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팟케스트에서 원순씨이야기를 보게 됐는데..
정말정말....뭐 이런 사람이 다있죠?ㅠㅠㅠㅠㅠ
저는 서울 시민이 아니어서 열심히 일하신다는 이야기 살짝 듣기만 했었거든요
그냥 부임하시고 트위터로 답변 다 해주면서 지난 수해때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랑
문성근씨가 박원순시장 일중독이라 건강 걱정된다고 한 이야기정도로 인상적이다...막연히 그렇게..
생각만 했는데..
와...은평구 뉴타운 미분양 해결하시려고
9일째 집에 안들어가고 아예 시청으로 출근 안하고 거기 아파트 하나 잡고 임시 시장실로 만들어서
먹고자고 하면서 주민들이랑 계속 이야기하고
문제 다해결하고...아파트까지 팔고...ㅠㅠ
그러면서도 당연히 시에서 잘못 이렇게 한건 잘못한거니까 다 자기가 고치겠다고 해결하겠다고...
오세훈 탓은 하나도 안하고 주민들께 자기가 다 죄송하다고 머리 조아리면서 다니시더라구요...
보육원이 없다하니 시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을 만들어주겠다 하시고,
불편한 교통은 단기적인게 아니라 장기적 차원의 해결을 위해 오래걸리더라도 지하철 역 만들어서 은평구 발전을 돕겠다 하시고.. 버스노선도 늘리시고..자전거 이용..
마트문제까지도 해결해주신다고 뛰고 계시니...
게다가 보도블럭 타일 뜯었다 다시붙이는 그거...그거 서울은 절대 못하게 하신다네요..(이거 진짜 부러움...우리동네는 겨울마다 멀쩡한 보도블럭 다 갈아 엎어놔서 하이힐을 신을수가 없어요..)
그동안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싸우고..누가 거지같이 다 망쳐 놓으면 후임은 잘하겠다고 공약만하고
막상 되고나면 다 책임 전가하기만하고 똑같이 그나물에 그밥이었는데..
공격 들어오고 싸움나면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 선거철에만 얼굴 보이고 생전 볼수도 없고
무슨 유명 행사때나 10분전에 도착해서 얼굴 디밀고 아무도 안듣는 연설이나 하고 자빠졌고..
그래서 저는 정치에 너무 실망감이 커서 아예 속 부글거리니까 쳐다도 안보고 살았거든요..
근데 너무...너무 달라서 정말 눈물이 날것같은 순간의 연속이네요..
원순씨 이야기 보고 책도 읽고 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는 참 칭찬에 인색한 나라예요.
제가 그걸 깨달은 건 중학생때였는데, 그떄 저희학교 교칙이 몹시 엄했습니다.
주변 다른 학교보다 심한 규제를 두는 교장이 있어서 벌점이 조금이라도 쌓이면 교장이 직접 불러서 머리를 때리거나 폭언을 하는 그런 무서운 학교였어요..
그런데 어느날 그 교장선생님이 조회시간에 그러시더군요.
"어느 학생이 나에게 그런말을 하더라. 벌점이 모이면 벌을 받고 내신점수에 영향이 가는데, 왜 규칙을 잘 지켜서 벌점을 안 받은 학생들에게 칭찬해주지는 않느냐. 학교가 우리의 잘못만을 찾아내고 행동을 가두기 위해서만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그래서 벌점이 적은 학생들에게 상을 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저는 우리 사회 분위기 자체가 칭찬에 참 인색하구나..그런 생각을 하게 됐고 그 후로 살면서 여러번 그런 순간들을 마주쳐야 했었지요.
잘못한 정치인을 욕하는 것 만큼 잘 한 정치인을 칭찬하고 싶어요.
저는 아마...벌써 원순씨 팬이 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아침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괜히 장문의 글 남겨봅니다..ㅎㅎ 서울로 이사가고 싶네요. 부러워요 서울시민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