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 눈 온다는데, 눈오던 날의 특별한 추억있으신가요?

... 조회수 : 1,285
작성일 : 2012-12-03 11:14:26

저는, 함박눈이 펑펑내린날

새벽같이 지금의 남편이 찾아왔죠.

자다 놀라서  잠옷바람에 외투만 걸치고 내려갔는데 그대로 차를 몰고 아무도 밟지않은

넓은 눈밭으로 데려가 저를 내려놓고 반지를 끼워 주었답니다.

그리고 영화처럼  저를 안아 한바퀴 돌려주는데 헐렁한 반지가 휙빠져 날라가버렸고 ㅡ.ㅡ;;

그날  반지 찾으려고 그 넓은 눈밭을 삽질까지 해가며 몇 시간을 뒤져 기적적으로 반지를 찾았지요.

둘다 감기 걸려서 며칠을 골골 거렸답니다.  감동은 딱 10초였어요. 영화는 아무나 찍는게 아니라능~

눈만 오면 그 생각이 나네요. 

이런 추억들이 모여 미운날 다시 한번 돌아보고 손잡게 됩니다.

IP : 119.197.xxx.7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2.12.3 11:17 AM (14.63.xxx.22)

    어느 해 뜻밖에 폭설이 오던 날 친구랑 등산갔다가 고립되었다가 다행으로 거의 데굴데굴 구르듯 내려와서 거지꼴로 귀가한 것..

    어느 해 첫눈 내린 순간 진통이 와서 아기가 태어났어요.^^

  • 2. ...
    '12.12.3 11:20 AM (119.197.xxx.71)

    첫눈 오는날 태어난 애기
    정말 특별하네요. ^^

  • 3. ㅎㅎㅎ
    '12.12.3 11:20 AM (211.63.xxx.199)

    시작은 로맨틱 하였으나 결말은 쬐금 고생이셨네요.
    그래도 참 행복하고 좋은 추억 갖고 계셔서 마이 부럽네요.
    전 눈오는날 특별한 추억이 없네요. 눈오면 출,퇴근 걱정 하는 현실파 남편이라.
    걍 눈오면 서로 일찍 귀가해라, 길 미끄러우니 조심해라는 안부전화 한통하는 밋밋한 부부네요.

  • 4. 아아악
    '12.12.3 11:23 AM (203.252.xxx.121)

    로맨스로 시작하여 개그로 끝내시는 원글님 ㅋㅋㅋ
    정말 잊지못할 추억이시네요.
    부럽슴돠

  • 5. ..
    '12.12.3 11:32 AM (1.241.xxx.188)

    자다가 끌려나가 로맨틱함은 잠시 잠옷바람에 눈밭을 헤맸을 광경을 생각하니 참 잊기 힘든 추억이겠어요ㅎ
    전 강원도 놀러갔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 설경이 너무 예뻐 평소 다니지 않던 길을 선택하여 멋진 설경을 구경한 건 좋았으나 차의 가스는 달랑달랑 충전등이 들어와 있는 상태로 충전소는 가도가도 나오지 않고 앞에는 차 한 대 다니지않는 높음 산이 있어 맘 졸이며 넘었을 때요
    산 꼭대기에서 멈추지 않은게 천만다행이었죠ㅎㅎ

  • 6. ...
    '12.12.3 11:37 AM (119.197.xxx.71)

    롱코트이긴 했는데, 치마 잠옷에 맨발에 슬리퍼 ㅡ.ㅡ;;
    얼마주고 샀어? 우리 포기하자 그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걸 참고 파고 또 파고
    정말 깨끗하고 예쁜 들판 이였는데 저희가 쑥대밭을 만들어 버렸죠.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 반지 찾은게 너무 신기해요. 어떻게 그걸 찾았는지

  • 7. ^^
    '12.12.3 11:42 AM (115.126.xxx.82)

    첫 남자친구기 첫눈 오는 날 안개꽃 한다발을 들고 늘 가던 까페에서 기다리겠다고..너무도 낭만적인 약속을 했어요.
    그때 나이 갓 스무살..
    근데 첫눈 온 날.. 저는 전날 친구들이랑 술이 떡이 되게 마시고와서 퍼져자고 있었고 자고있는 동안 눈이 펑펑 온거죠;;;
    그당시 핸드폰도 없었고 삐삐 있던 시절이었는데 자는동안 삐삐가 얼마나 울렸는지..
    결국 남자친구가 저희 집에 전화해서 엄마한테 저랑 연락이 안된다고..
    엄마가 절 깨워주시고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뛰어나갔더니 4시간을 기다렸다고.
    눈은 그쳤고 부산이어서 쌓이지도 않아 눈이 왔나.. 싶었는데.. 저 멀리 산을 보니 히끗히끗하더라구요~
    그래도 괜찮다고 안개꽃다발을 안겨준 첫번째 남자친구..

    눈오는 날은 종종 그 생각이 나요.
    그 남자친구는 지금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살고 있겠죠? ㅎㅎㅎ늘 미안한 맘..

  • 8. 친구
    '12.12.3 11:47 AM (112.170.xxx.117)

    전 아이스박스에 첫눈 선물 받은 여자예요.ㅋㅋㅋㅋ
    몇십년전 친한 대학동기 군대 갔을때 친구가 자기 소대장이랑
    펜팔 친구 좀 해 달라고 부탁해서 가끔 편지 주고 받고 전화
    간간히 하던중 어느날 초겨울날 소대장이라는 사람이 절 만나러 온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고 해서 전 아무 생각없이 첫눈이라고 했는데...
    글쎄 처음 만나는 날 생선담는 네모난 아이스박스에 진짜로 눈을 담아서 가져 왔더라구요.

    나중에 그 첫눈 땜시 친구한테 욕 디지게 먹었어요.
    제가 사는 곳은 눈이 잘 안내리는 곳이라 그냥 막연히
    겨울이니까 눈보고 싶다는 생각에 첫눈이라고 대답했는데,
    그 소대장이 제 말을 듣고 부대원들을 다 끌고 산정상에 내린 눈을 담으려고
    산꼭대기까정 올라갔다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 소대장 얼굴은 생각도 안 나는데 가끔 네모난 생선상자에 얼음들을 보면
    휴가 나와서 욕욕하던 대학동기가 생각나요.

  • 9. 나는
    '12.12.3 11:49 AM (211.243.xxx.37)

    눈오면 약속 안해도 자연스럽게 만나 돌아 다니고..커피 마시던 남자...
    눈오면 생각 나죠.. 그런데 그남자..지금 천주교 신부님 이예요..
    훌륭한 신부님 되시길 기도 하고 있어요..
    대신 내옆엔 눈오면 꼼짝 하지 않고 먹을거만 달라는 우리신랑...
    그래도 ...지금도 행복합니다..
    오늘 눈 오려나?

  • 10. ...
    '12.12.3 11:54 AM (175.200.xxx.79)

    일본에서 유학할 때, 이사하는 날 4월인데 함박눈이 내려 지옥의 이사를 했었네요.
    그 때 짐들고 눈발을 해치다 발견한 편의점에서 먹었던 호빵맛을 지금도 잊지못해요.

    작년 좋아하던 남자가 친구차 빌렸다고 드라이브시켜준대서 가는데 눈이왔어요.
    부산엔 눈이 잘 안오는데...신기하게도.
    그리고 그 분위기에 취해서 눈오는 송도해변에서 고백했네요. 물론 그 때는 차였지만
    결론은 내남자로 만들었습니다 ㅎ

    부산에는 언제 눈이오려나...

  • 11. 와..
    '12.12.3 12:00 PM (203.212.xxx.87)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랑 댓글님들 사연... 정말 재밌네요.
    특히 안개꽃과 첫눈선물^^
    평생 잊지못할 추억들이네요~~ㅎㅎ

  • 12. ^^
    '12.12.3 12:25 PM (119.197.xxx.71)

    다들 좋은 추억들 많으시네요.
    눈이 오더라도 다들 무탈하시고 행복한 추억만 쌓으시길 ~^^

  • 13. ..
    '12.12.3 12:38 PM (210.106.xxx.2)

    저는 대학교때 친구들과 차빌려 강원도 여행 갔는데 가는 중에 눈이 부실부실 뿌리더니 급기야 폭설..체인도 없이 그 차를 끌고 가면서 우리 8명 모두 기도하면서 갔어요..무모하지요...젊어서..생각들이 짧았지요.
    부모님들이 얼마나 걱정했겠어요. 그리그리 도착한 강원도에 가서는 눈이 얼마나 왔는지...분홍색으로 보이더라구요. 눈은 흰색이 아니라 분홍색이었더라구요..ㅋ
    민박집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우리 차가 다 잠길만큼 눈이 와서 ..차를 못찾았어요 ㅋ
    겨우겨우 내 평생 그리 많은 눈 구경하고...그날 민박집에서 먹던 라면도...친구들도 모두 생각나요.
    한계령을 그 폭설에..체인없이 넘었갔던일...지금도 생각나요..

  • 14. 월욜
    '12.12.3 1:04 PM (58.75.xxx.179)

    전 헐렁한 '바지'가 휙빠져 날라가버렸다는 줄알고 깜놀;;;

  • 15. ..
    '12.12.3 3:48 PM (218.144.xxx.192)

    저도 바지가 날아가 버린 줄 알고... 헐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지 날아간 차림으로 반지 찾은 줄 알고 ㅎㅎㅎㅎ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5503 저는 여태까지 설탕몰이라고 따로 있는줄 알았어요. 10 ㅎㅎㅎ 2012/12/03 3,209
185502 오늘 수시 발표나나요? 한국외대? 4 질문 2012/12/03 2,086
185501 거봐요,,아들은 군대가서 그렇게 고생하는데,엄마가 종북세력을? 14 각하! 2012/12/03 2,307
185500 오늘 눈 온다는데, 눈오던 날의 특별한 추억있으신가요? 14 ... 2012/12/03 1,285
185499 내년 5학년 되는데 전과나 문제집 2012년것 사도 괜찮나요 .. 2012/12/03 1,012
185498 "토지"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요.. 7 소설 2012/12/03 2,136
185497 요새 쇼핑만 하면 실패네요~ yellow.. 2012/12/03 1,309
185496 던킨도너츠 직영점은 맛이 다른가요? 2 ;;;; 2012/12/03 1,795
185495 경찰이 선두에서 박근혜 유세차량 '과속' 도왔다. 3 팬터그래프 2012/12/03 1,243
185494 방이동 수학원리탐구학원 보내 보신 분 계신가요? 1 수학 2012/12/03 2,971
185493 코를 안골다가 고는 경우도 있나요 2 비만 2012/12/03 1,632
185492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유기농 케익은 어느 게 맛있나요? 5 케이크 먹고.. 2012/12/03 1,377
185491 폐질환 병원 추천 좀 해주세요.. 민서사랑 2012/12/03 2,827
185490 5.18 광주 비극 담은 '26년' 이번주 100만관객 돌파할 .. 2 샬랄라 2012/12/03 1,586
185489 “빗물 받아먹으며…짐승처럼 지냈다“ 피랍 선원들 감금 생활 증언.. 1 세우실 2012/12/03 1,291
185488 여쭤볼께요..장터에 사진올릴때요... 3 소란 2012/12/03 1,247
185487 기간제 교사 채용관련해서 여쭤봐요 4 dd 2012/12/03 1,647
185486 자식키우기 난무능한엄마ㅠ 5 2012/12/03 1,840
185485 고준희 단발펌 정말 나이들어 보일까요? 11 바디펌 2012/12/03 5,995
185484 20대에 공부 안하고 팽팽 놀기만 한 후기 10 베짱이 2012/12/03 4,410
185483 이승환 26년 MV ost 꽃 ㅠㅠ 3 아26년 2012/12/03 1,313
185482 통영 고성군에 새로 짓는 아파트 사도 괜찮을까요? 통영 2012/12/03 1,246
185481 김구 윤봉길 직계자손들이 지지하는 후보. 6 .. 2012/12/03 3,792
185480 며느리는 남이란거 확실하더군요 33 역시나 2012/12/03 13,548
185479 경남,창원분들,,홍**는 절대로 안됨 3 ,,, 2012/12/03 1,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