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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대에 공부 안하고 팽팽 놀기만 한 후기

베짱이 조회수 : 4,553
작성일 : 2012-12-03 10:53:11
대학 입학하고 나서 진짜 열심히 놀았어요.

거의 2주에 한번씩은 주말마다 배낭 하나 들고 여행다녔어요.
서쪽, 동쪽, 방학이면 남쪽
그리고 저렴한 경춘선 타고 갈 수 있는 곳은 거의 다 간 거 같아요.
돈 떨어지면 히치하이킹도 하고요.
(물론 원칙 세워서 최대한 안전하게 했습니다.)

악기 배워서 밴드도 하고 가끔 홍대앞 클럽에서 공연도 했고요.
(이것도 물론 자기만족 수준이라 돈받고 하는 공연이 아니라 돈주고 하는 공연...ㅋㅋ)

평일에 꾸준히 한 운동이 있어서
아마추어 전국 대회도 나갔어요.
지역마다 소단위로 열리는 대회도 취미로 참여하고요.

같이 노는 맛에 청소년 대상 봉사활동도 하고

영어는 토익 고점자 수준은 안되지만
개발괴발 바디랭귀지로 외국인들 무료 야매 가이드도 해주고..

이러고 놀려고 평일에 과외 열심히 하고
학점은 학고 안맞을 중하위권 정도유지...ㅎㅎ


그러고 잘 놀다 졸업했는데
따놓은 자격증으로 돈떨어지면 한달 알바하고 한달 놀고
운좋게 대기업은 아니어도 중소기업 취직해 잘 다니다가
(이거저거 벌인 일이 많아 자소서가 그득해 그런가... 각 직종 여러 회사 지원해봤는데 학점이 개판이어도 의외로 서류 합격이 잘 되더라고요?!)

친구가 소개팅해줬는데
제가 뭔 얘기만 하면 완전 재밌다고 폭소 터뜨리는 남편만나 평범한 주부로 삽니다.

이제 슬슬 애들이 커서
예전처럼은 아니어도
애들 데리고 산으로 들로 소규모 나들이 다니고 있어요.


놀아도 열심히 놀면 남는 게 많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ㅋㅋ



IP : 223.62.xxx.21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2.3 10:55 AM (118.216.xxx.135)

    제대로 노셧는데요?
    전 그야말로 무위도식... ㅡ,.ㅡ;;;

    그래도 다 살아지더라구요. 애셋 낳고 잘 삽니다. ㅋㅋ

  • 2. ㅇㅇ
    '12.12.3 10:59 AM (59.15.xxx.120)

    결국 남편 잘만나서 산다는 이야기잖아요.. --;;;;

    이 이야기의 남녀가 바뀐다면....?

  • 3. ㅊㅊ
    '12.12.3 11:00 AM (175.192.xxx.73)

    열심히 놀고 열심히 사셨네요.

    놀아도 열심히 놀면 남는 게 많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222 공감 ㅋㅋ

    제 경험으론 열심히 안놀고 그냥 놀아도 역시 남는건 많더라구요 ㅋㅋ

  • 4. 41
    '12.12.3 11:01 AM (110.9.xxx.206)

    전 후회되는데요 취직준비 제대롲 안하다가 학습지선생이나 하다가 시집갔는데 울시엄마 고작 삼류대에 학습지교시나 했다고 얼마나 무시했는지

  • 5. ...
    '12.12.3 11:02 AM (121.160.xxx.196)

    공부를 안한거지 그 시간에 할 것은 다 하셨네요.

    여행, 악기, 운동, 봉사활동 등등

    그냥 논 사람은 티비끼고 하루종일 비몽사몽, 친구들하고
    커피숍에서 수다, 옷이나 사러 다니고 미팅이나 하고

  • 6. 음..
    '12.12.3 11:03 AM (218.234.xxx.92)

    저라도 뽑았을 거 같아요.. 제가 면접하고 신입사원 채용해서 겪어보니 (제 부서 직원으로 한 20명쯤은 뽑았어요. 저 직딩 20년차..), 좋은 대학, 좋은 학점보다 많은 경험이 회사 생활하는 데 좋더라구요.
    두루두루 경험 많이 해본 신참들이 인간관계에서도 더 매끄럽고,
    사회가 학교도 아니고 동창회도 아니라는 것도 빠르게 알고요.

  • 7. ;;;
    '12.12.3 11:16 AM (108.15.xxx.88)

    결국 남편 잘만나서 산다는 이야기잖아요.. --;;;;

    이 이야기의 남녀가 바뀐다면....? 2222222

  • 8. ......
    '12.12.3 11:47 AM (1.231.xxx.158)

    저도 대학다니면서 동아리에 미쳐서 정말 열심히 했어요.
    학점은... 좀,^^;;;

    영어성적, 자격증 이런거 하나 없이
    좋은 곳, 하고 싶은일 하게 되었지요.

    지금도 그 일로 밥벌어 먹고 삽니다.
    딱히 유망한 일도, 어찌보면 완전 사향산업인데
    제 좋은일 하면서 열심히 하니 이쪽으로 계속 일이 트이더군요.

    요는, 원글님과 같네요.
    남게 놀아야 합니다!
    뭐든 좋은거 하나에 좀 빠져서 놀면, 그쪽으로 문리가 트이긴 해요.

  • 9. ...
    '12.12.3 1:07 PM (59.14.xxx.110)

    열심히 사셨네요!!! 이런 삶은 잘 산 인생같습니다.
    저는 정말 논 것도 아니고 시간만 낭비해 후회막급입니다.

  • 10. 원글
    '12.12.3 3:31 PM (223.62.xxx.77)

    으잉? 남편 잘 만났다는 얘기가 아니라
    놀던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하니 남편이 재밌어하고
    (소개팅하다 취미 얘기 나오면 무패 신화가...ㅋ)
    그냥 놀던 가닥대로 지금은 애들이랑 논단 얘기예요 ㅎㅎ

    열심히 논게 뭔 스펙 바라고 계획한 게 아니라 그냥 되는 대로 하고 싶은대로 닥치는대로 놀았어요. 학교 애들이 아니 쟤는 왜...?!취업 걱정 안되나? 하는 시선으로 볼 정도로요.

    근데 노는 것도 남는 게 있긴 하더라...뭐 그런 얘기였어요.ㅎㅎ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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