.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산 세월이 기가막혔는데 이제 시어머니 모시는 일조차도 이런식으로 한다는게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남편이 지난일 사과하고  빈말이라도  힘들겠지만 엄마랑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해주면

기꺼이 그럴겁니다.  자식인데 해야지요.  근데 이건 아닌것 같아요.   너무 속상해서 저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깨물었는지

며칠째 이가 아픕니다. 

2남1녀인데  자식들이 돌아가면서 돌봐드려야지  시어머님이 맘에 드는 자식집에 가서 산다는것도

사실 남편이 꾸민말 같습니다.   병원에 계실때도 시누형님이 곁에 있을때도 시어머님은 남편만 찾으셨거든요.

현재 어머님 상태는  항암주사 맞으시는 동안 일주일정도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시고 현재는 반복해서 하시는 중입니다.

어머니땜에 맘이 많이 쓰이지만 저도 살아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75.117.xxx.23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6 3:00 PM (203.226.xxx.65)

    구구절절하실 거 없이 그냥 시어머니랑 살기 싫다고 하세요.
    어차피 님은 저런 남편이라도 갈라서실 생각 없으신 거 같은데요.

  • 2. 그냥
    '12.12.6 3:03 PM (211.60.xxx.183)

    집 얻어서 어머님이랑 둘이 잘 살라고 하세요.

  • 3. 배가
    '12.12.6 3:06 PM (175.197.xxx.70)

    배 밖에 나온 남편이네요!
    지금 님 상태로 시어머니 모시는 거 힘들어요.
    그러니 먼저 남편에게 No 라 하고
    차후에 시월드에게 이차 저차 사정얘기 하세요.

  • 4. ..
    '12.12.6 3:16 PM (59.3.xxx.159)

    세상에.. 남편분 너무하셨네요.
    간단히 쓰신 것만 봐도 원글님이 얼마나 참고 사시는지 알겠네요.

    그간 시댁에 알리지 않은 것이 문제네요. 휴..
    여러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시댁 식구 중 한 명에게 말을 살짝 흘리시는 것이 어떨까요?
    남편분의 행실과 현재 부부상황, 그리고 원글님의 힘듦을요.
    시댁에서도 알아야죠. 당연히.
    그래야 나중에 뒷 말이 없어요.

    원글님이 그냥 말 안하고 넘기시면 아무도 원글님 마음 안 알아줘요.

  • 5. 개굴이
    '12.12.6 3:36 PM (223.62.xxx.216)

    원글님 말하신거 지나온부분도 있고 현재 진행형으로 저랑 같은부분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남편 형제 오남매가 있어도 둘째 며느리인 제가 임신중임에도 불구하고 중환자실 들락거리며 똥묻은 욕창방지 스타킹까지 손빨래 해다주며 간호했어도 고마움은 커녕 결혼 14년이 되도록 줄기차게 바람피며 고생했다는말 미안하다는 말 없습니다. 결과야 어떻게 되든 이번에 큰소리 내셔야 우습게 안봅니다.

  • 6. ,,,
    '12.12.6 3:42 PM (116.120.xxx.134)

    남편이랑 대화도 안하고 남처럼 살면서 어떻게 어머님모실 생각을 하세요
    저도 3남2녀에 막내며느리 인데요 어머님이 막내랑살고 싶다하셔서
    저 어머님 들어오시면 이혼하겠다고했어요
    물론 제말만 들으면 막장며느리이지요 근데 제가 오죽하면 그랬을까요
    우리집남자 바람피우고 술먹으면 주사에 유명하거든요
    원글님 바람피우고 사과도없는 남편 자식때문에 사는건 어쩔수 없어도
    어머님은 모시지 마세요 원글님 갱년기오면 우울증에 너무힘들어져요

  • 7. 원글이
    '12.12.6 3:48 PM (175.117.xxx.232)

    댓글 모두 감사드려요. 사실 제 자신 추스르며 살기도 힘든데 이와중에 어머님을 마음을 다해서 해드릴 자신이 없어요. 제 마음이 모두 비어버려서 다른사람에게 줄 마음이 없다고나 할까요... 가끔 아이들에게 화풀이하는 내 자신이 미칠듯이 밉고 싫은데 ... 아마 제가 못하겠다하면 저 있거나 말거나 도우미 부르고 어머니 모셔오고도 남을 사람입니다. 정말이지 마음에 준비도 안돼있고 이 상태에서 어머니 오시게 되면 저나 어머니나 모두에게 힘들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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