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아이들인데 정식으로 영어 공부를 안 시켰어요. 유치원에서 조금씩 하는 걸 집에서 따라하며 좋아 하는건 알았지만 영어란게 시작을 하면 멈출 수 없는, 장기전?이라 생각하니 한글이나 잘 하면 그 때 시키자 하는 생각에 편안 마음으로 두고 보았네요. 5세 유치원 입학 때 어린이집 친구들이 영어 유치원 간다니까 자기들도 가고 싶다 하더군요. 그러다 6세 되니 우린 왜 영어 유치원 안 보내줘? 하길래 그냥 친구들이랑 다니고 싶어서 그러나보다 생각하고 말았죠. 그런데 이제 7세가 된다 생각하니 자기들도 영어 유치원 다녀야겠다고 합니다. 아, 정말 다니고 싶었구나.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 따라 간다는게 아니구나 싶어 생각하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주위 엄마들 물어보니 같은 6세 아이들인데도 웬만한 문장은 술술 읽는다네요. 아무리 영어 유치원이래도 알파벳은 가르쳐 보내야 겠구나 싶어 그 집 아이 학습지 선생님을 연결해 달라 했습니다.
학습지 선생님과 통화를 하다보니 사는 아파트가 달라 다른 선생님 담당이라고 소개를 해주시겠다며 그 선생님과 시간을 맞춰 하루 수업을 받아 보시는게 어떻겠느냐 권하시더군요.
오늘 퇴근길에 영어수업 팀장? 이라 하시는 분이 전화를 하셔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약속 장소에 가던 길이라 그 때 통화를 하지 않으면 언제 시간이 될지 몰라 운전중임에도 통화를 했는데 대화가 서로 엇갈린다는 느낌? 그 분은 계속 제가 얼마나 어리석은지에 대해 예의바르게 지적하기만 하는 느낌만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느낌을 확인시켜주듯이 통화 막바지엔 계속 키득거리시는거에요. 입을 틀어 막으며 쿡쿡대는 웃음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그 사이에 제가 약속한 분을 뵈어 더 이상 통화가 어려워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며 끊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그 웃음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고 기분이 상하네요. 내일 전화해서 따지고 싶은데 하필 주말이라 월요일에 전화해서 따지게 되면 뜬금없이 뭔소리? 이럴거 같은데 어쩌나요...
정말 기분이 상해 이 시간이 되도록 머릿속에서 맴 돌아요.
제가 얼마나 무식한 엄마로 보였으면 그럴까요? 저도 외국인과 웬만한 대화는 자연스럽게 할 정도의 회화 실력도 갖고 있고 학교에선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인데... 저를 얼마나 무식한 여편네?로 봤으면 학부모 상담중에 킥킥대며 수화기도 막지 않은채 웃어댄건지... 학습지 팀장이 얼마나 대단한 위치이길래 사람을 그리 우습게 여긴 것인지... 마음이 가라앉질 않습니다.
그냥 푸념이니 내용만 길지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악플은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