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대 말~ 30대 초에는 다들 뭘 하시면서 지내셨어요?

양파탕수육 조회수 : 1,141
작성일 : 2012-12-06 01:54:14

고교동창하고 연락을 했습니다.

나는 요즘 개를 기르고 있다, 그 애는 이번에 일을 그만두고 고향이 내려가 백수가 되었다, 몇 반에 누구는 이번에 딸을 낳았다더라 등등.. 뭐 워낙에 학력도 좋고 경력도 있는 애라 걱정은 안됩니다만.

저는 인문계를 나왔지만 집안 형편이 안돼서 직업전문학교와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거든요.

저도 지금 백수인데 한 편으론 걱정이 됩니다. 붙임성 없는 성격이라 알바 구하는 것도 한정되어 있는데

하고 싶은 건 전혀 못하고 경력도 못 쌓고 있고 먹고 살라고 제대로 못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고요.

제가 하고 싶은 것 조차도 뭐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런 걸 생각해보니까 제가 특기적성을 살릴 수 있는 건 애니메이션 회사에 다닌다는 거였는데

애니메이션은 진짜 숙련될 때까지는 1~2년이 훨씬 넘어야 되고 돈도 한 푼도 안 줍니다. 첫 월급은 밤새도록 해봐야 5만원 받을 수 있다고 하고요. 그래서 섣불리 도전을 못하겠더군요. 나이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현재 경력이 하나도 없는 제 처지가 너무 비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결혼도 하고 학력도 마치고 가족끼리도 화목하고 직장 경력도 있는데

난 왜 아직도 겉돌고 있나 싶어서요.

이러다가 늙어서 이도저도 못하고 청춘을 낭비한 걸 후회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더군요.

그나마 알고 있었던 인맥들도 다 망가지고 배신당하고 뿔뿔이 흩어지고 그래서 지금은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가진 거 없어도 그냥 서로 맞춰주며 좋아했었던 사람들이 이젠 다 무심해져 가고요.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구요. 자기 인생에 득이 안되는 사람들을 뭐하러 그렇게 만나며 매달리느냐고요.

그 얘기가 잊혀지지 않아서 가끔 집주변 사람들을 대할 때도 무심하고 허탈해져서 깊은 얘기를 안 나눕니다.

 

IP : 118.36.xxx.2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6 2:24 AM (221.138.xxx.187)

    그 나이엔 모아놓은 돈 없어도 괜찮은데
    경력이 없는 게 좀 걸리네요
    써주신 글로만 보면 뭘 원하시는 지는 짐작하기 어렵지만
    지금부터라도 경력도 쌓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찾으시길 바랍니다
    인생 길어요
    요즘은 사회 진출 연령도 높아지고 있고...
    너무 늦었다 생각하지 마시길 바라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2820 文측, '슈퍼 와이파이 전국망' 조기 구축 공약 1 호루라기 2012/12/17 724
192819 투표 축하합니다. 이준익 감독, 봉준호 감독, 류승완 감독, 김.. 6 탱자 2012/12/17 2,029
192818 공유기 설치방법문의요 4 유무선공유기.. 2012/12/17 2,336
192817 문재인후보님 죽전역 6시. 갑니다~ 9 카푸치노 2012/12/17 952
192816 필웨이 제품,가짜일 경우~ 2 지방맘 2012/12/17 6,469
192815 4대 보험 적용 안되는 회사. 1 사회 초년생.. 2012/12/17 2,638
192814 YTN 방송 중 문재인 "NLL 회의록 공개되도 염려 .. 10 남자 2012/12/17 2,863
192813 박근혜 후보 보면 좀 안타깝네요... 6 사과 2012/12/17 1,766
192812 무슨떡이 맛있나요? 20 맛있는떡 2012/12/17 3,127
192811 자녀가 있으신 분들..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으세요? 2 대통령 2012/12/17 1,330
192810 문후보 마지막 유세 서울-대전-대구-부산 찍네요 9 내일 2012/12/17 1,393
192809 조언)) 닌텐도 위...지금 사주면 아까울까요? 5 선물 2012/12/17 863
192808 문재인지지자들의 82 사찰 8 참 싫다 2012/12/17 1,572
192807 민주당은 참 머리가 나쁜거같아요. 4 ... 2012/12/17 979
192806 새누리골수 지지자 1 호홍~ 2012/12/17 865
192805 외국도 스키니 많이 입나요? 6 스키니 2012/12/17 2,250
192804 어느 호프집 사장님의 패기 6 우리는 2012/12/17 2,004
192803 미핀을 하루 전날구워놔도 괜찮나요? 4 머핀 2012/12/17 620
192802 아파트 경비아저씨께 문후보 닮았다고 했네요 4 ---- 2012/12/17 1,702
192801 신랑의 카톡 프로필글 7 꾸꾸맘 2012/12/17 2,830
192800 12월 17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2 세우실 2012/12/17 1,367
192799 리멤버란 영화 보신적 있으신분요.. 영화 2012/12/17 469
192798 배우 박중훈- 대선 tv토론 수준차이 어이없다 4 호호 2012/12/17 2,772
192797 문재인후보님 파주교하에 오시는것 맞죠? 3 ... 2012/12/17 660
192796 현재 유치..웃을때 잇몸이 보이는데..영구치도 그럴까요? 2 .. 2012/12/17 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