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절 남편의 여자동창과 가끔 만난 적이 있어요.
그런데 가끔 그 여자동창과 사소한 언쟁(언쟁이라고 썼지만 그냥 웃고 넘길 정도의 얘기)이
생기면 남편은 언제나 그 여자동창편을 듭니다.
처음엔 그냥 웃으며 얘기하다가 나중엔 그 여자동창까지 자기 말이 맞다면서
그러니까 자기편 들어주는 거 아니냐고 그러는거에요.
그런 일이 몇번쯤 더 생겼어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섭섭하다고 했어요.
정말 별거 아닌 일이고 굳이 누구 편을 들 필요도 없는 일인데 부득부득 동창편을
드는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그냥 친구라서 그랬답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그 여자동창은 남자친구와 헤어진지도 얼마 안되서 우리커플을 보고
많이 속상할것 같아서 그랬다는 겁니다.
전 그게 더 섭섭하더라구요.
아무리그래도 내 남자친구인데 굳이 그 여자동창편을 들 필요가 있을까?싶어서요.
그런데 결혼해서도 종종 그런 일이 생깁니다.
동서가 들어왔을때도 부득부득 동서는 힘든 일 시키지 말라고 얼른 보내라고 합니다.
우리가 신혼일때는 그런 말도 못하고 오히려 시어머니를 더 열심히 도와야된다는 식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서운하다고했더니
"당신에게는 내가 있잖아."랍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어머니에게는 아버님이 계시고 동서에게는 시동생이 있잖아.
당신은 내 남편인데 그렇게 꼭 다른 사람 입장에서 먼저 얘기해야겠어?
꼭 내 편을 들어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가만히 있어줄수도 있잖아." 라구요.
남편은 늘 잘하다가도 모임이나 다른 사람과 만날때면 늘상 다른 사람 편의를 먼저 살피고
다른 사람 입장을 먼저 고려하곤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제 몸상태가 제일 안좋음에도 불구하고 저 혼자 일을 도맡아 해야하는 상황이 생겨요.
저도 꾀부리거나 일을 피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늘상 남편이 다른사람의 입장을 먼저 살피니
섭섭하고 서운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