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하진 않았지만, 어제 새아파트 잔금 다 치루고 취득세까지
입금하고 나니 통장이 텅텅....
그래도 속은 후련합니다.
이런 불황기에 집 두개 있는게 오히려 재앙(?)일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원래 현재 사는 아파트 팔고 갈아타려고 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된거니까... 좋아하기 보다는 속상해 해야겠지만요..
남편이랑 그냥 현아파트 계속 가져가기로 했거든요.
아들하나인데. 나중에 아들한테 주자고.. 뭐 썩 좋은 아파트는 아니지만
5년살아본 제가 보기엔 살기 좋거든요. 나중에야 낡아지겠지만요.
그런데 문득 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결혼한지 13년인데.. 결혼전에 진짜 반지하나 지하만 전전하고 살았거든요.
반지하에다가 화장실도 밖에 있는곳(여러집에서 쓰는곳)
그런곳이 서울에도 있을까 싶지만,, 있을겁니다. 지금도..오래된 주택가에서는
찢어지게 가난한 친정에서 단칸방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고(부모.할머니. 우리 형제3남매)
그나마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방2개나.3개 짜리로 옮겼는데. 그게 다 지하나 반지하였죠.
그나마 몇년에 한번씩 이사를 수시로 다녔구요.
지금도 초본을 떼어보면 이사다닌게 수십번입니다.
여름에 비 많이 오면 화장실 역류한적도 한두번이 아니었고.
결혼직전에.. 연립 전세로 들어갔는데. 그곳은 재건축을 코앞에 앞둔 단지여서
진짜 천장이 한쪽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완전 낡은 연립이었어요.
그래도 방3개에다가 지하가 아니라서 그것만도 감지덕지..
물론 결혼하면서부터는 남편과 둘이 맞벌이하면서 처음부터 집이 있었어요
낡은 연립이었지만..
지금도 친정부모님은 영구임대아파트에 계시고 제가 드리는 한달에 50만원과
노령연금이 생활비 전부이신데...그래도 아파트가 새로 지어서 깨끗하고
고령자 전용아파트라.. 괜찮아요.
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 찢어지게 가난한집 맏딸이.
그래도 집이 두개나 되고(두개다 제명의에요. 남편이 그러라고 해서)
물론 아직 갚아야할 대출금있지만,,, 저나 남편이나.. 열심히 사니..
큰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되고요
하여간.. 만감이 스쳤다고 할까 그러더라구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