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러운 얘기라 죄송합니다.
정말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남편이 매일 아침마다 변기에 변을 묻혀놓습니다.
이거 제가 닦아야 하는 건가요?
어제밤에 이 문제로 대판 싸웠습니다.
저는 전업주부고, 아이는 둘 (7살, 9살)입니다.
남편은 회사원이고 항상 바빠서 줄창 출장에다, 일주일에 2번은 술취해서 귀가,
주말엔 소파나 침대에 누워서 아이폰 만지작거리는 게 일이고,
가끔 골프치러 나갑니다.
저는 집안일은 일체 남편에게 바라는 것도 없고 시키지도 않아요.
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그런데 변기청소는 정말 하기 싫네요.
남편이 아침마다 응가를 하는데, 매번 묽은 X고 그래서 묻혀놓는데,
정말 전 그거 보기도 싫고 닦기도 싫어서, 몇번 일부러 그대로 놔뒀어요.
전 다른 화장실 썼구요.
남편에게 자기 배설물 묻은건 자기가 좀 닦으면 안되겠냐, 했더니 기분 나빠합디다.
그러더니 몇 번 닦아 놓더라구요.
그러다가 다시 원상태.
어제 남편이 화장실 갔다가 변기청소를 하고 나오더니, 완전히 폭발해서 저에게
해도해도 너무 한다고,...너는 어째 주부가 집에서 화장실 청소도 안하고 뭐하는 거냐고,
막말로 남편이 X을 묻혀놔도 넌 암말없이 닦아야 하는 게 주부의 일 아니냐고 하네요. -_-
얼마나 더러우면 내가 다 닦았겠냐고...
주부의 자질도 재질도 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저에게.
남편은 전반적인 살림에 대한 불만으로 얘기를 하고,
전 변기의 X만 놓고 얘기하다보니,
남편과 저랑 얘기 핀트가 안맞아서 계속 결론이 안나고 싸움이 커졌습니다.
제가 변기를 청소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청소해놓아도 매일 아침 묻혀놓는걸, 어쩌라구요. 정말 더럽고, 비위상하고, 할 맛 안나는데...
본인이 볼일보고 그때 그때 닦아만 주면 되는 것을,
남편 변기에 묻은 X닦는 것도 주부의 당연히 할 일 중 하나라는 남편!!
그래서 여쭙니다.
이것도 주부의 일 중 하나일까요?
전, 본인의 배설물은 남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