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자꾸 높아져요.
울 남편, 아내 생일이면 미역국에 요리 서너가지 손수 차려주는 자상한 사람이고
함께 있으면 마음 푸근하게 편한 미소 짓게 해주는 성품 지닌 사람이에요.
직업적으로 인정받고 사회발전과 이상적인 시스템 개혁을 위해 밤낮없이 고민하는 선한 인간이기도 하구요.
밤샘을 밥먹듯이 하는 노동강도에 비해 금전적보상은 비교적 약하다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거기에 대해 제가 별 불만이 없으니 통과구요.
써놓고 보니 염장글이 되가고 있네요 ^^;;
근데요...
제가 한 2,3년전부터 문재인이란 이름을 간간이 입에 올릴때까지는 개의치 않는 듯 하더니
요즘 밤낮없이 입에 달고 사니까 남편이 은근히 샘을 냅니다.
며칠전엔 결정적으로 말실수까지... ㅠ ㅠ
티비화면보다가 저도 모르게
"저분 보다가 당신 보니까 오징어같애..."
웃자고 한 농담이었지만, 사실 울 남편은 복실복실한 곰돌이 타입이라 천상 훤훤장부인 문후보와
내심 저도 모르게 비교하고 있었나 봅니다.
울남편 삐졌어요.
말끝에 툭툭 문후보님 흠을 잡네요.
- 건망증 땜에 삐져도 사흘 못 넘기고 아무리 그래도 그네공주 찍을 사람은 아니니까 걱정은 안하지만
남푠아,
미안해. 100% 농담은 아니고 2%쯤 진심은 섞였지만 어쨌든
서방님이 그래도 난 최고야...
나도 요새 전지현 누드드레스 입고 나온 광고 볼때마다 당신 조용해지는 거
알면서도 모르는 척 집중하게 놔두고 있다는 것도 좀 알아줬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