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큰아이 유치원때 알게된 이웃집이 있어 너무 좋고 든든해요.
일년에 두세번씩 함께 여행도 가고 부담없이 서로 만나서
밥 먹고 차한잔 마시고 여름휴가는 당연히 함께 가는거로 알고
휴가일정 맞추는 그런 집이랍니다.
두집이 사는 것도 비슷하고 시댁 사정도 비슷하고 친정 사정도 비슷해서
더 쉽게 친해졌네요.
근데 시댁이나 친정에 일이 생기면 두 집 남편의 대처는 반대였어요.
이웃집은 내가족이 와이프가 먼저인데, 저희 남편은 시부모님이
시댁이 먼저이고 시댁의 평화를 위해서 아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참는게 맞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였어요.
그러나 지금은 저희 남편도 내가족이 먼저이고 와이프를 배려할 줄 아는
자상한 남편으로 변했네요.
정말 이웃 잘 만나서 저희 남편이 변하면서 저희 결혼생활이 두배로 행복해졌어요.
십년을 한결같이 잘 지내고 있어요.
이웃집은 아들과 딸이고 저희는 아들만 둘인데...
넷이 재미있게 놀다가도 잠잘때는 자기는 왕따가 되는것 같다고
딸래미가 가끔 저한테 둘째는 딸로 낳았으면 얼마나 좋냐고 투덜거려요.
정말 헝크어진 머리에 고추가루 낀 이빨로 슬리퍼 질질 끌고 가도
흉 안 잡히는 그런 집이 있어서 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