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와 B가 살고 있었어요
A는 요리를 잘해요
B도 못하진 않지만, A가 한 게 맛있어서 늘 A가 요리를 전담했어요
단..B는 돈까스엔 자신이 있었어요
한번은 돈까스를 해줬더니 A가 맛있게 먹어서 뿌듯했어요
어느날 A와 B가 장을 보러 갔어요
A가 돈까스 시식을 해보고는 "와 맛있다 우리 돈까스 사자" 라고 했어요
2인분(큰 2덩이)에 만이천원이나 하는걸보고 B는 "그냥 돼지고기 사자 내가 빵가루 묻혀 해줄게~" 라고 했어요
근데 A는 두툼한 시식 돈까스에 이미 혼을 뺏긴 상태였어요(B는 고기가 얇은 스타일로 돈까스를 만들어요)
그래서 B가 한 것도 맛있겠지만 이렇게 두툼한 것도 먹어보고 이것저것 먹어보고싶다는 의견을 피력했어요
A가 하고싶다는대로 대부분 하게 해주는 B는 이번에도 이내 수락했어요
집에 가서 B는 돈까스를 했어요
첫번째 꺼는 노릇노릇 잘된듯해서 A에게 주고
두번째 꺼는 소스에 신경을 쓰다보니 가장자리가 타서 B가 먹기로 했어요
그런데 썰어보니 B의 돈까스는 속이 덜 익은 것이었어요
A의 것을 일단 나눠 먹으면서 덜 익은 걸 오븐에 좀 돌렸더니 A가 보기에는 먹을만해졌는데
B는 돈까스를 태운 순간부터 이미 기분이 슬슬 나빠진 상태였어요
도저히 못먹겠다며 샐러드와 다른 반찬으로만 밥을 먹고 A는 맛있게 돈가스를 먹었어요
B는 너무 화가 난다고 했어요
돈은 돈대로 쓰고, 기름도 기름대로 썼는데 맛은 없고. 돈까스가 진짜 맘에 안 든다는 것이었어요. 고기가 쓸데없이 너무 두껍고, 자기가 만든 게 훨씬 낫다는 것이었어요.
A는 비싸게 주고 산건 아깝긴 하지만 잘못 튀겨 태운 B가 잘못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B가 너무 기분이 상해있기에 곧이곧대로 말하진 못하고 "난 그래도 맛있게 잘먹었고 요리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어요
B는 후식 먹을때까지 계속 심통이 가득하다가 결국 다른 얘기 하면서 슬슬 풀렸답니다
그러나 며칠 후인 지금까지도 계속 "**마트 돈까스 최악이야"라든가 외식 뭐할까 얘기를 할때 "돈까스!!"라든가 하며 앙금을 씻어버리지 못하고 있죠
A,B의 생각과 행동이 아주 이상하지는 않은가요? 이해가 가는 정도인가요?
B는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나는 성향인데, 고친다기보다 좀 개선되기 위해 A가 어떻게 행동을 해주면 좋을까요?
또..A는 거의 하고싶은대로 하고, B는 양보하는 경향이 있으니 이건 A가 고쳐야겠지요?
A,B두명이 좀더 나은 사람들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며..서로 어떻게 대해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