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을 잡는 과정은 여야로 갈리어 싸울 수 있으나 권력을 잡은 다음에는 신구 권력집단 간의 권력 싸움이 된다.
노무현 정권이 대북송금특검을 했던 것은 김대중 세력이 잡고 있는 수많은 자리(권력)을 빼앗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일환이었고, 이명박 정권이 노무현의 부정과 비리를 물고 늘어진 것 역시 마찬가지로 노무현 세력의 권력을 빼앗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다.
이는 어느 정권에서나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현상이다. 즉 권력의 생리가 대립과 투쟁을 낳는 것이다.
박근혜파와 이명박파가 끝없이 대립하고 있다. 만일 박근혜가 권력을 잡게 되면 이명박파가 장악하고 있는 온갖 자리(권력)를 빼앗아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이명박 정부의 부정, 부패를 들추어내는 것이다. 이명박파가 장악하고 있는 자리를 빼앗기 위한 명분에서 가장 좋은 것이 이명박 정권의 부정부패를 들추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문재인 측에서 잡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안철수의 경우는 좀 다르다. 안철수는 당 조직을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안철수 측은 <반 이명박>의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다. 또한 안철수 진영에는 이미 이명박 세력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정황은 안철수와 이명박 세력과의 향후 관계가 어떠하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측하게 해준다.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두려운 것은 퇴임 후이다. 이명박에게 있어서 퇴임 후 가장 안전할 수 있는 진영이 어디이겠는가? 박근혜도 아니고 문재인도 아니다. 바로 안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