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3일 해단식을 갖고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해단식을 마지막으로 캠프는 공식적으로 역할을 마치지만 '정치인 안철수'의 행보에 대해서는 무수한 관측과 함께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빌딩 5층 선거캠프에서 캠프 관계자·자원봉사자 등 300여명과 함께 캠프 활동 종료를 선언할 계획이다. 캠프 측은 전국 각지의 지지자들과 취재진까지 1000여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지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도 사퇴 회견 이후 다시 한 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측은 이날이 대선중반전의 주요 승부처가 될 TV토론을 하루 앞둔 날이어서 문 후보에게 야권단일후보로서의 발언권과 위상을 한층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프 주요 관계자들 상당수는 안 전 후보의 대선 후 행보에 따르겠다는 결심을 굳힌 채 3일 해단식에서 나올 안 전 후보의 발언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어떤 형식으로든 '함께 갈 세력'인 캠프 관계자들에 대해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행사가 공개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신당 창당 등 대선후 행보와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따로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앞서 참모진들과의 오찬에서 밝혔던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포괄적 수준의 발언이 예상된다. 정치 행보 지속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캠프 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감정적으로 앙금이 남아 있긴 하지만 대선 선거전에서 문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선거 유세를 위한 강연이 중앙선관위로부터 제동 걸린 상황에서 직접적 유세 언급을 배제하고 투표율을 높이는 활동에 치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40대 젊은 유권자층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안 전 후보가 이들을 대상으로 투표 독려 운동을 벌여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야(野)성향이 강한 젊은 유권자들의 표가 문 후보에게 쏠리면서 간접적인 지원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로서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공동선대위 구성이나 유세차 연설보다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피하면서 문 후보 지원에 나서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 높이기 활동이 명분과 취지에서 가능성 높은 방안일 수 있다"고 했다.
해단식 후 오후나 저녁께 문 후보를 만나 이같은 뜻을 직접 밝힐 가능성도 있다.
한편 안 전 후보가 지난달 26일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밀리에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노(비노무현) 끌어안기'를 통한 신당 창당 가능성에도 지속적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같은 날 안 전 후보를 만난 후 문 후보를 연이어 만난 손 고문은 안 전 후보와의 회동 사실을 문 후보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 전 후보와의 회동에서 당내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고, 이같은 뜻을 문 후보에게 전했으나 문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안 전 후보와 손 고문 간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안 전 후보가 사퇴 전 캠프 관계자들에게 "내년 재보궐 선거도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 역시 의석 확보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뜻으로 풀이될 수 있어 민주당 내 비노 인사들에 대한 연대 가능성이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의 내년 재보궐 선거 입후보 여부도 가능성은 낮지만 계속 언급되고 있다.
http://news.nate.com/view/20121202n03883?mid=m01&list=recent&cpcd=&d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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