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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암이라는데 시누이 전화 한통이 없네요

질문 조회수 : 14,614
작성일 : 2012-11-28 01:12:22

갑상선 암이예요. 큰 암도 아니죠.
한 달 전 확진판정 받았는데 아직껏 전화, 문자 한통 없네요. 큰 암이 아니어서 그런가??
저 시댁에 잘하는 며느리, 올케거든요.

결혼해서 20년. 아무 것도 안하려는 큰 형님내외분과 십여년 전에 발길 끊은 막내 며느리.
저는 이런 집안에서 집안 모양꼴 만드느라 애 많이 썼어요. 명절, 생신, 간병, 장례, 제사 등등..
남자형제들과 배우자(동서들)에게는 기대도 안해요. 그런데 친정일에 열심이면서 저를 항상 불러재끼는 시누이들.
왜 안부 문자 한 통 안할까?

서로 얼굴 안보는 사이도 아니고, 제 병명을 확진 받기 일주일 전. 시모 입원 때문에 서로들 얼굴 본 상황이예요.
새벽부터 큰 시누랑 시어머니 응급실에 모셔가고
아침 점심 거른채 응급실에서 대기상태하면서 혈관 뚫는 수술 시켰고 밤에 입원시키고 작은 시누랑 교대했어요.
그 때까지 저는 제가 갑상선에 문제 있어서 검사 받고 있다는 말을 안했어요. 괜히 걱정끼치기 싫었네요.
일주일 후 오전에 저는 갑상선암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 있었고, 오후에 제 남편과 큰 시누가 시모님 퇴원수속을 했어요.
남편과 통화하다가 큰 시누가 제 소식을 듣고, 전화기 바꿔서... "걱정마라, 어쩌고 저쩌고..."

근데 지금껏 작은 시누는 전화, 문자 한 통 없네요.
아무 것도 안하려는 큰 형님네와 문제 있는 막내네에게는 기대도 안해요.
남자 형제 중 유일하게 집안의 기둥 노릇을 하는 저희 부부. 20년동안 맏이 노릇까지 해왔는데...
시부모 편찮으시면 저를 불러재끼는 시누이들이면서... "힘내세요" 라는 문자 한 통 없네요.
큰 시누도 그때 그 전화 한 통이 다예요.

말 안하려다가, 남편에게 말했어요. 나 20년 잘못 산 거 같다. 자괴감이 든다. 내가 이 집안에 이런 위치였구나.
남편은, 천진하게 "그래? 전화 해볼까?" 하네요. 옆구리 찔러서 절 받으려는 거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남편이 저에게 고개를 못 들어요.
왜 이 집안 형제들은 자기 형제가 그 배우자에게 창피하게 느끼도록 행동을 할까??

시모는 성격이 괴상해요. 그래서 다른 며느리들은 외면했는지도 모르죠.
시모 3년전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일년동안 병원 5군데 전전하면서 재활할 때. 그 병원비 저희가 냈어요.
엄밀히 말하면, 남편 회사보험에서 거의 부담했고, 해당되지 않는 비용은 시모집 전세놓은 돈(큰시누 관리)에서 냈죠.
따라서 5자식 중 나머지는 병원비가 얼마냐고 물어본 적도 없어요. 저희가 해결하니 무관심.

큰 형님이 시부모 생신과 명절을 안챙기니까, 둘째인 제가 나서서 챙기면서... 저는 시누이들을 생각했거든요.
자기 친정이 꼴을 못 갖출 때, 자기 남편(사위)에게 얼마나 면이 안설까? 
그래서 더더욱 격식 갖춰서 챙겼거든요. 시누이들 생각해서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저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았네요.
나도 이제 신경 뚝 하련다.
그까짓 안부전화 한 통에 목매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필요할 때만 내가 자기들 가족이었고,  제가 힘들 때는 무관심..
우리 시누들은 교회를 굉장히 열심히 다녀요. 시부 돌아가셨을 때 각각 버스 2대씩 대절해서 올 정도.
집사는 기본. 장로, 권사. 성가대 등등 활동을 많이 하더라구요. 자기 교회의 친한 사람이 아파도 전화 한통 안할까?
진짜 이런 집안에서 열심히 한 세월과 정성이 아깝네요. 어쩐지... 나 혼자 애쓴다 했네...
원래 잔정이 없는 집인걸 이제 깨달은 내가 바보지..
그런데 왜 내게 안쓰는 물건, 은수저 달라, 돈 빌려 달라.. 그러다 안갚고.... 형제간에 도와줄 수 있다 이러면서...
그럴 때만 형제지... 내가 바보였다, 내가 순진했지.

 

 

IP : 175.114.xxx.97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ㅇㅇ1
    '12.11.28 1:13 AM (117.111.xxx.208)

    정떨어지는 시누네요..
    세상에.. 남보다도 못한 사이인가요?
    가족이 아닌가봐요..

  • 2. ...
    '12.11.28 1:29 AM (211.198.xxx.160)

    안그런 시댁도 많겠지만
    원래 시댁과 며느리 사이는 그런 건가봐요.
    잘해야 본전... ㅠㅠ
    원글님 넘 기분나쁘고 속상하시겠지만
    우선 님의 건강이 소중하니
    잠시 그런 것은 외면하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시고요
    이번을 계기로 시댁쪽과는 적당히 거리를 두셔요.
    아쉬운 쪽에서 먼저 연락하고 잘 하겠지요...
    빠른 쾌유는 저희가 빌어드릴게요. 힘내세요!^^

  • 3. 힘내세요~
    '12.11.28 1:33 AM (182.208.xxx.213)

    힘내세요 원글님~

    저도 그런 시기가 있었는데,, 그당시엔 알리지 않았어요.. 그러다 알음 정보가 새어나갔는데..
    친하게 지내던 사촌언니들 전화 통화 없고,, 뭐~ 그러였니 했어요.
    당사자인 제가 알린것도 아니고,, 힘들지 하고 물어오면 어색하고.. 그런 마음이었는데..
    그래도 사람이라 그런지 알아주지 않으니 나중엔 괘씸하더군요.
    그래서 이젠 나몰라라 하고 살아요..

  • 4. 저도
    '12.11.28 1:37 AM (220.123.xxx.145)

    올해 시댁의 손위시누와 연결을 끊었습니다.발달장애와 신장병을 가진 애를 키우고 있는데 시모가 편찮으시니
    바로 차표 끊어서 아들 집으로 보내는 시누.그리고 시모 암수술일정 잡히고 수술하는날까지 전화한통없는 시누들과
    인연을 끊었습니다. 사람노릇을 하지못하는 데 대접할순 없죠...

  • 5. 원글
    '12.11.28 1:47 AM (175.114.xxx.97)

    제가 이 글을 올린 이유는, 무연락이 당연한 거고, 제가 괜히 민감한 건가.. 그게 궁금해서요.

  • 6. 유지니맘
    '12.11.28 2:05 AM (175.214.xxx.64)

    무연락이 당연한거 절대 아닙니다
    동네 아줌마도 걱정해주고 위로해주고 쾌유를 바라는게 정상이지요 .

    신경쓰시면 더 피곤만 해져요
    그냥 내려놓으시고
    오로지 원글님 건강만 챙기시고 이제 조금 벗어나세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힘내세요 ~~

  • 7. ...
    '12.11.28 2:25 AM (116.34.xxx.26)

    아마도 지들도 겁나서 연락 못하는 걸수도 있을겁니다.
    저런 사람들 속은 사실 약하기 짝이 없거든요..
    그냥 그동안 덕쌓았다고 생각하시고 원글님 건강만 생각하시길요...
    이기회에 시댁도 적당히 거리두시고 빠른 쾌유바랍니다.
    저도 원글님 같은 일 겪은 사람이라 또 다시 울컥하네요ㅠㅠ
    힘내세요......

  • 8. 고생
    '12.11.28 5:24 AM (14.51.xxx.209) - 삭제된댓글

    이졘 아셨으니 그깟전화 안받아도 되니 다 손 놓고 님만 챙기세요. 시어머니야 원래도 시누들과 남편이 챙겨야죠. 지엄만데..
    님은그저 그집의 해결사 .. 다 사용했다 이거
    죠.

  • 9. 저위에
    '12.11.28 5:32 AM (14.51.xxx.209) - 삭제된댓글

    저도님... 지엄마 귀찮아 차표 끊어 님집 보냈는데 님이 알아서 시누와 연끊어주면 더 좋죠. 시누한테 전화해서 힘들다 히시고 돈 부담시키세
    요. 님 시어마닌 아들만 낳았뎨요?
    괜히 남일에 감정이입돼서 부글거리네요.^^;;

  • 10. ....
    '12.11.28 5:49 AM (218.236.xxx.200)

    아픈거 알기라도 하면 언젠가 연락해서 뭔말이 있던없던 하겠죠. 근데 연락없어도 속상하지 마세요. 뭐라 말하기 어려워 연락못한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편해요.
    남 수술하고 아퍼서 고생하는거 뻔히 알면서 문병은 기대도 안했지만 나중에 말도 안되는 핑계 대면서 자기합리화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다보니 차라리 몰라주는게 고마워요.
    툭툭털고 치료에 전념하세요. 얼른 나으시구요.

  • 11. 나쁜 사람들
    '12.11.28 7:40 AM (211.234.xxx.250)

    이제 그쪽으로 마음도 정성도 기울이지 말고
    님을 위주로 사세요.
    말끔히 낫기 바랍니다.
    시댁 식구들은 가족아니예요.
    헤어지면 남입니다.

  • 12. ....
    '12.11.28 8:19 A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제가 아끼는말중에 한구절
    누군가에게 뭔가를 주고 그걸 잊었을때 그건 그를 도운거고
    그걸 기억할땐 나를 도운거다 .

    결국은 님은 그들을 위해한일이 아닌 그냥 내맘편하자고 한일인거예요
    이제 내맘도 안편하니까 그만 하실때가 된거구요 .

  • 13. ..
    '12.11.28 8:19 AM (175.113.xxx.160)

    알리지도 말고, 시누들이 무슨 일이 생겨도 아는체 안하시면 됩니다.
    돈들어갈일이면 자기들이 먼저 연락이 올겁니다.
    그런때는' 애게' 할정도만큼만 봉투에 담아주면 되요.
    혼사라든가 할때 완전 남이 하듯 5만원, 10만원만 하면 된다는 겁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거든요. 얼마나 힘들어요 하는 소리도 하지 말구요.
    시부모일은 부모님이니 님이 먼저 얼마 내라고 하고 자식일은 각자 알아서 하는 걸로...

  • 14. 차라리 잘된건지도 몰라요
    '12.11.28 8:23 AM (218.52.xxx.100)

    이런일로 시누들의 인정머리 없음이 드러났으니...
    그냥 아프다하고 푹 쉬시고 시댁일 나서지 마세요
    돈으로라도 남편이 하겠다면 내버려두시고...
    ( 지가 번돈 지가 쓰겠다는데 뭐.......)
    님 건강부터 챙기고 님이 살아야 남편이고 시댁이고 있는거지요

  • 15. ..
    '12.11.28 9:12 AM (211.176.xxx.12)

    인간관계에서 상대가 '아닌 인물'이라는 판단이 서면 그 순간부터 그 상대에게 무관심한 게 상책입니다. 님이 이런 글을 쓰는 건 님이 그들에 대해 '을'이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갑'이 되시길. 상대가 님을 불러제껴도 님이 안 나가고 싶으면 안 나갈 수 있을 때 님이 '갑'이 되는 거임. 삶의 주도권을 잃으면, 상심이 커지고 우울증이 옴. 그 자들에게 애쓰던 에너지을 본인을 위해 쓰시길. 이혼하면 남이 관계에 올인하면, 남는 거 없음.

  • 16.
    '12.11.28 9:26 AM (71.197.xxx.123)

    시집 식구들 인정머리 없네요
    서운해 할 것도 없어요
    맘에서 지워버리세요
    82에서 우리가 제가 같이 맘아파하고 응원해드려요
    치료 잘 해서 얼른 쾌차하세요

  • 17. ..
    '12.11.28 10:07 AM (182.211.xxx.147)

    원글님
    많이 섭섭하시겠어요. 그사람들이 이상한것입니다.
    암인데.. 암아니어도 안부묻고, 걱정해주는것
    동네분들도 걱정해줍니다. 그런데 가족이..

    사람이 아주 힘들때 어떤 사람이 내사람이고 아닌지
    평생갈사람인지 아닌지 알수 있습니다.
    저도 제가 아주 심하게 아플때 섭섭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오히려 그일이 많은것을 깨닫게 해주었어요.

    앞으로는 님 몸 먼저생각하고 그냥 기본으로 얼굴이나
    보면 그런가보다 하고 살아가세요.
    오히려 진심을 알수 있는 기회로 삼으시고
    건강 챙기세요

  • 18. 원글
    '12.11.28 11:32 AM (175.114.xxx.97)

    위의 모든 분들 말씀, 다 맞아요.
    제가 다른 형제보다 일을 많이 해서, 돈을 더 많이 써서 섭섭한 건 없어요. 그건 제가 좋아서 한 거니까요.
    저를 위해서 했다고 봐도 무방하죠. 내가 좋아서 한 거니까...
    연락 없는 것도 별로 섭섭하지 않아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고 사는 집안이라서요.
    다만 이럴 때 연락 없는게 보편적인가 해서 올려봤어요.
    그런데 딱 그것만 올리면, 그동안 어찌 살았는지 보인다. 당신이 어떻게 행동했으면 시댁식구들이 그러느냐...
    이럴까봐 그동안의 일을 올린 거예요.

    집안보고 재산보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남자 하나 보고 결혼했으니, 그 외 사람들이 어찌하던지 사실 별 관심 없어요.
    내 할도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왔거든요. 시부에게는 200점짜리 며느리라는 말도 들었고,
    시모는 어른 있는 집에서 커서 그런지 다르다라는 말도 들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쭈욱 그들의 행태를 관전해보려구요. 어찌들 나오나..

    위로해주시고, 앞으로 취해야 할 행동 조언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그리고, 실현성은 없지만, 앞으로 병원비도 끊을까 싶네요. 다들 나눠서 내던지...
    니들 이젠 국물도 없다.지금까진 아이들 교육상 해왔는데, 그것도 이젠 그만. 이제 딱 1/5 만 할거야.

  • 19. --
    '12.11.28 11:36 AM (59.16.xxx.89)

    ㅜㅜ 원글님 너무 착하세요...무슨 1/5만 한다고 그러세요? 아예 아것도 안해도 되겠구만.. 이래서 천성이 착한 사람들이 호구가 되는것 같아요ㅜㅜ

  • 20. 이젠엄마
    '12.11.28 3:23 PM (61.43.xxx.157)

    첫째하고 막내가 왜 연을끊었겠어요
    20년만에 깨달은 원글님도 참...
    좋은말로 착한거지........

  • 21. ..
    '12.11.28 3:42 PM (220.85.xxx.109)

    뭘 자꾸 안섭섭하다고 주장하세요
    솔직하게 섭섭하면서...
    섭섭한게 당연하고요
    당연히 기분나쁠 일에도 자꾸 아닌척하면서 좋은 사람이고싶어하는 사람들이 호구되기 쉽지요

  • 22. 반대로
    '12.11.28 5:04 PM (1.241.xxx.27)

    저희 윗형님은 전화나 그런건 받지 않으셔서 문자로만 대화하는데 그것도 가끔이요.
    제가 아랫동서인데 불편하신거겠죠?
    시댁 모두의 전화나 이런걸 불편해 하신다고 들었어요.

  • 23. 반대로님
    '12.11.28 5:23 PM (110.70.xxx.139)

    제가 그래요.
    저는 제입으로는 알리기도 싫었어요.
    좋은식구 좋은 친구였지만요.
    그냥 본인 편한대로 두시고 혹시 성의를 표하고 싶으면 애들먹을 고기나 과일정도 택배로 보내거나 하세요. 문자로도 충분한 사람 있어요.

    원글님 힘내시고 더건강해지는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내가 존재해야 세상이 있더라고요.
    까짓 말안되는 사람들 팽해버리고요.
    저는 십년차예요.

  • 24. 휴..
    '12.11.28 5:33 PM (118.44.xxx.112)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몸이 아플때 그러면 정말 너무 서운하지요.
    힘내시고 수술 잘 받으세요.
    정말 사람들이 너무 경우가 없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서운하셨다 말씀하시고 넘어가세요.
    그런 사람들이 말 안하면 자기가 잘 못한 줄도 모르더라구요.

  • 25. ....
    '12.11.28 5:57 PM (112.148.xxx.242)

    허허...우리 시누 얘긴줄 알았네요....

  • 26. 아직
    '12.11.28 6:50 PM (218.186.xxx.248)

    아직 모를수도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당사자는 한 사람에게 말이 가면 다 퍼질꺼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전해듣는 사람은 안 좋은 일이니까 본인이 얘기 할때까지 입 다물어 주는게 좋겠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거든요.
    저도 저희 시누 갑상선 암인거 몇달이 지난 뒤에야 알았어요. 동생인 남편두요.

  • 27. aa
    '12.11.28 7:07 PM (211.243.xxx.147)

    나도 갑상선암 환자이고 2년전에 수술했어요
    그때 우리 시댁에서도 누구하나 병원에 와서 따뜻하게 손하나 잡아준 적없었고
    우리 형님이라는 사람은 " 괜찮지? 하는 말이 다였어요..

    그 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외면하는 시댁 식구들을 보면서 내가 참 헛살았구나 싶었어요
    나는 진심이었는데 이사람들은 내가 죽거나 말거나 남보다 못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무관심합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며느리 도리를 안하지는 않는데 병 핑계로 피곤하다고 시댁가서 자기도 하고 그래요...


    내가 살아야 세상이 있는 겁니다.
    일단 건강 챙기시고 몸 회복하시면 좋은 취미 생활 하나 가지셔서 잘 사시길 바랍니다.

    병이 낫고 보니깐 세상에 참 재미있는 일도 많고 좋더라구요..
    화이팅

  • 28. ..
    '12.11.28 9:51 PM (61.253.xxx.127)

    저도 갑상선암 환자에요
    만 27에 결혼하고 1년만에 암에 걸렸어요
    수술날짜 한달 전이 추석이었는데.
    친정엄마가 명절에 시댁 안보내고 데리고 있고 싶다 하셨어요
    1년간 고된 시집살이 하고 병났다고, 직장다니느라 아퍼도 쉬지도 못하는 딸 맛있는거 먹이고 싶다고..
    이런저런 소리 나올까봐 아버님, 아주버님, 큰 시누 허락 받고 친정갔어요..
    친정에 가자마자 막내시누 전화해서 난리나고 시댁 들어가서 제사상 차리고 막내며늘이라고 혼자 설거지하고 ㅠㅠ
    그리고 7시간인가 걸려 집에 오니까 또 전화와서 신랑이랑 시누랑 1시간 넘게 싸우고 ㅠㅠ
    1년 넘게 시누 안봤어요
    죽을때까지 못잊을것 같아요.
    하나있는 손윗동서 혹시라도 본인한테 일 돌아갈까봐. 갑상선암은 암도 아니라는 둥, 너는 아파도 내색이라도 하지 않냐. 자기는 이것저곳 아픈데 말도 못한다는 둥...피곤하다는 말도 못꺼내게 해서 그러려니 합니다....
    아프면서 느낀게 많아요...

  • 29. 분당 아줌마
    '12.11.28 10:11 PM (175.196.xxx.69)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보다 중요한 사람이 있을까요?
    그냥 신경 쓰지 마시고 본인 위주로 사세요.
    그런 시누는 본인이 뭘 잘 못 했는지 몰라요.
    그런 사람 붙잡고 이러 수가 있냐 저럴 수가 있냐 해 보았자 아프리카 가봉공화국 사람 붙잡고 국어 고전 논하는 것과 같을 거예요.

    모자란 것들

  • 30. 저도
    '12.11.28 10:17 PM (125.135.xxx.235)

    말끝마다 맏며느리 찾는 시댁 사람들이
    내가 아플 때 한 행동 보고 느낀게 많아요
    남이라도 괜찮나 안부 정도는 묻는데 없어요

  • 31. dksldy
    '12.11.28 11:13 PM (1.245.xxx.80)

    저도 호구 며느리였어요
    암에 걸리고 전이까지되어 힘든 상황이였죠
    그런데 시집식구들이 그동안의 모든 것을 값기라도 하듯이
    정성으로 돏ㅘ주었어요
    오히려 친정 식구들 보다 더 잘해주었지요

    올바른 사람들이라면 힘들때 힘이 되어 주어야지요

    지나고 보니..... 아플때 서운하게 한 사람들 안잊혀집니다.

    그냥 안보고 살아도 됩니다

    이제 내 편안한대로 사세요

    호구노릇 그만 둘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시고

    항상 긍정적으로 나만 생각하고 이겨내세요

  • 32. 저도
    '12.11.28 11:17 PM (58.126.xxx.227)

    당연 서운할 일 맞아요
    잘 하지 마세요
    기본만 하세요
    저도 아이 큰 수술하느라 한달 병원 있을때
    문병이야 멀어서 못왔다해도
    전화 한 통 없었던 형님들께
    더이상 잘 하려고 하지 않고 기본 도리만 하고 삽니다

  • 33. 측은함이라는게
    '12.11.29 12:09 AM (210.124.xxx.79)

    항상 궁금해서 관찰하고 연구해요..
    제 연구결과는, 측은함은 정말 주관적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떤 집안은 올케의 암투병보다 내 엄마 작은 타박상이 훨씬 측은해요.
    며늘 암투병보다 내아들 밥 부실하게 먹는게 측은하고요. 엿같은 집안이죠.
    내 식구 아닌 사람에겐 측은함도 없고 내식구를 위한 디딤돌이니까요.
    디딤돌에게 불쌍해하는 사람 보셨나요 ?
    그냥 가풍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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