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 다 가난하시구요
자녀들도 다 각자 살기 바빠요
제가 맏며늘이고 친정에선 막내딸이예요
저희는 결혼때 500만원 받은 게 전부예요
시댁이 가난했으니 저도 바라는 거 없었구요
저는 큰 아이 낳고 7세에 둘째를 낳는 바람에 육아기간이
길어져서 둘째 초딩된 후 파트로 일하고 있어요
남편직업은 정말 박봉이구요..
하지만 시댁에는 결혼22년동안 경제적으로 많이 해 드렸어요
자식이야 어렵든지 아랑곳 하지 않으시고..시부모남 요구와 기대가 크시더라구요
남편과 다투지 않고 살려면 원하는대로 다 해드려야 했구요
반면 홀친정엄마께는 50만원 이상 목돈 드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제가 서울 사니까 지방보단 좋은 옷 저렴히 살 수 있어서
시어머니 친정엄마 옷 사서 보내 드린 적 몇 번 있었구요
제가 옷 고르는 감각이 좋은 편이라 두 분다 흡족해 해셨어요
제가 홀친정엄마는 뒤로 한 채 시댁우선으로 살아왔더니..
시댁에선 그걸 권리?로 아셨더라구요
그래서 3년전부터는 전화도 잘 안하고 기본 도리만 하고 지내오다가
올 초에 친정엄마 넘어지면서 발등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입원하셔서
시댁은 남편과 애들만 보내고 저는 곧장 병원에 계신 엄마에게 내려갔는데..
제가 시댁에 먼저 들러 양해를 구하지 않고 갔다는 이유로 시부모님이 엄청 대노하셨더라구요
시어머니는 서울에 혼자 올라오셔서 남편을 따로 만나서 제 뒷담을 하고 가셨을 정도.. (남편이
시어머니께 너무하신다고 화를 냈다고 나중에 말하더군요)
저는 22년간 쌓인 것+ 그 정도도 이해 못하시고, 언제까지나 본인들만 어른대접 받으려는
그 심보가 너무 싫어서 올초부터 지금까지 시댁에 전화도 안하고 가지도 않습니다
일방적인 도리?라는 거 이제 안할려구요
우리가 빚지고 살면서도 시댁에 최대한 맏이 노릇 하려고 대출받아 드리기까지 했는데..
한 건 당연한 거고 안 한 것만 갖고 뒤에서 험담하고 내려와서 사과하라느니...
이젠 남편도 저에게 뭐라 안합니다..
제가 그랬어요 자기 부모에게 각자 효도하자고요
시부모만 위하다가 홀친정엄마 가시면 나 억울해서 안되겠다고요
오늘 필요한 거 사서 월드컵 홈플 갔다가 크로커다일 코트 엄청 저렴히 판매하는 걸 봤어요
알파카코트에 밍크카라와 소매장식까지 된 반코트가 119000원 하더라구요
순간 친정엄마 생각이 났어요
남쪽지방에 사셔서 겨울철에 이런 코트가 더 유용하실 거 같아서..사려고 하는데,
시어머니 생각도 나는 거예요
집도 2채고 여유로운 손위 시누가 있지만 자기 친정엄마 옷은 안 사드리더라구요
그렇다고 용돈을 정기적으로 드리지도 않는 이기주의 거든요
가끔 제가 사서 보낸 옷들 입고 좋아하시긴 하는 시어머닌데..순간 마음이 약해져서 망설이다가
저희 형편도 엄청 안 좋은 상태이고, 시어머니와는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라
마음 접었네요.. 1월초 생신인데 그냥 송금해 드리고 말려구요..
그러게 어머니..제 마음 떠나기 전에 좀 자중하시지 그러셨어요
당신 아들 만나 이날까지 제가 얼마나 몸고생 맘고생 많았는데..
무슨 아들가진 유세를 그리 하셨나요?
낳지도 않고 기르지도 않은 며느리가 시댁에 그만큼 했으면
고마운 마음은 고사하고라도 시아버지,시누랑 뒷담하고 저희 부부 이간질 시키지는 마셨어야지요
저희 좋은 시절에 시부모님 때문에 이혼위기 얼마나 여러 번 겪었는지..아시나요?
제 마음에서 어머니를 측은히 여기는 날은 아직 멀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