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아이의 콧물, 기침으로 가을부터 고생하다가
새로 만난 따뜻한 의사 선생님 말 한 마디에 울었다던 바보 엄마입니다.
(지난 글 보기/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423284 )
댓글 하나하나 얼마나 따뜻하게 달아주셨던지
갑자기 방 안에 뜨끈한 난로 하나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기분이었어요..^^
병원 다녀온 후부터 낫겠지. 설마...이런 생각부터 달리 먹고
무슨 일 있어도 ...최대한 빨리 고쳐놔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 우선이었어요.
주신 약 외에 제가 한 일은...
청소.....
춥다고...보일러 켜놓고 올려 놓은 따뜻한 공기 아깝다는 생각 버리고
아침 저녁으로 환기 시작했어요.
먼지털이개로 구석구석 먼지..자주 털고 청소도 매일.(전에는 매일 안 했다는 들통 나네요..^^;;;)
스트레스..
까짓...수학 하나 더 틀리는 게 대수냐, 영어 단어가 뭐가 중요하더냐..라는 심정으로
무조건 원하는 만큼, 최소한의 것만 하라고 하고 나머지는 니가 하고 싶은 거하라고 내버려 두었어요.
하기 싫어 죽는 피아노도 ..선생님 하루 쉬시라 하고.
기분 좋으라고 옆에서 많이 웃어주고 재밌게 놀아주려고 애 쓰는 중이에요.
도라지청..
마침 마트에서 팔더라구요. 혹시나 싶어 3만원 주고 한 통 사서 때때로 한 스푼 씩 먹이고 있어요.
그러고나서
밤에 잘 자고 나더니 얼굴빛이 달라졌어요.
불과 며칠인데도 잘 자고 난 얼굴은 뽀얀 우유빛이 도네요.
칼칼하게 잠겨있던 목소리가 맑아졌구요.
어젯밤에는 ..정말 몇 달에.. 코딱지를 파더라구요..ㅎㅎㅎ..(에고 죄송)
코딱지가 뭐 그리 썩 좋은 건 아니지만.
콧물 줄줄 흐르던 코에서 코딱지가 나왔다는 사실에 전 환호성을!!!
급 겸색해보니 또 다른 비염 증세라고는 하는데. 일단 잘 지켜보려구요.
오늘 하루 더 지내보고 내일 병원 갑니다.
지난 방문 때의 제 눈물에는......아이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지만.
더 깊숙하게는 그 동안 아이 상태를 방치하고 무관심하게 대했던
제 스스로에 대한 통탄과 원망도 한 몫 했던거 같아요.ㅠㅠ
아직 완벽하게 나은 건 아니에요.
더 단디 조심하고 더 유심하게 봐야겠지만.
많은 분들의 진심어린 댓글이 너무나 감사해서
이렇게 후기 남깁니다.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중이신 분들께 작은 도움 되셨으면 좋겠구요.
깍..추워요. 감기 조심하시구요~~^
멋진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