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애틀 우체부님의 안철수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

ㅠ.ㅠ 조회수 : 681
작성일 : 2012-11-23 19:15:54

http://blog.naver.com/josephkwon

지연되는 후보단일화에 대해 절망하던 한 시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슬픈 일임과 동시에,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이란 것이 얼마나 절망적인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답답해지는 이 현실을 멀리서 지켜보는 것도 저에겐 답답하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문재인-안철수 두 분의 토론을 뒤늦게 지켜봤습니다. 두 분 모두 진정성이 있고, 우리나라의 현실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어느 분이 대통령이 되시든 잘 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의 의미를 다시금 되돌이켜 생각해 본다면, 지금 교착상태에 빠진 이 상황의 해법이 더욱 분명하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비록 미국 시민이고, 또 멀리서 이 상황을 바라보고 있기에 자세한 나무 하나하나는 들여다 볼 수 없지만, 그래도 큰 숲은 눈에 보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단지 정권교체만을 이뤄내는, 그런 대선이 아닙니다.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해 지금껏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적 변곡점마다 잘못 만들어진 선택들을 모두 되돌릴 수 있는 기초를 놓을 수 있는,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지난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것은 오직 이 한 가지 면에선 잘 된 일이었습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왜 저들에게 권력을 쥐어주면 안 되는지를 분명하게 알게 된 것입니다. 지난 5년,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겪어 본 국민들은 절망의 바닥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하게 되었고, 그것 때문에 단일화의 열망이 극에 달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언급한 어느 시민의 불행한 선택, 그리고 그의 목숨을 걸었던 요구는 그 절망의 밑바닥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역사에서 역사의 변곡점마다 만들어졌던 잘못된 선택의 배경엔 친일매국부역을 제대로 청산못한 우리의 역사적 실수가 그대로 배어 있습니다. 그 잔재를 치우려고 해도 그 규모가 너무 크고, 친일부역세력이 대한민국의 기득권세력으로 너무나 깊게 뿌리를 내려버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동안의 노력으로는 이것에 대한 근본적 청산을 하기엔 그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미 기득권세력이 되어 버린 저들의 방해는 집요했고 이미 저쪽의 선동에 넘어가버린 국민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바로잡아 놓은 역사되찾기의 성과 역시, 지난 이명박 정부 5년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버렸고, 그 전 10년의 성과는 축소 왜곡되고 무시됐습니다. 이런 근본적 이유에, 이명박정부의 간교하면서도 강고한 탄압, 그리고 언론장악 속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은 무시되고 오로지 그들의 사적 이익만을 챙기는 정치와 경제정책 속에서 국민은 더욱 절망 속으로 빠져만 갔습니다. 4대강만을 놓고 봐도, 누가 이익을 챙겼는지 되돌아보면 이 정권의 속성이 그대로 나오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건전한 보수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도 집권한 극우들과 그들의 편에 서 있는 이들에겐 '빨갱이'로 낙인찍히는 이 상식이 무시되는 사회가 바로잡히려면, 저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이 현행 5년 단임 헌법 아래서, 4년 중임제 개헌이 금방 이뤄지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적어도 세 차례는 연속해서 집권을 하고 역사를 바로잡아나가며 동시에 진실로 국민을 위한, 사적 욕망이 배제된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문재인 후보가 참여정부의 유산을 지니고 있다는 것, 따라서 그 공과를 모두 지니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참여정부에 관여했던 그 사람들이 박근혜 후보와 그를 지지하고 있는 사람들처럼 친일 부역을 바탕으로 호족이 된 사람들은 아닙니다. 그리고 적어도, 그것이 비록 실수의 경험들이라고 해도 국정을 경험했던 바탕이 있습니다. 그것도 박근혜 진영처럼 자기들의 잇속 챙기기가 아니라 분명히 국가 전체를 위해 비전을 가지고 노력한 바탕이 있다는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가 왜 정치를 선택했는지를 생각해 주십시오. 물론 안철수 후보님 역시 정치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두 분이 결코 다를 수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이번 대선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못 이룬 것을 이루고, 동시에 그가 지고 간 빚을 갚을 기회를 갚아야 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그에겐 당이라는 조직, 그리고 친노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친노가 굳이 폐족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기고 간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그리고 그가 남긴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친노는 분명히 역사 안에서 그들이 맡은 일을 완수해야 할 기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안철수 후보님, 지금 님께 부족한 정치적 경력을 문재인님과 함께 하시면서 쌓으십시오. 그리고 그 5년동안 세상을 바꾸는데 있어서 협력해 주시고, 님의 지분을 분명히 요구하십시오. 지금의 친노, 즉 '문재인 지지 세력'이 5년 후에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를 생각해 주십시오. 지금 안철수 후보님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물론, 지금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 모든 세력이 당신의 뒤에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님께서 집권하셔서 뜻을 펼치면, 그때쯤이면 시민사회 전반이 '안철수 정부'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박원순 서울 시장님이 대통령이 되셔서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다면 지금까지 친일의 힘을 업고 그 관성으로 굴러 온 대한민국은 친일의 잔재를 털고 진정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안철수 후보님, 이번 선거의 의미, 제 짧은 식견으로 보기엔 이렇습니다. 시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정권교체의 의지와 열망이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그저 '5년짜리'가 아닙니다. 앞으로 15년, 그리고 지금까지 친일의 잔재가 지배해 온 역사를 한꺼번에 청산해 나갈 수 있는 첫 발자욱이 되는 것입니다. 외람되게 이렇게 '양보'를 말씀드리는 것,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말씀드렸듯, 이 선거의 의미는 우리가 그냥 생각할 수 있는 의미보다 적어도 몇 배는 크다고 느껴지기에 이렇게 멀리서 우리나라를 바라보며, 우리나라에 '상식'과 '올바른 역사'가 자리잡기를 원하는 사람으로서 주제넘은 말씀을 올립니다.

 

 

시애틀에서...

 

[출처] 안철수 후보님께 올리는 글 |작성자 권종상

 

이  편지를  읽으며  엉엉  울었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이런  마음이  안 후보님에겐  닿지  않는  듯해서......

그래서  울었습니다.

IP : 39.112.xxx.20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23 7:16 PM (39.112.xxx.208)

    http://blog.naver.com/josephkwon

  • 2. ..
    '12.11.23 8:06 PM (175.223.xxx.169)

    편협한 글이네요.

  • 3. hanna1
    '12.11.24 4:45 AM (113.10.xxx.37)

    완전 편협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5294 이중국적인 분들은 4대보험 어떻게 징수하나요? 6 미국국적 2012/12/03 1,817
185293 우리나라 역사는 얼마나 오래 되었을까요? 7 ? 2012/12/03 1,620
185292 3500원짜리 이유식 4 이유식 2012/12/03 1,383
185291 문재인 대선광고 실정편 4 ㅎㅎㅎ 2012/12/03 1,602
185290 난방때문에 관리실에서 올라오셨어요. 5 난방 2012/12/03 3,646
185289 18년전부터 진심 궁금했던 것 21 미맘 2012/12/03 4,602
185288 밑에 대한민국~~~ 일베충이에요. 댓글 달지 마시길 3 일베충도래 2012/12/03 922
185287 수영강습 받을때 남자수영복... 5 수영복 2012/12/03 5,456
185286 박근혜가 너무 무서워요 25 대선 2012/12/03 4,266
185285 고양시에 조용하게 기도하고 올 수 있는 절 있나요? 4 ㅜㅜ 2012/12/03 2,053
185284 건강의료보험이 또 올랐어요 의보 2012/12/03 1,298
185283 쟌슬빌 소세지 드셔보신분들 9 시식 2012/12/03 2,997
185282 중국음식인 피딴 파는데 있을까요? 2 ... 2012/12/03 1,301
185281 요기서 추천받은 암막커튼 여쭤보아요 ^^ 차차부인 2012/12/03 963
185280 문 후보님 만나 본 후기 10 ... 2012/12/03 3,431
185279 최후의 제국 보셨나요? 5 ㄱㅁ 2012/12/03 2,799
185278 경찰차를 앞세워서 달렸더군요 13 무법천지 2012/12/03 4,864
185277 급)한글파일에서 줄간격을 200%로 했는데도 줄간격이 다르게 보.. 2 SOS! 2012/12/03 3,436
185276 찜질방 좋아하시는 분들..꼭 좀 봐 주세요ㅜㅜ 2 살 빼자 2012/12/03 1,919
185275 민해경 9 70.80 2012/12/03 5,152
185274 수영저녁반 다녀보신분~ 3 .... 2012/12/03 2,397
185273 12월말쯤.. 가족모임장소 어디가 좋을까요? 6 가족모임장소.. 2012/12/03 1,372
185272 고등학교 봉사시간? 3 마류 2012/12/03 3,410
185271 최초의. 여성대통령 좋다고 하는. 울언니. 때문에 미추어. 버리.. 10 2012/12/02 1,931
185270 아래 12월 19일이 무섭다는 글을 보고.. 6 ㅇㅇ 2012/12/02 1,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