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도 매년 김장김치 얻어먹는 나쁜 딸입니다.(물론 김치값은 형편껏 드려요.)
저희 엄마가 요리솜씨가 정말 기가 막히십니다.
경남쪽이긴 하지만, 전 서울 와서 20년 살면서도 저희 엄마 음식보다 맛있는 음식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만두국? 캬~ 말을 마세요. 각종 채소랑 두부 다져서 양념한 영양만점 만두속에 사골 우려서 진하게 국물낸 만두국.
추어탕? 캬~ 말을 마세요.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안 매운 추어탕부터 매운 추어탕까지 얼큰하고도 시원한 그 맛은 어느 누구도 못 따라갑니다.
불고기? 캬~ 말을 마세요. 입에서 살살 녹아요.
각종 나물? 캬~ 비빔밥 세 그릇 비벼먹어도 또 먹고 싶습니다.
각종 튀김? 속은 두툼하면서 튀김껍질 바삭한 건 또 어찌 그리 잘하시는지 아주 그냥 죽입니다.
김치? 캬~ 말을 마세요. 전라도 시아버지 밑에서 자란 남편도 장모님 김치 하면 껌벅 넘어갑니다.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구요.
열무김치랑 백김치? 아이들은 할머니표 김치 없으면 밥을 안 먹어요. 4살 된 둘째는 식탁에 열무김치 없으면 그 맛있는 열무김치 왜 없냐고 물어요. ㅎㅎㅎ
진한 곰국에 된장과 고추장, 간장까지 정말 기가 막힙니다.
김치 정리하다가 한쪽 찢어먹어보니 너무 맛있어서 엄마에게 전화했어요.
김치 너무 맛있다고. 이렇게 맛있는 김치 얻어먹어서 어떡하냐구요.
그랬더니 엄마 하시는 말씀, 아이고, 말을 마라! 우리 김치 맛있다고 온 동네가 다 들썩거렸다 아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작년에도 동네에서 제일 맛있었대메~ 했더니 작년에도 맛있고, 올해도 맛있다. 마이 무라~
하십니다.
김치 정리 다해서 김치냉장고에 넣고 보니 정말 든든하네요.
한쪽 작게 찢어서 7살 딸내미 입어 넣어주니 정말 맛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맛있는 김치, 저는 언제쯤 담궈보게 될까요?
올해는 바빠서 못 내려갔지만, 내년에는 꼭 김장 때 내려가보려구요.
아~ 지금 또 먹고 싶네요.. 엄마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