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 명의집이 두개나 됐네요..

.. 조회수 : 3,269
작성일 : 2012-11-30 08:35:12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제 새아파트 잔금 다 치루고 취득세까지

입금하고 나니 통장이 텅텅....

 

그래도 속은 후련합니다.

 

이런 불황기에 집 두개 있는게 오히려 재앙(?)일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원래 현재 사는 아파트 팔고 갈아타려고 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된거니까... 좋아하기 보다는 속상해 해야겠지만요..

 

남편이랑 그냥 현아파트 계속 가져가기로 했거든요.

아들하나인데. 나중에 아들한테 주자고.. 뭐 썩 좋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5년살아본 제가 보기엔 살기 좋거든요. 나중에야 낡아지겠지만요.

 

그런데 문득 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결혼한지 13년인데.. 결혼전에 진짜 반지하나 지하만 전전하고 살았거든요.

 

반지하에다가 화장실도 밖에 있는곳(여러집에서 쓰는곳)

 

그런곳이 서울에도 있을까 싶지만,, 있을겁니다. 지금도..오래된 주택가에서는

 

찢어지게 가난한 친정에서 단칸방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고(부모.할머니. 우리 형제3남매)

그나마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방2개나.3개 짜리로 옮겼는데. 그게 다 지하나 반지하였죠.

그나마 몇년에 한번씩 이사를 수시로 다녔구요.

지금도 초본을 떼어보면 이사다닌게 수십번입니다.

 

여름에 비 많이 오면 화장실 역류한적도 한두번이 아니었고.

 

결혼직전에.. 연립 전세로 들어갔는데. 그곳은 재건축을 코앞에 앞둔 단지여서

진짜 천장이 한쪽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완전 낡은 연립이었어요.

 

그래도 방3개에다가 지하가 아니라서 그것만도 감지덕지..

 

물론 결혼하면서부터는 남편과 둘이 맞벌이하면서 처음부터 집이 있었어요

낡은 연립이었지만..

 

지금도 친정부모님은 영구임대아파트에 계시고 제가 드리는 한달에 50만원과

노령연금이 생활비 전부이신데...그래도 아파트가 새로 지어서 깨끗하고

고령자 전용아파트라.. 괜찮아요.

 

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찢어지게 가난한집 맏딸이.

그래도 집이 두개나 되고(두개다 제명의에요. 남편이 그러라고 해서)

 

물론 아직 갚아야할 대출금있지만,,, 저나 남편이나.. 열심히 사니..

큰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고요

 

하여간.. 만감이 스쳤다고 할까 그러더라구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IP : 203.142.xxx.2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jiing
    '12.11.30 8:37 AM (211.245.xxx.7)

    축하합니다~ 정말 열심히 사시네요^^

  • 2. ㅠㅠ
    '12.11.30 8:40 AM (112.161.xxx.197)

    눈물, 콧물....
    찡합니다.
    진정한 성공이시네요.
    앞으로도 쭉 행복하게 사세요^^

  • 3. ㅊㅋㅊㅋ
    '12.11.30 8:41 AM (116.34.xxx.204)

    얼른 대출금 갚고 즐기면서 베풀면서 사세요^^

  • 4. 남편분 많이 다르시네요
    '12.11.30 8:43 AM (58.143.xxx.225)

    명의로 옥신각신하는 집도 많은데
    부인 잘 따라주는 집 치고 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을듯 부인제대로 파악 확실히 믿고
    사는거죠 현명합니다

  • 5. 킬리만자로
    '12.11.30 8:44 AM (211.234.xxx.184)

    에고...아침부터 찡하게 만드시네요.
    열심히 살아오셨으니 복받으신거예요 ^^
    오늘은 불금!!! 남편분 좋아하시는 음식들 잔뜩 차려놓고 오늘밤 파뤼 파뤼~~!!
    축하드려요!

  • 6. 축하드려요
    '12.11.30 8:45 AM (175.121.xxx.225)

    열심히 살아오셨군요ᆢ축복드립니다~^^

  • 7. 원글
    '12.11.30 8:47 AM (203.142.xxx.231)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어제 돈 입금하고 나서 혼자 눈물찔끔했어요.. 이래저래 옛날 생각이 나서..

    남편은 중국출장중이라서요.. 남편이. 저 반지하살때에도 연애할때에도 자주 우리집에 스스럼없이 놀러오고..
    지금이라면 그렇게 못사는집 장녀.. 결혼상대자로 아웃이었을텐데...
    하여간..남편한테 너무 감사하더라구요..

  • 8. 글읽고 남편분 대단하다 생각들어요
    '12.11.30 9:01 AM (58.231.xxx.80)

    결혼 잘하셨네요 명의 문제도 그렇고
    남편전문직이라도 시댁에 30만원 드리는것 때문에 이혼 하니 마니 하는집도 있는데
    맞벌이 50이나 드리고 그것만 해도 남편 업고 사셔야겠어요

  • 9. 원글
    '12.11.30 9:20 AM (203.142.xxx.231)

    ㅎㅎ 남편이 대단한건 맞는데..시댁에도 그만큼 보조합니다. 시댁은 우리 친정보다는 나은데.. 노후대비는 안해놓으셔서요.. 사시는 아파트 주택연금과 우리가 드리는 돈으로 사십니다.

  • 10. 축하드려요..
    '12.11.30 9:40 AM (116.41.xxx.233)

    님도 대단하시고..남편분도 맘이 좋으신분 같아요...^^
    반지하에 화장실 여러집이 쓰는 다가구 주택..아직도 저희동네에 있어요.
    저 어릴땐 젊은 부부들이 주로 살더니..요즘은 조선족이나 싱글들이 주로 사시는거 같더라구요..

  • 11. 짝짝짝
    '12.11.30 9:52 AM (210.121.xxx.253)

    이렇게 착해서 행복해지는 분들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축하드립니다.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더 잘 되시길 바래 보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2712 선거 끝나고..기쁜 마음으로.. 봉하가고 싶다 5 바램...... 2012/12/15 952
192711 광화문 대첩 드레스코드가 21 사고파 2012/12/15 6,026
192710 정말 간절히 이기고 싶습니다 13 ㅜ.ㅜ 2012/12/15 1,766
192709 82쿡 누님들? 16 사격 2012/12/15 3,968
192708 엠팍 오빠들께 조공 드리옵나이다 8 엄마다 2012/12/15 4,421
192707 선거얘기 1 ... 2012/12/15 846
192706 나의 다이어트 성공담^^ 12 우하 2012/12/15 6,234
192705 박정희 트리플 크라운 1 Asset 2012/12/15 953
192704 밥먹으려다.. 5 이 새벽 2012/12/15 1,561
192703 한번 보세요 2 2번 2012/12/15 821
192702 [펌 환영] 역시 문재인, 민영화 저지 특위 구성 19 두손모아 2012/12/15 14,816
192701 어머니가 직장암 말기라는데 16 여기 2012/12/15 9,257
192700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서명) 17 동행 2012/12/15 1,422
192699 졸려요. ㅠㅠ 내일 전화로 선거운동할 분?? 붙어요 13 이제까지7명.. 2012/12/15 1,376
192698 키작은 사람은 무슨 부츠를 신어야 하나요? 4 dd 2012/12/15 3,186
192697 노는 언니?!같은 원피스에 꽂혀서.. 5 노는언니? 2012/12/15 2,510
192696 내방역에서 고속터미널역까지 걸어서 갈 수 있나요? 12 제발요 2012/12/15 2,161
192695 이런 회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회계잘아시는분) 7 회계 2012/12/15 1,705
192694 2011년 12월 9일 금요일에 쓰여진 예언! - 문재인 아들에.. 2 참맛 2012/12/15 2,143
192693 제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4 추억만이 2012/12/15 1,407
192692 요즘 벙커원어떤가요??? 6 dd 2012/12/15 2,036
192691 휴...답답해요.. 7 ... 2012/12/15 1,450
192690 고등학교 진학관련 6 ... 2012/12/15 2,254
192689 솔직히 새누리 sns 알바 실제론 역효과 나지 않나요 ? 5 들키지 않았.. 2012/12/15 1,417
192688 엠팍에서 놀러왔습니다. 33 사격 2012/12/15 6,5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