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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내리는 강가에서
소리로만 흐르는 강물에 속살을 씻는다
강길 따라 겨운 세상 안고 온 이들
이제야 강의 품에 지친 몸 푼다
멀리 달리는 불 켜진 열차의 차창엔
하관을 마친 표정의 얼굴들이
삶을 건너고 있다
환호도 불꽃도 사라진지 오래인 듯
텅 빈 눈으로 어디를 보는가
미처 떠나보내지 못한 것들
저들끼리 아우성치고 있다
간절함이 사무치면 차라리 미소가 번지는가
아무도 거기 하늘이 열려 있다고 말해주지 않았는데
하늘의 소리가 들리는 이들
비탈길 허방을 짚는 몸짓으로
강물에 여문 미소 흘려보낸다
고단한 여독을 털듯
안개가 강물을 깨우는 아침
잠들었던 염원들도 다시 웅성거린다
아,
흐르는 강물에 녹아있는 그들의 영혼을 만나려고
여기 왔구나
아직 강을 따라 걸어야 할 먼 길
몸보다 마음이 먼저 나선다
- 유명선, ≪강을 따라 걷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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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1월 29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1/28/20121129_grim.jpg
2012년 11월 29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1/28/20121129_jangdory.jpg
2012년 11월 29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129/135410100318_20121129.JPG
2012년 11월 29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28/bbuheng201211282017210.jpg
얻으려 하면 작아진다는데 쟤네들은 쪼그라들어 아예 존재마저 사라질 기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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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선거인명부 열람 및 이의신청 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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