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장래성이 없는 일을 하는거 같아요.

조회수 : 1,248
작성일 : 2012-11-19 17:46:11

저는 그러니까, 별정직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요.

말하자면 사서나 웹디자이너 같이 그 일만 평생 하는 거죠.

 

사서라면 언젠가는 도서관장 (?)이 된다든지 웹디라면 언젠가 업체를 차린다든지 하는 미래가 있는 거라고 보면,

저는 그런게 없어요.

 

그냥 한 회사에서 그 분야의 일만 주구장창 처리하는 거예요.

관리직이라고 해도 그 분야 사람들을 관리하는 정도?

 

그런데 예를 들면 생활의 달인을 보면서 감탄하잖아요.

저렇게 평생을 하나의 작업에 바쳐왔다 스킬이 대단하다 훌륭하다 생각하고

할머니 사서나 할아버지 약사를 보면서 꾸준하고 훌륭하다 생각하기도 하고.

저는 그냥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평생을, 같은 일을 반복하며, 꾸준하고 묵묵한 기술자가 되는 것.

퇴근하고 아이와 남편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그런데 요새 이게 뭔가 싶어요.

반복적이니, 소모적일수 밖에 없고

십년 이십년이 흘러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

한심하지 아니한가? 미래라는 것은, 희망이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그냥 소처럼, 9시부터 6시까지 같은 일을 하면서 이렇게 사는게,

사실은 희망없고 미래 없는 일이구나...

 

남들은 시간이 지나고 경력을 쌓고 승진을 하고 하면서 자신의 롤이 변하고 경험이 달라지고 책임과 권한이 늘어나고... 할때 나는 똑같은 자리에서 늘 제자리걸음이라...

 

이 생각을 하면 로스쿨을 가거나 박사과정을 시작하거나 뭔가 해야 할거 같은데

막상 현실에 안주하고 싶기도 하고 (이 정도 월급 주는 직업이 많은가... 그냥 손에 익은 일 하면서 편하게 돈 벌어서 가족과 좋은 시간 보내면서 살면 되지... 그렇게 따지면 어떤 직업은 매일매일 보람되고 성장하는 거겠는가...나는 대신 평생 일할 수 있는거 아닌가...)

마음이 너무 복잡해요.

업무환경, 급여에 불만이 없고 생활이 안정적이라면 장래성 없는 직업도 괜찮은 걸까요?

아니면 더 늦기 전에 다른 진로를 생각해야 할까요?

 

IP : 171.161.xxx.54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217 대본 쓴 놈 누구야? 3 참맛 2012/11/27 1,500
    184216 2009년 5월 눈물을 흘리고 분노를 느끼셨다면 이번에 꼭 투표.. 4 .... 2012/11/27 673
    184215 30~40대 여성분들..본인이 입이 거친 분들 있으세요?? 15 음.. 2012/11/27 3,510
    184214 점심 잡탕밥 만들어 봤는데 진짜 쉽고 맛나네요 대박ㅎㅎ 11 점심 2012/11/27 2,937
    184213 이 코트는 예쁘진 않지만, 무난할까요? 14 별로? 2012/11/27 3,036
    184212 열기가 대단하네요. 제주도 국제.. 2012/11/27 632
    184211 대우 클라쎄 김치냉장고 쓰는 분 계세요? 9 김냉뭘로 2012/11/27 9,337
    184210 서울 고속 터미널 근처 갈만한곳 ... 3 ^^^ 2012/11/27 2,185
    184209 쿠팡에서 딤채를 싸게 파는데 사도 될까요 2 아아 2012/11/27 1,774
    184208 이정희 저 여인은 뭔가요?? 15 욕이 안나올.. 2012/11/27 4,269
    184207 김장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볼수 있다네요... 단무지 2012/11/27 1,061
    184206 G마켓이벤트 아이패드 미니, 항공권2매, 스벅 2천명! 오잉 2012/11/27 567
    184205 3인가족 절임배추 몇kg 주문하면 되나요? 7 ... 2012/11/27 2,393
    184204 악필인 초등1학년..무슨 방법있을까요? 7 유니콘 2012/11/27 1,642
    184203 7부소매 코트 소매부분 코디 가르쳐 주세요 7 후회 2012/11/27 2,289
    184202 사원 여행 사진... 이본 2012/11/27 974
    184201 두치와 뿌꾸-비욘세 버젼~~(웃고가세요) 3 뿌꾸빵!!!.. 2012/11/27 1,015
    184200 서울 자양동과 일원동 신천동 잠실동 중에 5 ^--^ 2012/11/27 2,793
    184199 원더걸스선예양 결혼한다네요 9 응?? 2012/11/27 4,616
    184198 부분 수리는 어디서 하나요? 1 욕실 2012/11/27 874
    184197 6살 아들.. 너무 웃겨요.. 아이 길르신 선배어머님들 조언주세.. 6 .. 2012/11/27 1,878
    184196 우리남편은 싸우면,,그냥 나가요.. 11 양서씨부인 2012/11/27 2,750
    184195 입수꼴..ㅎㅎㅎ 1 훗.. 2012/11/27 574
    184194 목화솜 이불 이거 분리수거 되나요? 5 이불 2012/11/27 6,509
    184193 바이올린 솔로 연주회에 가는데, 공연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3 공연시간 2012/11/27 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