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언니가 혼자 사는 싱글입니다.
즉, 자기 마음대로 하고 산다는 뜻이죠.
텔레비전 보다가도 혼자 부웅~
잠 자다가다 속 불편하면 이불 속에서 그냥 뿌웅~
어느날 사촌언니가 친구랑 지하철을 타고 어딜 가고 있었답니다.
한 1시간은 가야 하는 거리라서 꾸벅꾸벅 졸다가 잠이 팍 들었는데
갑자기 옆구리가 너무너무 심하게 아프더랍니다.
눈을 번쩍 뜨고 사방을 돌아보는데,
낮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고, 옆자리엔 친구 뿐이라 누가 때릴 사람도 없더랍니다.
근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언니를 흘금흘금 쳐다보구요.
언니가 친구를 돌아보면서 '니가 내 옆구리 쳤니?'라고 물어보는데
친구가 앞만 보고 아무 대답도 안 하더니
지하철이 서자마자 언니 멱살을 잡고 확 잡아 끌어 내리더랍니다.
내릴 역이 아닌데.
내려서 왜 그러냐고 하려는 찰나, 친구가 막 화를 내면서,
너 때문에 창피해서 같이 못 가겠다,
아무리 정신 놓고 자도 그렇지
지하철에서 그렇게 대놓고 힘줘서 뿌웅~ 방귀 뀌는 사람이 어딨냐.
다음부터는 택시 타고 다니거나 니 차 가지고 다녀라.....난리난리... --;;
그제서야 언니는 사태파악이 되더랍니다.
늘 혼자 살면서 마음대로 방귀를 뀌고, 특히 밤에 잘 때도 뀌던 버릇이 있었는데
그날 지하철에서도 깊이 잠든 상태에서 속이 불편하길래
그냥 마음 놓고 무의식적으로 뀌어버린 겁니다.
지난번에 사촌언니와 함께 지하철 타고 가는데 언니가 자리에 앉아서
계속 핸드폰 들여다보고 게임하고 그러길래 왜 그러냐고 했더니 이야기해주더군요.
한동안 지하철을 못 탔답니다. 자기 알아보는 사람 있을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