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이 긴 글 이지만 .... 조언 좀 부탁드려요.
이제 세돌되는 딸을 키우고 있어요.
이제 어린이집 다닌지 1년 반 정도 됐어요.
아이는 밝고 활달하고 잘 웃어요. 조금 예민한 편이구요.
초반 두세달 빼고는 잘 다녔는데.... 애가 잘 아파서 빠진적은 많지만요.
삼주전부터 어린이집 가기 싫다는 말을 달고 살아요.
왜 그러냐고 물으면 무섭다고 하구요.
그러더니 담임선생님이 어느날 하원하는데 ...
점심 먹을때 운다고... 열흘정도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휴직하고 집에 있는지 한달 정도 됐는데..
왜 우냐고 하면 엄마 보고 싶다고 운다고 해요.
어린이집 선생님은 엄마가 집에 있는 줄 알아서
엄마 보고 싶어서 점심때마다 우는거 같다고 조금 일찍 하원시키면 안되겠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4시에 데려오던 아이를 점심 먹고 바로 1시30분에 데려왔어요.
그렇게 일주일을 하는데... 아이는 여전히 어린이집 가기 싫다하구요.
아침 마다 달래서 어린이집 보내는데... 유모차 타고 가면 어린이집 다왔냐고 몇번을 묻고요
무섭다고 안가고 싶다고 해서 어린이집 앞에 유모차 세워놓고 한참 달래고 들여다 주고 그랬어요.
그러다 지난 일요일부터 갑자기 장염(바이러스성 장염 같다고 해요)에 걸려 토하고 못먹고.
어제부터 몸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어린이집 가기 싫어해서 안보냈어요.
밤에 잠자리에 들면 내일 어린이집 안가고 싶다고 하구요.
그러다 어느날 문득 말하길 .... 다른 반 선생님이 점심 먹을때 혼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무서웠다고. 그 선생님 무서워서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그선생님이 소리질렀다고, 때리지는 않았다고 해요.(것도 다른날은 때렸다고 밀치는 흉내를 내고)
"어서 먹어"라고 소리질렀다고.
담임 선생님께 얘기하니... 자기가 화장실 가거나 그럴때 다른반 선생님이 엄하게 말한다고 했을거 같다고.
하지만 때리거나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고 하구요. 저도 선생님들이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 다른 선생님이 인상이 세보이고, 등원 시킬때도 그 선생님이 나오면 우리애가 무서워하는게
엄마인 제 눈에는 보이더라구요.
그러니 그 선생님이 혼낸게 더 트라우마가 되어 남아 있는거 같아요.
유독 우리애가 담임선생님만 따르고 다른반 선생님을 안따른다고 하네요.
남편은 이런저런 얘기를 해도, 어쩔 수 없으니, 무조건 어린이집 보내라는 말만하구요.(주말부부예요)
저는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아침 저녁으로 안가겠다는 아이, 달래서 데려가는 게 꼭 무슨 소끌고 가는 거 같아 안타깝구요.
그렇다고 안가는게 능사는 아닌거 같구요.
사실 그동안은
아이가 자주 아프고, 친정 엄마도 가끔 봐주시고 해서 어린이집에 빠지곤 했어요.
한달에 15일전후로 다니곤 했는데...
그렇게 자주 빠지다 보니 아무래도 갈때마다 힘들어 하는것도 있을거 같아서
빠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거 같아요. 어차피 보낼거라면요.
그런데 또 아침 저녁으로 가기 싫다는 아이, 달래고 달래서 들여보내고 나면 이게 잘하는 짓인지 회의가 들구요.
하원할때 보면 웃으면서 나오니까 어린이집에서 재밌게 노는 것 같아요.
점심 먹을때 우는 것 빼고는 요.
말이 두서없이 긴데.... 너무 심란해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잠시 몸이 안좋아 휴직중인데요.
아이를 못볼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일, 하루종일 뭘 하며 놀아줄지 감당이 안돼요.
특히나 우리애는 정말 ... 1초도 가만히 있지를 않거든요.
하루 종일 티비만 보여줄 수도 없고, 하루종일 같이 놀아주기엔 제가 너무 벅차구요.
낮잠도 잘 안자는 애라...
때리거나 하지 않았다는 선생님들 말은 믿어요.
하지만 소리지르거나 어서 먹어, 라고 윽박지르는 것들이 예민한 우리 아이에겐
점심시간마다 트라우마가 된거 같고.... 집에 엄마가 있으니 엄마도 보고 싶고...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뭔저인지.. 어떤게 원인인지는 모르죠....
남편은 어린이집 보내야 한다고,
저는 이번주는 일단 안보내고.. 상황을 봐서 며칠 더 쉬게 한 후에 보낼까 싶어요.
한달 정도 쉬게 하고 싶지만... 그건 또 휴원이 아니라 퇴원하고 다시 수속을 밟아야 한다네요.
요즘은 다른 어린이집 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지금 다니는 곳이 구립이고... 시설도 선생님들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우리애가 자주 빠진것도 심성이 여리거나 예민한것도 문제가 될 수 있겠지요....
어째야 할까요?
82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