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게시판에 정치관련이야기가 단연화제입니다.
헌데 너무 한쪽 방향의 이야기가 주를 이르고 있습니다.
정의가 그렇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투표와 선거가 정의로 완성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똑같은 생각 갖은 사람끼리만 서로의 확신을 확인하며, 다른 입장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 모욕과 면박, 때로는 막말을 하는 댓글을 보고 있노라면,
예전 참여정부의 좌절이 떠오릅니다. 노무현은 통합을 꿈꿨지만, 그의 상당수 지지자들은 우매하고 어리석어 보인다는 이유로 생각이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혐오했지요
그 업보가 그대로 노무현에게 돌아와서 노무현이란 이름은 어떤 사람에게는 증오의 존재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글은 5년에 제가 아고라에 남긴 글인데 그때와 똑같이 우울한 심정으로 다시 복사해서 남깁니다.
----------
인터넷 댓글들을 보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mb에게 소통을 요구하는 우리 네티즌 들이 과연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속칭 "수구"들의 글이나 댓글에 대한 반응의 대부분은 인격 모욕적인 내용 뿐입니다.
물론 수구들의 글 중 상당부분은 논리 없이 감정적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에 대한 반등 역시 똑같을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저는 인터넷이 다양한 가치를 가지는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생각과 가치가 다르다고 폄하하고 모욕을 준다면, 결국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이야기 하고 싶은 건지요...
이미 촛불의 의미와 MB의 한계를 공유하는 사람끼리 생각을 나누는 것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소통하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이야기 하면,
저는 아고라를 즐겨 보지만, 조선일보 싸이트도 자주 갑니다.
촛불문화제 초기에 조선일보에는 촛불"시위"에는 대부분이 십대다 라는 기사와 더불어,
요즘 십대들의 그릇된 성문화에 대한 기사를 나란히 게재했었습니다.
그 며칠 후,여러사람들과 촛불에 대한 이야기 도중 어느 점잖고 나이 지긋하신분 왈 "철없는 십대들이 문제다. 성적으로 너무 문란하다.'의 논지의 주장을 하시더군요
언론의 패악이야 더 말 한 들 무슨 의미가 있으려마는, 그 점잖고 나이 지긋하신분에게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까요...
소위 수구적인 의견에 동의하시는 분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들은 우리의 어머니, 이웃의 친절한 아저씨, 그리고 성실한 동네 청년입니다.
우리는 그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특히 수구적인 사고를 가진 젊은 사람들 중에는 효심이 강하고, 현재의 질서를 중시하는 성실한 사람들도 상당수 많습니다.
그들에게 인격 모욕적인 말로 나만의 생각을 강요한다면, 수구들 보다, 조선일보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논리적으로 대결을 한다고 해도 명분을 잃으면, 이미 패한 것입니다. 명분의 기본은 예의 입니다.
이곳 게시판에도 제안하고 싶습니다.
모욕적인 댓글을 다는 사람에게는 그 내용을 불문하고, ""매너 있는 댓글을 다세요"라고 덧글을 달아주기 운동을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