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많이 어렵고 불편합니다
아버지와 좋은 기억이 한번도 없고 웃는 모습을 본적도 없고
아버지하고는 떨려서 말도 평생 몇마듸 못하고 살았고
무섭고 늘 못마땅한 얼굴이시라 눈도 못 마주보고 자랐습니다
술 담배 전혀 안하고 여자 문제도 없고 직장 잘 다니신 분이지만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 였습니다
초등 저학년때 좀 징징거리기라도하면 잘못했다고 비는데도 질질 끌려가
엉덩이를 흠씬 얻어 맞은일이 몇번 있은후론
길에서라도 아버지를 보면 냅다 도망쳤습니다
고등학교때 니가 하는일이 다 그렇지하며 경멸하둣 쳐다보던 그 얼굴이 평생 지워지지 않습니다
저는 객관적으로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자존감이 낮고 눈치를 보는 편이고 자기 비하가 좀 심합니다
나도 모르게 사람들 앞에서 할줄 아는게 없어서 아는게 없어서 잘하는게 없어서 이런 말들이
불쑥불쑥 튀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럴때면 나이값 못하게 아버지가 원망스럽습니다
그렇게 자라서 이런 성격이 된것 같아 아버지가 너무 싫습니다
한번은 인간이란 뜨거운 가마솥이 있으면 살려고 자식도 밟고 올라서는 존재다라고
하시는데 아버지에 대해 마음이 딱 닫혀버리더군요
그런데 든든한 방패 같던 엄마가 올해 먼저 가시고 아버지 혼자 지내십니다
연세도84세이고 건강하지도 못하십니다
근처에 사는 오빠부부가 매일 들여다보고 식사를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넉넉하시지만 혼자 계시니 자주찾아보고 전화도 드려야하는데
전화 거는것조차 마음이 너무 힘드네요
그래서 죄책감도 많이 드는데도 잘 못하겠어요
그냥 남 같아요
누군가 82에서 자신도 아버지랑 사이가 안좋았는데 돌아가시니
후회하는데 1초도 안걸렸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그렇게 후회하기전에 잘해드려야 하는데 저에겐 너무 어렵네요
오늘도 전화 드려야지 하다가 머뭇거리다 또 기회를 놓쳤네요
아버지 한번이라도 좀 잘해주시지 왜그러셨어요
제 아버지에게 자식이란 어떤 존재이고 의미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