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잘했다고.. 잘한 결정이라고 해주세요.ㅠ

arita 조회수 : 1,328
작성일 : 2012-11-21 11:27:09

30대 중반.

현재 이 회사에서 10년을 조금 넘게 근무했네요.

 

작년에 아이낳고, 출산휴가 후 복직해서

아이는 친정엄마가 봐주셨어요.

친정과 현재 사는곳이 차량 1시간 거리라 주말 아기도 하고,

엄마가 저희 집에 와계시기도 하고.. 지금까지 버텨왔네요.

그사이

아가는 할머니 껌딱지가 되어있고,

친정엄마는 나날이 노쇠해지시고..ㅠ

그래도 남편이 노후가 보장되는 탄탄한 직업이 아닌지라,

내가 벌수 있을때 벌자. 한푼이라도 더 벌어 우리 아이 교육비,양육에 보탬이 되자며

못된 딸, 불성실한 엄마 여기까지 끌어왔어요.

남편 저 맞벌이하면 세후 월 700정도는 됐거든요.

맞벌이하면서 분당에 집도 샀고(시댁보탬 포함) 그간 돈도 어느정도 모으긴 했어요..

 

그러나,,

최근에 엄만 여기저기 아프시고,

저도 가을즈음 회사서 안하던 실수도 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서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아기도  이 중요한 시기에 너무 엄마 아빠와 애착관계가 덜 형성된거 같아 걱정도 되고..

여러가지 생각끝에.. 퇴사를 결심했어요.

(퇴직하면 복직은 아마 힘들어요... 전문직도 아니고 영업관리쪽인데 경력이 너무 길어서요. ㅠ)

뜯어말리는 전업 친구들도 있었고, 나 스스로의 돈욕심과 전업 자신없음도 한몫 해 근 한달간 고민했네요.

 

그리고 오늘아침,

드뎌 회사에 사직 의사를 전달 했습니다.

 

작다면 작지만 나름 큰 보탬이 되었던 제 월급과 제 커리어를 포기하고

알뜰살뜰 못하는 살림 이제 배워가며 아이와 싸우며 살아갈 생각하니 좀 맘이 심란하네요.

 

그래도 대출없이 집도 있고,

모아둔 돈도 좀 있고 하니깐

남편 월급 여기서 흔한 연봉1억과는 한-참 거리가 있어 허리띠 꽉 졸라매고 살아야겠지만,

저 잘했다고..

저와 우리 가족, 친정엄마,우리 아이를 위해 잘한 결정이라고 위로 좀 해주세요.

 

주부 7년차지만, 간단한 음식밖에 못하는 살림꽝에

아직도 할머니 없으면 자다가 깨서 우는 아이,

잘 케어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돈 보다,, 엄마에겐 아이가 정말 필요하다고..

잘~ 했다고  인생 선배님들이 저 칭찬 좀 해주세요.

 

직장 생활 하면서 수십번 그려본 '퇴사 통보' 였지만

막상 하고나니 맘이 싱숭생숭해 조언듣고 싶어 긴글 올려 봅니다.

 

IP : 118.36.xxx.10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1.21 11:34 AM (211.237.xxx.204)

    이왕 통보하셨으니 마음편히 육아에 전념하시기 바래요.
    이럴거였으면 아기 신생아때 그만두시는것도 괜찮았을거 같은데...
    육아에 있어서 가장 힘들었을 신생아 시절엔 맞벌이 하느라 원글부부와 친정어머님
    아기까지 모두다 고생하고
    돌 지나 한숨 돌리고 놀이방도 보낼수 있는 시기에 사직했다니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 2. arita
    '12.11.21 11:40 AM (118.36.xxx.101)

    맞아요. 사실 남들 아기 두돌쯤 되면 다시 회사 알아본다고들 하던데..
    전 좀 상황이 반대네요.

    신생아때 그만두는게 맞았겠어요. 하지만 위에 같은 고민으로 이때까지 끌고왔답니다.ㅠ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 3. 옳은결정
    '12.11.21 4:46 PM (39.115.xxx.39)

    아기는 엄마와 있는게 가장 좋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9932 밑에 배너 사이트좀 알고싶은데... 도와주세요 바닐라 2012/12/28 303
199931 어제 자살하고 싶다고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감사드려요 33 익명 2012/12/28 8,646
199930 핸드폰 비밀번호를 잊어버렸는데 어디로 가야하나요? 1 @@@ 2012/12/28 924
199929 홈파티(가족파티-연말) 노하우 메뉴좀 알려주세요ㅠ 7 Ggg 2012/12/28 1,493
199928 82힐링 포트럭~~마약김밥 22 스컬리 2012/12/28 5,615
199927 유지니맘님의 82힐링 포트럭 사진 9 한지 2012/12/28 14,347
199926 신촌쪽에 바이올린 배울곳 3 있나요? 2012/12/28 584
199925 대통령 도둑맞은 건가요? 민주당,야권뭐하나요? 7 잠이안온다 2012/12/28 1,734
199924 부산 날씨 17 여행 2012/12/28 2,104
199923 수험생엄마들 잘 지내세요? 12 .. 2012/12/28 1,709
199922 티몬에 있는 에어캡이요... ^^ 2012/12/28 439
199921 부정선거 팩트 검증 ㅇㅇ 2012/12/28 731
199920 교보문고 이거 뭔가요? 8 2012/12/28 3,169
199919 카프라 어떤 것을 사야할까요? 2 라라 2012/12/28 581
199918 카카오 스토리 볼 때 이런 괴로움도 있네요 57 카스 2012/12/28 14,976
199917 김치가 너무 비려요 1 김장김치 2012/12/28 1,494
199916 국이 끓길 기다리며, 82분들께 아침인사^^ 12 ... 2012/12/28 2,170
199915 이털남 12/27편: 민주당 소소한 뒷얘기 5 여기 2012/12/28 1,815
199914 집안 난방을 어느정도로 하는게 생활에 효율적일까요 1 가을 2012/12/28 1,082
199913 빅토리아시크릿 패션쇼 보셨어요? 4 ... 2012/12/28 2,393
199912 벙커가 뭔가요... 5 .. 2012/12/28 2,640
199911 출산후 일년이 지났는데도 무릎이 계속 아프기도하나요? 5 2012/12/28 1,103
199910 요즘엔 새벽에 자꾸 스맛폰으로 게임을 해야 잠이오네요 ㅜㅜ 짜잉 2012/12/28 512
199909 암 재발한 친구 4 ㅠㅠ 2012/12/28 3,112
199908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이거 냄새 어떻게 빼죠? 미칠 것 같아.. 12 헬프! 2012/12/28 19,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