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리털 패딩을 사려고 몇 주째 돌아보고 있는데
제가 사려고 마음에 두는 디자인과 가격이 전부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발견했어요.
근데 유니클로.
포기하기에는 탐나고 사자니 찜찜한 상황이어서
아이한테 유니클로에서 되게 마음에 드는 오리털 패딩 발견했는데
너도 하나 사줄까? 했더니
고민하다가 안돼. 유니클로가 어떤 기업인지 알잖아.
엄마 착한 소비해야해.
그래도 그만큼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는데?
그랬더니 그래도 안돼(순간 고민 많이 하는 느낌)
티니위니에서 사줘.
또 26년 영화는 개봉 첫주에 봐야 한다고
우리 부부 예매하는데
아이만 혼자 놔두기 그래서 너도 갈래? 했더니
시험기간이라서 시간이 아까워서 영화 못봐
그래서 그거 광주항쟁 주범 벌주는 그런 영화같던데?
그랬더니 어! 그래? 그럼 가야지.알았어 그날 공부 미리 해놓아야겠네
요새는 심지어 엄마 채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그래서 채식에서는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 얻기가 그래.
그리고 우리 나라 사람은 고기 안먹으면 그 대신으로 탄수화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 그럼 중성지방 높은 고지혈증 걸리기 쉽다.
그랬더니 그거 말고 귀여운 동물들을 잡아먹는것에 대한 면에서 보자면 말이야.
그래서 그래 그거 참 어렵다. 동물들 생각하면 먹지 말아야 하는데
먹다 보면 맛있단 말이지.
저희 아이가 무지하게 고기파거든요.
그런데도 요샌 고민이 되나봐요.
결론은 너 개념있다 너같은 개념있는애가 공부 많이 해서 출세해야 나라가 바로 선다
공부 해라 그랫더니 엄마는 결론이 그소리지?
그러면서 픽 하고 자기 방으로 가버리네요.
저는 고등학교 전까지는 제 가치관을 아이한테 주입시키고 싶지 않아서
집에서는 거의 그런 얘기 안하는데 지 혼자 인터넷 여기 저기 보면서
가진 생각인가봐요
더구나 저는 오히려 가끔 개념 차리고 사는게 너무 피곤해서
대충 살고 싶은데 애가 보고 있으니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