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문재인 후보님 지지자임을 밝힙니다.
그렇지만 오늘 안캠프 해단식을 두고도 그렇듯 이제 안철수님 입은 그만 쳐다봅시다.
어떻게든 자체 경쟁력을 높여서 중도파들에게 문 후보님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콘텐츠라고 어필해야지
단일화 선언 후까지 안캠프의 더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그쪽 입에만 자꾸 무게를 실으면 안됩니다.
이제는 그쪽 입을 쳐다볼 때가 아니라 문 후보님이 가진 자체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어필할 때입니다.
그래야 누구때문에 누구를 찍어준다는 불완전한 흔들흔들 지지자가 아니라 진정한 지지자가 되는 겁니다.
사실 저는 문 후보님 지지자임에도 여론조사 투표방식 자체는 안 후보님 쪽이 결과론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자기마음을 배반해야 하는 비윤리적 투표방식, 이라는 뭇매에도 불구하고
결과론적으로 문재인이냐 안철수냐, 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말이지 박근혜 정부를 만들지 않는 게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박근혜 대 문재인이냐 박근혜 대 안철수냐, 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문재인 대 안철수 여론조사는 문 후보님이 높았고
박근혜 대 문재인, 박근혜 대 안철수의 경우는 안 후보님이 박근혜보다 더 높은 지지율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안캠에서도 자기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방식이기도 했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 직전까지 의견을 굽히지 않았던 것 또한
결과론적으로 야권이 이길 수 있는 최적이기도 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 82도 그랬고 저도 그랬고 안 후보에 대한 신뢰는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정치는 누가 그 판에 들어가도 사람을 역변시키고 안 후보는 이 세계에서 시간을 두고 검증받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제는 왜 그때 그렇게 박근혜 대 누구 이 구도가 중요하다고 그랬는지 알 것 같습니다.
지금 보세요, 결국 최후 싸움 상대는 박근혜인데 이인구도에서는 밀리고 있으니까요.
중도성향의 분들이 단일화한다고 야권으로 확 붙는 그런 분들이 아닌 거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오히려 문 후보님 지지자들은 최악보다는 차악을 (그렇다고 안 후보님 차악이라는 건 아닙니다) 선택하실 분들이 더 많으실 거라 생각했고.
저 또한 안 후보님으로 단일화 되셨으면 백프로 안 후보님께 한표 드렸을 겁니다.
그래서 안 후보가 이 과정까지 왔다면 기존 여론조사 이인구도 때보다 더 박근혜를 따돌렸을 거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말들은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은 지금 상태에서 어떻게든 저쪽을 이기는 게 중요하니까요.
아직까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중도성향 지지자들을 끌어오는 건 이제 문 후보님의 몫입니다.
단일화 이벤트로 이쪽으로 올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왔다는 뜻입니다.
이제는 앞서 말씀 드렸듯 문 후보님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해서 얼른 널리 널리 알리고
투표율 자체를 높이는 수 밖에 없습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늘 야권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주변에 투표를 독려하는 건 우리 몫이고
양질의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별 선전하는 건 문 캠프의 몫입니다.
이 두가지로 보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대선 기간 온 힘을 다 합쳐 이겨나가야 할 때이지
아직까지 안철수님 입에 무언가를 기대하고 비중을 싣는 건 이기는 비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안철수님은 단일화로 이미 문 후보님 지지 선언을 했고 그 정도 하셨으면 할만큼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문 후보님과 문캠프의 활동성과 전력이 더 주효하고
야권연대 이상으로 투표율 자체 높이기가 더 효과적인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권 지지하시는 분들은 패쓰하시고,
야권 지지하시는 82님들,
부디 이제는 서로 헐뜯지 말고 섭섭하네 아쉽네 그러지 말고
얼른 주변에 투표 독려하고 문 캠프에 힘을 실어줍시다.
지난 5년과 같은 어둠 속에서 또 다가올 5년을 보내시렵니까.
그 5년은 지난 5년보다 더 고착화되고 더 어둠의 명암을 짙게 드리울 겁니다.
어둠에 어둠이 겹쳤으니까요.
부디 새날이 밝아오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