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몰라 여쭈어봐요...
남편과 나이차가 띠동갑 이상나는 부부에요.
이제 2년 되었어요. 아직도 서로 알아가야할것도 맞춰가야할것도 많은 시기겠지요.
얼마전 작은 다툼이 크게 번져..
결국 우린 성격적으로 너무 다른데 눈앞에 문제만 해결해서 될게 아니다~이런 얘기를 남편이 하더라구요.
우선 남편은...
굉장히 주도면밀하고 엄격해요. 주차선도 완전 일치. 옷도 깔끔. 절대 너스레떨거나 털털하지 않아요.
말도 함부로 하지않고 점잖게 목소리도 완전 낮습니다.
음식점에 가서도 서빙하는 사람이 뭘 잘 못해주거나 그러면 그집 다시 안가구요
택시 기사가 실수하거나 운전을 너무 험악하게 하면 꼭 지적을 해요
(너무너무 무서워요 ㅠㅠ)
세심하다보니 실수도 적고 대신 실수가 생기면 본인이 용납을 못해서 화를 많이 내요. 가끔이지만요.
항상 생각이 많고 계획을 세우다보니
저한테도 득되는 부분이 많긴하죠.
장을 볼때도 어떤 코스부터 시작해서 어떤 코스로 마무리하고 계산해서 주차장을 갈지 생각해둬요.
여행을 가면 환전을 어떻게 하고 얼마나 쓰며 입국하기전까지 필요한 그 모든것들을 계획해요.
집에 뭐 고칠게 생기면 일을 하다가 중간에 짬이 생길때 들어와서 해결하고 나가기도 하구요
점심먹으러 가서 맛이 있으면 택배로 집으로 보내주기도 하고
제철되면 송이버섯, 무슨 나물, 굴비, 과일 등등 어디서 주문해서 꼭 집으로 배달...
여름이 됐다싶으면 원피스를 사라, 겨울이 됐다싶으면 부츠랑 패딩을 사라...
본인이 계획한것까지 제가 실행하게 만들어요.
사실 이거 제가 무지하게 피곤하네요.
저는 입던거 그냥 계속 입는것도 괜찮고 어쩌다 옷이 사고 싶으면 그냥 사요. 사면 되니까요.
그닥 좋은데가서 고급스런 식사 안하고 그냥 집에서 한끼 먹어도 되는데
주말되면 꼭 어디가자하고 가기전에 항상!~ 미리 예약전화하고 가야하구요.
제가 뭘 산다고 하면 꼭 같이 가서 재질도 보고 디자인도 보고 물론 계산도 본인이...
저도 좀 성격이 주도적이고 혼자 잘놀고 잘먹는 스타일인데
남편이 이러다보니
어쩌다 혼자 해외여행 갈라고 공항에 들어서니 왜그렇게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던지요
(처녀때는 혼자 유럽을 두달이나 돌고 여기저기 다녔는데요 )
좀 돈을 크게 쓰는 물건을 살라하면 예전같으면 그냥 사왔을텐데
남편 시간을 은근히 맞추게 되구요.
남편이 그저께 그러네요.
잘해줄라고 잘해줄라고...그렇게 노력을 하는데
자꾸만 밀쳐내고 짜증내고 야단만 치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다구요.
네...남들이보면 복에겨워한다고 할수도 있겠네요.
정말 잘해줄라고 노력 많이 합니다.
너무 바쁜게 흠이라면 흠이지만...짬나면 주말에 브런치 먹으러 다니고
힘들게 뭐하러 음식하냐고 외식하자하구요.
혹여 집에서 뭘 해먹게되면 뒷처리 설거지는 본인이 다 해요.
그런데 전 왜 마음이 불편할까요??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세대차이일까요?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