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15
작성일 : 2012-11-30 05:56:50

_:*:_:*:_:*:_:*:_:*:_:*:_:*:_:*:_:*:_:*:_:*:_:*:_:*:_:*:_:*:_:*:_:*:_:*:_:*:_:*:_:*:_:*:_:*:_

아직,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나무로 만든 집에,
그 그늘에,
마음 짐 부려 놓고자 애쓰면서
정작 나는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늘 연푸른 잎이 가만가만 돋아
마음이 파래지는,
아름드리 몸통을 꿋꿋이 세우는
그 알 수 없는 깊이의 뿌리
땅의 정령精靈과 하늘의 정령을 불러 모아
밤마다 강물 위에 별 잔치를 벌이는
그런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나무의 속삭임에 마음 준 적 없어
나는 이기적이고
강물의 말씀 새겨듣지 않아
나는 오만방자한데

산을 무너뜨려 나무를 뿌리째 뽑고
수천 년 내려온 민족의 핏줄,
그 도도한 강줄기를 돌려 세우고자 하는
역사의 탕아 앞에
망나니의 삽자루 앞에
오늘에야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한 것을 후회하네

바람이 쉬어가고
새들의 집이 아늑한
골짝에서 골짝에서 솟은 맑은 물이
동구 밖을 유유히 흐르는 역사의 길에
족쇄를 채우고자 혈안인 그대들 앞에
나무 대신 몸을 세우노니
마흔이 넘도록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해
강물의 말씀에
그 유구한 깊이에 나 오늘,
귀 기울이지 못한 죄를 씻고자 하나니


   - 표성배,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1월 30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1/29/20121129_kim.jpg

2012년 11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1/29/20121129_jang.jpg

2012년 11월 30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130/135418851662_20121130.JPG

2012년 11월 30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29/feogoo201211292012550.jpg
 
 

 


역시나 오늘도 대부분 촌철살인이긴 한데, 새벽 출근해서 이런 한숨 나오는 내용을 보는 기분이란....

 

 


 

―――――――――――――――――――――――――――――――――――――――――――――――――――――――――――――――――――――――――――――――――――――

※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선거인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 기간 ※

선거인명부 열람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구·시·군청을 직접 방문하거나
해당 구·시·군청의 인터넷홈페이지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선거인명부에 누락 또는 오기가 있거나 자격이 없는 선거인이 올라 있다고 확인되면,
열람기간(11월 26일~28일) 중에 해당 구·시·군청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

IP : 202.76.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30 6:17 AM (218.145.xxx.59)

    아침 약수물 마신 듯....좋은 시 감사해요

  • 2. 아침마다
    '12.11.30 6:24 AM (121.135.xxx.25)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보람차고 항복하시길....^^

  • 3. ...
    '12.11.30 6:35 AM (121.136.xxx.28)

    그리시는 화백님들은 오죽헐까요...
    에휴...ㅠㅠ

  • 4. ㅋㅋ
    '12.11.30 8:53 AM (203.226.xxx.77)

    쥐새키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최재경 이 새키 꼴 값이 제일 흐믓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7987 조언 너무 감사합니다. 14 어떡하죠? 2012/12/07 10,273
187986 안철수 연구소 축하주고 싶.. 2012/12/07 619
187985 이렇게 밥 안먹는 아이 (중1) 본 적 있으세요? 9 속상 2012/12/07 2,600
187984 몽클레어, 잠시 유행일까요? 10년정도 입기는 힘들겠죠? 9 몽클레어 2012/12/07 9,148
187983 내일 아침에 3 으흐흐 2012/12/07 790
187982 앞으로 대한민국의 인구구조, 출산율의 추이를 보면~~ 1 정말로 2012/12/07 879
187981 언론들이 정권이 바뀌면 달라질까요? 16 근데 2012/12/07 1,853
187980 성폭행 피해자를 찾아와 살해한 가해자..ㅠ.ㅠ 3 이뉴스 보셨.. 2012/12/07 2,892
187979 저 밑에 우리동네 다 박근혜란 글 8 경기도민 2012/12/07 1,727
187978 오빠 가만있어봐 쟤는 내가 잡아 / 부모님 설득하기 법륜스님의 .. 4 킬박 2012/12/07 2,916
187977 (겅원도 사시는분들께 질문드려요) 내일 오전에 강릉가는길...... 3 ^^ 2012/12/07 503
187976 부산 서면, 부산역 다녀왔습니다. 3 ㅇㄷㅇ 2012/12/07 2,110
187975 “안철수가 20대 흔들면 반전 있을 것” 투표합시다!.. 2012/12/07 908
187974 근데 정말 있는집 애들은 다르긴하네요 54 .. 2012/12/07 20,658
187973 시궁쥐 김밥 옆구리 뜯어먹는 소리~ 참맛 2012/12/07 361
187972 그런데, 박근혜 자기 노력으로 1원이라도 벌어 봤나요 14 ........ 2012/12/07 1,889
187971 조용히 주말을 보내려했으나 1 ... 2012/12/07 956
187970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희망이 나에게도 ,,,, 14 바보같다 2012/12/07 1,707
187969 딸아이 수시 때문에 고민상담 부탁드려요.. 15 어리버리맘 2012/12/07 3,535
187968 기말 끝나고 뭘하나요? 초6 학교에.. 2012/12/07 367
187967 대체 여론조사 지지율 왜이런가요 9 지지율 2012/12/07 2,070
187966 몽클레어 지금 신세계서 살수있나요? 3 .... 2012/12/07 2,774
187965 연세대원주 간호... 어떤가요? 4 정시 2012/12/07 3,610
187964 정말 대~~단한 KBS 2 오앙 2012/12/07 1,374
187963 대북정책 왜 야권이 맞나? 2012/12/07 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