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치는 사즉생(死卽生)으로 하는 것이다.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어제 안철수의 해단식 발표 이후 여진이 여전하다.
어제 그는 사실상 대선 시국에서의 자기 입장을 다 밝혔음에도 민주당과 야권에서 비난이 쇄도하자 3시간쯤 뒤 대변인 명의로 문 후보 지원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공개적으로 TV 중계 하에 한 연설은 무엇이고 대변인의 추가해명은 무엇인가?
자고 일어나면 미련이 남고 누가 이길지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가?
2. 얼마 전 안철수의 자문단장을 맡았던 조용경씨는 안철수가 정치적 배짱과 사즉생의 각오가 부족했다고 밝힌바 있다.
오늘 안철수는 연 이틀 공평동 사무실을 찾아 캠프 관계자와 회의를 하며 문재인 후보 지지방법에 대한 의견을 경청했다고 한다. 대변인은 안철수 전 후보는 의견수렴, 즉 듣기만 했고 따로 의견을 피력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표현 아래 답이 있다고 했다.
이 말은 명백히 입당이나 유세지원, 공동선대본부를 꾸리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 지지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또 무슨 말인가?
보스는 실패 시 조직이 망할 각오를 하고 저 책임하에 모든 판단을 하는 것이다.
보스가 부하와 사생이 걸린 문제를 의논해서 하는가?
3. 오늘 한 진보매체는 안철수가 TV 토론 뒤 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함께할지 따로 할지 모르지만 안 캠 관계자의 말을 빌어 유세방식을 고민하고 있고 결국 함께 유세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또 좀 더 새로워진 방식으로 유세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진보언론의 희망사항과 팩트가 혼재되어 기사 자체도 안처럼 미스터리화 되고 있다.
4. 어제 안 후보는 23일 후보사퇴시의 입장을 재 확인하며 박-문 양쪽을 사실상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이후 다시 문 후보를 돕는 방안에 대해 설왕설래를 가중시키며 대선 출마여부, 단일화 여부, 단일화 방법 때 해온 모호한 예측불가 상황을 15일 남은 선거에서 반복하고 있다.
정치는 하려면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질 각오를 하고 목숨을 걸고 배짱 있게 화끈하게 하는 것이다.
그는 회사나 여러 자산적 측면에서 다른 정치인 보다 훨씬 가진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수십 배 재산이 많은 사람들도 그처럼 약게 정치를 하지는 않았다.
중소기업인 출신이 하는 꼴이 한국 최고의 재벌처럼 행세하려 든다. 그렇게 아까운게 많으면 정치에 왜 나섰는가?
5. 이것저것 신경이 쓰이고 겁이 나면 정치를 아예 그만두면 되고 도의상 죽어도 문을 도와야 한다면 결과에 책임을 지며 모든걸 각오하고 화끈하게 해라.
지금 하는 꼴은 죽도 밥도 아니며 그와 같은 사람은 정치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는 장난이 아니며 부자가 심심해서 부업으로 하는 것도 아니다. 돌아갈 다리를 태웠다는 사람이 하는 골이 어찌 돌아갈 보트를 준비해 놓고 탈까 말까 망설이는 꼴이다.
정치는 마약과 같아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안씨는 복용량이 부족한지 아직 정치를 통해 쓴맛을 더 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6. 나는 그의 후보 사퇴 뒤 가급적 안에 대한 글을 안 쓰려고 했다.
그러나 현재 그가 보이고 있는 모습이 하도 유치하고 짜증나기에 한마디 한 것이다. 이제는 사퇴한 뒤에도 간을 보는 정치의 진수를 또 보여주고 있다.
하려면 결과를 각오하고 제대로 하고 이것저것 겁나고 신경 쓰이면 다시는 정치권에 얼씬거리지 마라.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도 모두 본인이 책임져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