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성향 풍자적 성격의 팟캐스트(podcast)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인 김어준은, 문재인과 안철수가 대선을 위한 야권 단일화를 위해 경쟁해온 지난 2개월 동안 야권 지지층의 분열을 목격해왔다.
23일 안철수가 대선후보 사퇴를 발표했을 때 김어준은 자신의 웹사이트용 본부이자 지인들과의 아지트인 서울 커피하우스에 있었다. 그리고 25일 그와 ‘나는 꼼수다’의 다른 진행자들은 청주에서 ‘나는 꼼수다 더 파이널 콘서트’을 진행했다. 이 두 장소에서 김어준은 안철수의 대선후보 사퇴 결정에 실망한 많은 팬들을 접하게 되었다.
“이상한 대선 운동이었다”라고 김어준은 26일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안철수와 문재인 모두 12월 19일 실시되는 대선의 단일화 후보가 되고 싶어 했음에도 서로 상대방이 패배하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이번 단일화의 결과도 한국 정치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고 말한다. 물러난 후보가 어느 후보들보다도 많은 지지를 받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지지도가 떨어지는 후보가 빨리 물러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라며, “안철수는 살아있는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라고 하면 사람들은 아주 멀리 있는 것이라거나 막연한 희망, 아니면 누군가의 현재 기분을 나아지게 하려는 억지 시도라고 생각하지만, 안철수의 경우는 다르다. 그는 바로 지금 현재 모든 힘을 가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민주통합당 지도층이 안철수가 대선 때까지 문재인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주기를 분명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안철수와 지지자들이 지난 수주 간 있었던 일과 향후 미래에 할 수 있을 일을 평가 및 검토하려 하는 등 현재 다른 템포로 활동을 하고 있는 한편, 문재인 후보의 선거운동팀은 대선을 3주 남짓 앞두고 최대한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김어준은 말한다.
김어준은 “안철수는 소신대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나, 민주통합당의 요구를 따르지는 않을 것이다. 안철수가 모든 것을 양보한 상황에서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무례한 일일 것”이라며, “다행인건, 민주통합당이 안철수의 이번 결정을 아주 존경할만한 행동으로 받아들이고 그의 대선후보 사퇴에 유감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이 안철수의 지원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김어준은 선거 후에는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를 끝낼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그가 2011년 여름 초 약속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후에 다른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도 있겠으나, 1년 여에 걸친 한국 정치계와의 논란 및 접촉으로 자신이 “지쳤다”고 말했다.
출처: http://realtime.wsj.com/korea/2012/11/27/%ea%b9%80%ec%96%b4%ec%a4%80-%ec%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