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철수 지지자 입니다.

ㅠㅠ 조회수 : 2,101
작성일 : 2012-11-26 22:49:18

진정 이런글을 기대 했다면 욕심인가요?

아무리 속 상한다  한들 박근혜를 찍을수는 없으니까요.

속상해서 토해내는 말 못본척 넘어가주십사 부탁드리면 그것도 욕심일까요.

상처에 약발라 달라고 까진 않겠습니다.

소금뿌리는건 자제 부탁드립니다.

이글에도 악플이 달리겠지요.ㅠㅠ

 

[김영환의 대선일기 26]


오! 안철수

그는 드디어 갑옷을 벗고 화살을 맞았다.


협상을 주도한 민주당 의원들의 공격 앞에서,
조국교수와 진중권교수의 신랄한 트윗 앞에서,
일부 시민사회 인사들의 중재안 앞에서,
그는 기꺼이 갑옷을 벗고 화살을 받아 안았다.



이제 민주당이 웃음 뒤에 숨어 ‘연민의 찬사’를 침이 마르도록 내 뱉고 있다.
나는 우리의 오늘의 자화상이 부끄럽고 우리들이 하는 말이 메스껍다.


이런 정치의 장에 서 있는 내가 싫다
우리가 어제 한 일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적어도 지금, 우리는 안철수 후보에게 도움을 요청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단일화 없이 등록하고 국민의 힘으로 심판하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왜 그는 서울 시장선거에서도, 대통령 후보단일화에서도 번번이 양보하는가!
통 큰 양보의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그토록 자랑하던 맏형의 자리에 누가 앉아있는가!


우리는 맏형의 자리를 내놓고 끝까지 적합도와
여론조사 대비 착신전환에 대롱대롱 매달리지 않았는가!
선거는 역시 조직이라는 등식을 신주처럼 모시지 않았던가!



나는 단일화 과정 중에 여론조사가 아닌 담판에 의해 양보하는 단일화를 주장하였고,
양보하는 자가 승리자가 되고 민심을 얻는 이순신이 된다 하였다.
양보하는 자가 맏형이 된다고도 하였다.
그는 선조의 길이 아닌 이순신의 길을 갔고,
결국 정권교체의 백의종군을 자임하였다.



누가 안철수 후보를 12월 19일의 빌라도 법정에서 십자가에 매달았는가?
지지율인가? 국정경험 부족인가?
귀족적인 삶의 이력인가? 당이 없기 때문인가?
우리는 이런 내용의 지침에 따라 충실히 대의원대회를 치렀다.
우리가 어제 밤 새벽닭이 울 때까지 무슨 일을 했는가!
여론조사를 대비해 착신전환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부끄럽게 이러고도 우리는 안철수의 용단에 기대 선거를 치르고자 하는가?
어찌하여 50년 전통의 100만 당원의 127명의 국회의원을 가진 우리 민주당이, 단 하루도 국회의원 세비를 받아 본 적이 없는 안철수 후보에게 대선 승리의 키를 구걸하게 되었는가!



당장 정치를 그만두고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그러고도 참회록 하나 반성문 하나 없는 민주당이 정말 제대로 선 당인가!
민심의 승리라고, 민주당의 저력이라고 왜 말 못하는가?



나의 이런 주장조차도 후단협이라고 낙인찍힐 것이고,
수백 수천의 악성 댓글이 화살처럼 나의 온몸에 박힐 것이다.
나의 최소한의 예의와 양식조차도
정치를 이제 그만 둔다는 각오를 하고 나서야 가능한 일이다.
나는 이미 정치를 그만 둔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골백번 하면서 쇄신의 길에 나섰으나,
아무 성과도 메아리도 없이 하루하루를 연명하다
이런 구차한 꼴을 당하고야 말았다.



나는 어제 당이 개인적인 의사 표시를 자제해 달라는 지시에
충실해서 언제나 그랬듯이 침묵하였다.
이 비겁의 극치인 내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당이시여!
제발 이 버르장머리 없는 해당분자를 제명해 다오.
지친 나도 기득권을 어서 내려놓고 싶다.
대신 내 목이 짧으니 유의해서 짤라 주기 바란다.



김대중 유훈은 문재인의 당선에 있다고?
노무현의 정신이 버티는 단일화에 있다고?
아니 우리는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의 위패를 안철수 후보에게 넘겨주었다.
아! 이 참혹한 아이러니를 어찌 할 것인가!
우리는 이제 함부로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충실한 계승자가 적어도 오늘은 안철수 후보다.
칼 포퍼의 말대로 “문제는 결국 문제해결에 있다.”



그 사이 지지율 경쟁에 내몰린 호남에서 수백 명이 참석한 단합대회에
다녀오던 당원 3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주의 당원 한 분이 투신하였다.



지난 몇 달 동안 전당원이 동원되고 수십만의 노사모와
백만민란이 동원 되었으나, 그를 완벽히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그리고도 벼랑 끝에서 그를 내몰았다.



그는 이제 우리국민의 투표용지 위에서 내려왔다. 주체적으로.
그리고 오늘 정신적으로는 이미 우리의 야권단일후보가 되고
정신적 대통령이 되었다.



지난 단일화 과정에서 단 한사람의 의원도, 당원도 문재인 후보가
양보를 해서라도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 한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단일화정신은 어디로 가고, 이러고도 당이 온전한 정당이라 할 수 있는가!
민주당은 진즉 죽었다.



단일화를 한다는 민주당이 안철수 후보를 봉쇄한 채
그를 만나는 일이 이적행위가 되고
배신이 되는 분위기를 만든 분들이
이제 와서 관계개선의 다리를 놓고 그들의 도움을 받겠다니...
진영의 논리에서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한발작만 떨어져서 단일화의 정신에서 보면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 나라 정치에서 최초로 연거푸 ‘감동의 파도’가 일고 있다.
감동의 정치가 어찌하여 한 어린(?) 정치인에게서 나오는가!
왜 그에게 편견이 없는 젊은이들의 지지가 몰리는가!



권력은 특권이나 지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결국 국민에게 철저하게 순종하고 국민에게 감동을 드릴 때
가능하다는 실례를 만들어 주었다.



언제 이 나라 정치에 이런 감동이 있었던가!
그 어떤 지리한 국정경험보다 값진 감격이 아니던가!



민주당은 임진란의 조정이 되어 선조의 길을 따라갔고,
안철수는 ‘이순신과 권율’의 길을 따라갔다.
우리는 끌려가는 이순신의 연도에 서서 발만 구르는 조선의 백성이 되었다.



지금이라도 민주당은 안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단일화정신은 지지율과 적합도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의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을 고백해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정신은 오늘 외로움 속에 있는 안철수 후보와 함께 있다.
울지마라, 안철수! 국민이 이미 당신을 사랑의 강포에 싸안고 있다.



지금 울고 있는 것은 비겁의 천막 속에서 뒤척인 나
4선 민주당 중진의원 김영환이다.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하다.



새 정치와 정권교체, 그리고 남북통일의 한길에서 다시 만나길 고대해 본다.



IP : 182.218.xxx.18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26 10:52 PM (175.116.xxx.121)

    둘 다 마찬가지예요
    님도 이 글이 안철수지지한테는 위로가 될지 언정 문재인지지자한테는 불쾌할 걸 알고 가지고 오는 거잖아요

    서로 상처되는 것도 마찬가지고 서로 불쾌하고 뜯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그렇다면 논란이 되지 않을 만한 글을 가져오는 게 최우선인데 그건 서로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대선때까지 이렇게 뜯고 뜯기다가 결론 나면 결과가 좋으면 만세고 아니면 5년 더 고생하는 거죠

  • 2. ㅜ ㅜ
    '12.11.26 10:53 PM (117.111.xxx.59)

    안철수는 이미 야권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어요. 기다릴께요. 묵묵히요

  • 3. 원글쓴이
    '12.11.26 10:58 PM (182.218.xxx.181)

    윗글 쓰신분 이글이 문재인후보 지지자가 불쾌 하시나요?
    정녕 박근혜가 되기를 원치는 않으시겠죠.
    저도 그렇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홧김에 서방질 이란 말 아시죠?
    저도 자꾸 판단력이 흐려 집니다.
    처음엔 그랬습니다.
    투표 하지 말자고..
    그 다음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래도 박근혜는 아니라고...
    그런데 님 같은 분을 보면 왠지 화가 납니다.
    그냥 지나쳐 주시는 그일이 그렇게 안되시나요?

  • 4. 원글쓴이
    '12.11.26 11:00 PM (182.218.xxx.181)

    윗글에 윗글은 맨 처음 쓰신분께 한 말씀입니다.
    에어콘님이 아닌 혹 오해 하실까봐

  • 5. 그래도 원글님
    '12.11.26 11:09 PM (211.202.xxx.240)

    저도 안철수 아웃되고 제가 바라던 희망이 없어지긴 했지만
    새눌당이 되면 명대로 못살거 같네요.
    물론 극성 민주당원들과 문재인 지지자들 보고 할 말을 잃었지만 그렇거나 말거나
    원래 제가 원한게 정권교체였기에 누가 뭐래든 제가 갈 길만 보고 가는겁니다.

  • 6. .......
    '12.11.27 2:28 AM (118.32.xxx.39)

    사람다운 사람은 김영환.....의원 이분 뿐이군요..

    이분 안그래도 유기견...에 관심 많고 입양센터 같은곳 방문도 하고 그랬던걸로 알아요

    처음으로 사람을....봅니다..
    제가 그동안 이곳에서 본 존재들은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8945 ★ 문재인 후원회 868,000원 (현재 격하게 진행중) 4 졸라군 2012/12/10 862
188944 권영길후보 사과 유감 7 .. 2012/12/10 1,880
188943 경찰대 목표로 하면 될까요? 6 아이의 장래.. 2012/12/10 1,623
188942 오리털패딩 후드 뗄수 없는데 세탁은? 1 오리털 2012/12/10 2,232
188941 교회 다니시는 분들만 봐주세요 진심으로 궁금해서 문의드립니다.(.. 19 진심궁금 2012/12/10 2,402
188940 성적을 떠나 웃음을 안겨주는 것 만으로도 연아는 보물이네요 2 ... 2012/12/10 1,313
188939 쉐리 주얼 농축 루비(장미향) 어떤가요?? 섬유유연제 2012/12/10 1,916
188938 트위터 한국 대선 홈페이지 대통령 당선자 예측. 3 우리는 2012/12/10 1,585
188937 안철수님께서 오늘 3;30 광주 유스퀘어 방문 2 안철수님 광.. 2012/12/10 903
188936 선거공약집 재활용을 나처럼 하는 분이 또 있었네요 4 생선굽는 아.. 2012/12/10 934
188935 옛날 노래 혹시 기억나세요? 박통 찬양 2 옛날 노래 2012/12/10 710
188934 판매원이 드라이하라고 하던데요 15 오리털패딩~.. 2012/12/10 2,450
188933 오늘 안철수 전후보 일정(전주, 광주 가신대요~) 사람이먼저닷.. 2012/12/10 615
188932 나꼼수 클릭 잘 안돼ᆞᆢ 6 나꼼수팬 2012/12/10 647
188931 이번 선거!!! 제 밥줄이 달렸습니다. 37 shukk 2012/12/10 13,116
188930 사무실에서 아버지 지갑에 있던 돈이 조금 비는데.. 정황상 사무.. 5 ... 2012/12/10 2,015
188929 빈폴가방 40대 들기엔 아닌가요? 6 우짤까 2012/12/10 4,634
188928 가수 박현빈과 청담동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둘이 똑같죠? 15 청맹과니 2012/12/10 3,162
188927 도깨비 샤워기랑 여자 패딩 바지... 3 82에게 물.. 2012/12/10 1,819
188926 실손 드셨나요? 6 걱정 2012/12/10 1,434
188925 러브팟이랑 미스티에코 둘다 써보신 분 계세요? ... 2012/12/10 951
188924 mbc에서 대변인들 토론하는데 5 쩝쩝 2012/12/10 1,096
188923 구호패딩 얼마정도해요? 5 바이 2012/12/10 6,031
188922 정신나간 문재인 공보물 17 4천만부인쇄.. 2012/12/10 2,904
188921 무한도전이 생각보다 시청률낮은이유가 5 꽈배기 2012/12/10 2,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