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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육아조언 부탁드려요. 너무 힘드네요.

엄마되기 힘드네요. 조회수 : 2,302
작성일 : 2012-11-29 18:40:31

지금 32개월 여자아이 외동으로 키우고 있어요.

어린이집도 대기고, 하다못해 집 근처 놀이학교도 대기줄이 길어서 엄마하고 하루종일 놀고 먹고 자고 합니다.

문화센터 2번 가고, 나머지는 그저 놀지요.

 

제 아이는 마음도 여리고, 감수성도 예민하고, 사교성이 좋고 명랑활발합니다. 단 한시도 가만있을틈이 없고, 분위기가 안좋으면 빨리 알아차리고 본인이 막 앵겨붙어서 사람을 웃게 만들어요. 친구들도 무척 좋아하고 장난감도 자기가 선뜻 나눠주면서 다녀서 동네 아줌마들한테는 성격 좋고 이쁜애라고 칭찬이 자자합니다만.....전 제 딸 키우기가 정말 힘듭니다. 엄마인 제가 버릇을 잘못 가르쳐좋아서일거에요. 육아서도 정말 많이 읽었는데 원론적인 얘기보다는 육아경험이 있는 엄마들의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해서요.

 

제가 딸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점은 우선 밥을 자기가 알아서 안먹어요. 숟가락 쥐어주고 연습시켜도 몇 번 먹고 안해요. 죽어라 안해요. 안먹어도 엄마가 먹여주겠지에요. 밥은 차려주되 스스로먹지 않으면 굶겨보래서 굶겨보았는데 8시간동안 물뺴고 아무것도 안먹더군요. 8시간 후에 말라붙은 입과 퀭한 눈으로 '엄마 밥줘' 이러고 먹지는 않는데 그냥 밥 먹여줬습니다. ㅠ.ㅠ

또 입이 짧아서 본인이 좋아하는거 아니면 먹지도 않아요. 오로지 계란, 두부, 애호박전, 불고기, 새우, 김, 소고기무국, 미역국

숙주나물, 두부동그랑떙 이것만 먹어요. 이것만 돌려먹어도 영양실조는 안오겠지만 이것저것 미각을 발달시켜주고싶은데 아예 입조차 안대요. 애들은 잘먹는다는 스파게티, 리조또, 피자 이런것도 몇번씩 노출시켜줘도 안먹어요.

게, 다, 가 가장 힘든건 밥한공기 먹는데 한시간 반~두시간 걸려요. 정말 먹이면서 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납니다.

30분만 먹이고, 안먹으면 치우라고 책에는 그러죠. 저도 빨리 먹으라고 재촉도 해보고, 안먹으면 치우고 굶겨보고 했는데 아이 영양실조만 오고 배앓이만 오더군요. 한의사가 아이 소화능력은 두돌배기 아이정도밖에 발달안했고, 먹으라고 재촉하면 바로 소화불량이 오고, 아이마다 뱃고래도 다른데 조금씩 천천히 자주 먹어야하는 아이니 36개월까지만 그냥 하고싶은대로 두라네요. 습관도 애 건강상태 보면서 잡으라구요. 몸은 삐쩍말라서 팔뚝은 제가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 만들면 그 안에 들어가요. 갈비뼈도 드러납니다. 볼떄마다 속상해요.

 

잠에는 무조건 저항합니다. 잠은 유모차에서 정신없이 잠드는거 아니면 잘 생각을 안해요. 동화책읽고 불끄고 누으면 난리납니다.돌전부터 꾸준히 해도 그럽니다. 평상시에 먹는거엔 관심도 없다가도 잘시간이라고 하면 무조건 배고프대요. 엎어서 재워볼려고도 했는데 그것도 싫어해요. 한겨울에도 유모차타고 돌아야해요. 낮잠도 안자고, 하루종일 놀이터에서 뛰어서 무척 피곤하고 졸릴텐데..생각해도 불끄고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잠들 생각은 아예 안합니다. 살짝 불켜놓으면 뭐 계속 놀죠. 제가 자는 꼴도 못봐요. 심지어는 길다가 졸고있는 고양이를 봐도 그냥 못놔둡니다. 일어나라고 고양이한테 소리질러요 -_-;; 제가 애가 자건말건 무조건 자봤거든요. 2시간 내내 울다가 토하구요. 그 뒤로 주변에 잠드는건 인형이건 고양이건 사람이건 용납못합니다. 인형들도 다 일어나 앉아있어야해요. 낮밤도 수시로 바뀌어요.

 

제 말은 안들어요. 아빠말도 안들어요. 옷 갈아입자, 대소변 가리지만 외출할떄는, 그리고 잠잘때는 기저귀차자, 겨울이니 유모차에 타자, 30분 후에 외출하자 이런말 하나도 들어주는게 없어요. 외출하려면 애 옷입히고 나가자고 설득하고 꼬시고 회유하고 이러는데 한시간은 족히 걸려요. 어디 뭐 하러 나가자 - > 좋아 -> 옷입자 -> 싫어 -> 옷입어야 나가지 추운걸 -> 싫어 -> 그럼 하고싶은대로해라, 나가서 추우면 옷있으니깐 입어라 -> 좋아 -> 그럼 와서 신발신어 -> 싫어 -> 00이가 좋아하는 분홍신발신고 로티랑 로리보러 갈껀데 -> 좋아 -> 현관으로 오렴 -> 싫어 이러고 도망갑니다. 이게 맨날 하는 짓이에요. -_-;;;

누구랑 시간맞춰서 만나는건 이젠 생각도 못해요. 그냥 도착하면 전화할께 합니다. 외출이 좋다는걸 알려주기 위해서 늘 나가기전에 하는 약속은 다 지켰고, 아이가 즐겁고 좋아할만한 걸 주로 했어요. 제가 말이 바뀌거나 거짓말을 남발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그냥 누가 뭐 하자고 하는건 싫은걸로 보여요. 말귀를 못알아듣는건 절대 아니에요. 뽀로로파크 가자고하면 제빨리 나와서 지가 신발신거든요.

계속 좋게 좋게 타이르다가 최근엔 외출할떄마다 화내고 소리지르고, 엄마 혼자 나갈테니 그럼 너 혼자서 집보라고 협박합니다. 그래도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가기 싫대요. 그러면서 집에서 제가 밥먹여주거나 목욕시킬떈 맨날 밖에 나가자고 노래부르는 녀석이에요. 요즘 3일연속 소리지르고 애 협박해서 외출해요. 정말 이러기 싫어요. 자기보호능력 없는 애한테 협박해서 이러는것에 제 자신에게 혐오감도들구요.

 

외출할떄가 제일 힘든데(시간압박이 있으니깐요) 평상시엔 집에 있으면서 제 말은 거의 안듣습니다. 사실 제가 애한테 뭐 하라고 강제하거나 압력넣는게 전혀 없기도 해요. 그런게 안통할 애라는걸 뻔히아니깐요. 그래서 집이 제일 편해요. 밖에 나가면 나가는데로 고행이에요. 하고싶은대로만 하고 가고싶은곳만 가려고 하니깐요.이떄 애들이 원래 그러면 그려려니 하겠는데 친구 또래아이들이나, 문화센터 아이들을 보면 엄마무릎에 얌전히 있고, 선생님이 하자는거 다 따라하고, 엄마가 하지말라면 안하고, 엄마가 주는거 잘 먹고, 이런거 보며서 저는 그게 너무 신기하고 제 애랑 비교되니깐 -_-; 그냥 요즘 그런 자리를 아예 안가지려고 피하고있어요.

 

아빠도 고집세고, 저도 한고집해서 그냥 우리집 딸은 울트라고집있는 베이비구나 하고 마음을 놓으려다가도

좀 복장도 터지고, 외출할떄마다 소리지르게되는 제가 싫고 그래요. 임기응변식 육아의 결과라고 생각하는데

으~~원칙주의 육아도 적용할 애한테 적용하는거지 고집부리면서 울다가 토하고 자해하는 애한테까지 무조건적으로

적용하는건 아니잖아요. 지 고집에 부딪히고 좌절하면 저래요. 그냥 무시하고 그러면 2시가까지도 웁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습관이 잡히는게 아니라, 성질만 더 나빠지더라구요.

그냥 시간이 약인가요? 저는 요즘같아서는 육아가 너무 힘들고 다 그만두고만 싶네요.

IP : 58.143.xxx.215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29 7:00 PM (211.237.xxx.204)

    애들마다 타고난 성격이 있어요..
    어렸을때 저러다가 나이들면서 바뀌기도 하고요.
    입 짧은건... 저희 딸도 입이 짧았는데 뭐 어린이집부터 시작해서 학교를 다니면서
    급식하다 보니 점점 좋아집니다.
    치킨 피자 입도 안대던 아이가 이젠 다 잘 먹으니깐요..

    아이가 좀 부모 힘들게 하는 성격인것 같아요. 나이들면 나아질수도 있으니
    일단 힘들게 하는것은 인정하시고 밖에 나가면 어쩔수 없이 아이한테 맞춰주기도 하고 그래야겠지만..
    집에선 그냥 내버려 두시기도 하고 원글님 사이클에 맞추세요...

  • 2. ...
    '12.11.29 7:02 PM (112.202.xxx.64)

    아이가 잠이 없고 활동성이 너무 많으면 엄마가 좀 힘들긴 해요.

    그런데 엄마도 좀 예민하시고 걱정이 많으세요.
    32개월 아기에게 너무 큰 기대를 가지신 것 같거든요.
    그맘때 아기들 편식하지 않고 두루 잘먹는 아기 정말 드뭅니다.
    엄마가 이러자 하면 알겠어요 하는 인형같은 아이 별로 없어요.
    여름에 겨울 옷 입겠다고 떼쓰고, 겨울엔 여름 옷 입으려고 고집부려요.

    근데 내 아이는 울트라 고집이라 그 고집을 꺾을 수 없다고 벌써 체념하심 안되요.
    아이들은 귀신처럼 엄마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걸 이루어내려고 하거든요.

    지금 이 시기엔 사리 판단이 잘 안되는 나이니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방법은 안통할 것 같고,
    고집 부릴때는 다른 걸로 관심 끌게 해서 떼쓰는걸 중단시키세요. -일명 혼을 빼놓는 기술-
    떼쓰고 울고 불고 하는 것도 습관이라 이거 나중에 고치기 힘듭니다.

    그리고 어린이 집이나 또래 집단과 놀게해서
    원글님도 아이에게 심리적 거리감을 좀 가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시간이 약이예요.
    좀 더 크면 말도 안되는 떼쓰는건 점차 없어져요.
    부디 이 고비를 잘 넘기세요.^^

  • 3. 원글
    '12.11.29 7:11 PM (58.143.xxx.215)

    밥 잘먹고 잘 자는 아이가 드물다는 건 저도 알아요..,
    그데 한시간 반에서 길게는 두시간씩 밥먹이는게 너무 진절머리나요. 그냥도 안먹어요., 인형하고도 같이 먹고, 숨박꼭질하면서 찾으면 한숟갈씩 먹고, 동화책 읽으면서 먹고 그래야해요.

    제가 요즘 외출할때마다 성질이 나는건..그거에요. 내가 말하는게 뭔지 알고, 뭐 하자는지도 알고, 또 매일 하는거라서 단계도 알고 결과도 다 알텐데 '싫다'라고 말하는거요. 추운데 나가기 싫은가? 더 재미있는걸 집에서 하고싶은가? 전에 나갔더니 재미가 없었나? 이렇게 생각해봐도 그냥 우리애는 남의 명령에따르기 싫은걸로 보여요.
    명령도 아니죠. 회유와 애걸이죠 ㅠ.ㅠ

    어린이집이 최선인데 글에 썼듯이 자리가 없어요. 우울증치료값이라 생각하고 비싼 놀이학교나 이런곳에 보내려고해도 만원이애요. 맞벌이 엄마들이 어린이집 대기하면서 놀이학교 보내거든요. 내년에 무상보육지원 사라지면 인원 빠지겠죠. 그러면 그떄 제 생돈 들여서라도 보낼거에요. 제 생각엔 애도 친구랑 노는게 저랑 노는것보다 즐거워할거에요. 워낙 또래를 좋아해서리.

  • 4. 아이가
    '12.11.29 7:17 PM (218.209.xxx.229)

    제 첫 아이랑 넘 비슷하네요. 지금은 벌써 초딩 고학년이네요. 저두 그때 죽는 줄 알았어요. 저희 아이는 19개월쯤부터 그런 증상(?)이 나왔어요. 넘 힘들어서 둘째는 죽어도 안낳으리라 했는데 동생없음 울 아이 사람 안된다고 동생만들어주라고 해서 둘째도 낳았는데 둘째는 제가 원했던 문화센터에서 흔하게 보았던 말 잘듣고 떼도 안쓰는 그런 아이더라구요 ㅎㅎ
    지금 생각해봐도 난 이뻐한 죄 밖에 없는데 울 애는 그랬을까 싶은데 일단은 잘 안먹는 애들이 예민한거 같구요. 저도 저질체력에 귀차니즘이 많은 엄마라 적극적으로 못 놀아준거 같아요. 아이가 원하는것 해주기 싫어서 제가 편한걸로 유도해서 간신히 징징거리는거 멈추게 했던거 같고.
    타고난 기질+잘못된 육아 합쳐졌던거 같아요. 지금은 인간됐다고 다들 그러는데 어릴적에 말 안들으니 하도 혼내서 긍가 소심하고 그래요 여전히 적게 먹구요 ㅠㅠ

  • 5. 아이가
    '12.11.29 7:21 PM (218.209.xxx.229)

    애착형성이 덜 된거 같아요. 제가 육아서를 여러권 읽어봤는데 애착안된 애들이 그렇더라구요.
    아마 분리불안도 있을수 있어요. 저희아이는 분리불안 심해서 5세때 어린이집 보내놨더니 제가 1시에 데릴러 같는데 제가 어린이집에서 나간후9시 30분부터 제가 데릴거 간 1시까지 한번도 안쉬고 울었다네요.
    어린이집이 2층이었는데 1층부터 괴수의 울부짖음 같은소리가 나길래 설마 우리애는 아니겠지 하고 올라갔다가 같이 울었네요. ㅠㅠ
    옛날 생각나면 아우..... 저도 넘 고생한 기억밖에 없어요. 우째요..

  • 6. 원글
    '12.11.29 7:22 PM (58.143.xxx.215)

    저도 좀 저질체력에 아이랑 성향이 안맞는 게 있어요. 아이는 몸으로 놀고 몸개그하면 빵빵 터치는 아이인데 저는 책읽고 퍼즐풀자는 엄마거든요-_-; 그래서 문화센터는 몸놀이하는걸로 주로 가요. 미술이나 음악은 엄마표로 하구요. 전 혼내지도 못해요. 애가 기가 쎼거든요. 제가 더 혼나요 . 좀 혼내도 혼잣말로 '뭐 괜찮아. 엄마 화풀어, 웃어봐, 그럴수도 있지 뭐'이래요. 애랑 놀다 지쳐서 소파에서 졸면 와서 막 떄리면서 '아침이야 아침 일어나!!' 이래요ㅠ,ㅠ

  • 7. 원글
    '12.11.29 7:27 PM (58.143.xxx.215)

    애착형성 노노!! 애착형성 완전 잘됐어요. 제가 태어나면서부터 물고빨며 키웠거든요. 엄마가 늘 제일 좋대요.
    지금도 외갓댁에 있어서 이렇게 편히 인터넷해요. 친정엄마 아니었음 저 말라죽었을거에요. 외갓댁에서도 저 간다고하면 빠이빠이 하고 손 잘 흔들고 잘 놀아요. 데리러오면 막 달려와서 안기구요. 놀이학교 상담갔었는데 뒤도 안돌아보고 달려가서 집에 데려오는데 힘들었어요. 요즘도 친구들 보러 가자는데 자리가 안나서 못간다고 말하면 울상지어요. 입맛이 예민하고 고집에 쎄서 그렇지 조그만걸로 울고불고 그러지도 않고, 넘어저도 툭툭 털고 일어나는 씩씩한 딸이에요. 애가 어려서부터 통도 커서 엄마가 뭐 사주면 문화센터가서 한바퀴 돌면서 애들한테 다 나눠주고 그랬어요-_-;;

  • 8. 아이가
    '12.11.29 7:30 PM (218.209.xxx.229)

    헐 우리아이랑 틀리네요 ㅎㅎ 다행이에요.. 저두 모르겠어요. 저도 세상에서 젤 힘든게 자식 키우는거같아요. 남들은 다들 쉽게 키우는거 같던데.. 불행중 다행 둘째는 제 맘에 쏙들게 해요..ㅎㅎ
    울 이모들이 하는말이 둘째까지 저랬음 아마 저 죽었을거라고.. 저 죽으라는 거래요..

  • 9.
    '12.11.29 7:34 PM (118.91.xxx.78)

    아이 빈혈검사는 해보셨나요 빈혈있음 안먹고 안먹으니 또 빈혈 심해지고 악순환이라네요.
    그리고 그맘때 아이 다 떼쓰고 변덕 심한건 정상인데요 이제 엄마가 훈육으로 다스리는거 연습하셔야해요. 글쓰신거보니 아이한테 끌려다니시고 아이가 엄마를 전혀 무서워하지않는거같아요.
    일단 대부분 사소한일은 아이 뜻대로 풀어주시되 반드시 필요한 외출에 시간을 끈다든가 떼를 쓸때는 말씨름하지말고 단호하게 나가세요.
    엄마 화나면 정말 무섭다는것도 한번쯤 보여줄 필요도있어요.

  • 10.
    '12.11.29 7:37 PM (76.94.xxx.210)

    전 그런 아이... 외국에서 혼자 키웁니다. 좀 위로가 되셨을지;;

    문센? 그런 거 없고요, 차 없어서 아무데도 못 갑니다ㅜ_ㅜ
    애 밥먹이는 건 일단 저부터 먹어요. 책 읽어달래도 엄마 밥 먹고. 그 원칙 세웠더니
    그 후에 애 밥먹이는 건 제가 책 읽어주면서 떠먹여요. 그랬더니 애도 살찌네요.

  • 11. 원글
    '12.11.29 7:42 PM (58.143.xxx.215)

    맞아요. 애가 저 전혀 안무서워해요. 그리고 엄마가 아무리 협박하고 그래도 어차피 자기 두고 어디 못간다는것까지도 알아요. 그러니 혼내도 싱글벙글하면서 웃죠. 빈혈검사는 아주 어렸을때 하고, 소아과 갈때 문의드리는데 눈 밑 좀 보시고는 괜찮다고만 하세요. 의사가괜찮다면 괜찮은거겠죠? 저도 그게 걱정돼서 소고기 많이 먹여요. 의사가 우리애는 종합비타민도 꼭 먹이라고 당부하더군요 ㅠ.ㅠ
    애가 어려서 크게 아파서 갓난쟁이가 장장 2주를 입원했거든요 그 후에 애한테 오냐오냐 하게 되는것도 있고
    제가 제 부모님의 양육방식에 한맺힌게 있어서 애는 되도록 혼안내고 체벌안하고 키울려고 해요.
    애가 소심하고 주눅들고 사랑못받는 다는 느낌을 가지는것보다는 끌려다니는 엄마를 선택하겠어요. 엄하면서 자애로운 엄마가 제일인데 어렵네요 ㅠ.ㅠ

    음님, 위로가 되는정도가 아니라 안아드리고 싶네요!!

  • 12. 저도
    '12.11.29 8:19 PM (59.29.xxx.121)

    29개월딸키우고있어요. 저는상당부분맘을비웠어요.얘가 얼집다니고있는데 거의 식사량이 어린이집점심먹는게 전부거든요.집에오면간식좀먹구요. 애걸복걸안하고 걍 영양제 챙겨먹여요. 지가안먹겠단걸 어째요. 외출할때도 두번까지 설명했는데 안따르면 걍 반강제로하구요. 대신애랑 친구처럼 웃고떠들고 하루종일 쪽쪽거리며살아요. 육아방식에 정답은없겠죠. 근데님글중에 애한테 윽박지르고 협박해서 외출하는게 자기혐오가 된다하셨는데,수많은 엄마들이 그러고살고있지않나요?어떻게 32개월짜리랑 모든일상사를 대화와 이해로 살아갈수있겠어요. 그런부분에있어선 좀 과민하신거아닌가생각도들구요.암튼 그연령대 아기들은 대부분 엄~~청힘들게 하구요.엄마들은 미친듯이화도냈다가 자책도했다가 또다시 그반복으로 사는거같아요. 힘내세요. 저도아주 죽겠습니다ㅋㅋㅜ

  • 13. 밥은
    '12.11.29 8:20 PM (1.252.xxx.234) - 삭제된댓글

    7살쯤엔 혼자 머긴해요.가끔 먹여줘야하지만
    채소는 18 살에 머켔다고 선언하네요.
    에효

  • 14. 푸키
    '12.11.29 9:07 PM (115.136.xxx.24)

    제 아이랑 많이 비슷하네요..
    제 아이는 이제 꽤 컸어요.

    아기때부터 안먹고, 잠투정 엄청나게 심하고(자기전/자고나서 둘 다), 나가자고 하면 말 안듣고..
    저도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애 밥먹이다가 운 적도 여러번..
    애 잠투정땜에 운 적은 부지기수..
    나가자고 꼬시다 꼬시다 넌 그냥 집에 있어! 이딴 소리 나오는 건 지금도..

    그래도요, 나이 먹으니 조금씩 나아져요.
    지금 여덞살인데 이제 잠투정은 거의 완전 없어졌구요,
    아직도 잘 안먹지만,, 그래도 지 손으로 시간걸려가며 먹구요,,
    나가자고 하면 말 안듣는 건.. 지금도 많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이젠 기를만 하네요.. ㅎ

    세월이 약인 듯,..
    힘내세요...^^

  • 15. 쌍둥이맘
    '12.11.30 12:22 AM (123.109.xxx.206)

    그 나이대 말 잘 안듣는 것이 정상입니다^^ 아이가 생각없이 다른 사람이 시키는대로만 하길 바라시는건 아니지요?
    정확하게 실제로 아이 상황을 보지 못해 깊게는 말씀 못드리지만, 소심하고 주눅드는거나 엄마가 끌려다니는거나 아이한테 안좋은 영향은 똑같습니다. 어느거가 그나마 나은건 없어요... 엄마의 육아관을 재정립하시는게 지금 제일 급한거 같습니다.

  • 16. 아유
    '12.11.30 2:55 AM (220.118.xxx.219)

    너무나 안쓰럽네요..엄마가.....
    잘은 모르겠고, 제 경험상으론 일단 크면 나아집니다.
    클 때까지 어떻게 버티냐면,
    1.어린이집에 보냅니다. 친구들 보고 규칙을 익히며 나아집니다.
    2.동생을 낳습니다. 질투하며 성숙합니다.
    저희 큰애도 이젠 너무 잘 먹고 의젓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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