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삐용이(고양이) 관찰하기.

삐용엄마 조회수 : 1,464
작성일 : 2012-11-18 14:15:29

햇살 좋은 주말이네요.

지금 삐용이는 자고 있어요.

삐용이 잘때라야 뭘 좀 할 수 있답니다.ㅎㅎ

 

고양이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저에겐 첫 가족의 인연이 된 삐용이 관찰하기에요.

 

새벽이라 하기엔 늦은 시간인

아침 6시쯤이 되면 삐용이는 앞발로 제 얼굴을 한번 톡 건드립니다.

이미 이른 새벽에 이불 속에서 나와 놀다가 그즈음이 되면

욘석은 저희를 깨워서 놀고 싶은지 비슷한 시간에 얼굴을 한번 톡 하고

만지고 그 앞에 서서 제가 반응하기를 기다려요.

 

중간 중간 사료그릇에 있는 사료를 알아서 잘 먹고 잘 놀고요.

앞전에는 사료를 가득 부어 놓으면 중간 중간 먹고 알아서 조절했는데

요즘은 마구 먹어대서 좀 걱정입니다.

한참 크려는 상태라 더 그런가봐요.

 

깨워도 바로 일어나지 않으니 이불속에 들어와서 저희 손이나 발을

가지고 자꾸 장난치면서 놀다가 같이 잠들다가 그래요.

 

느즈막히 일어나서 또 밥을 먹고 한참 놀때의 삐용이는

귀를 옆으로 하고는 신나게 놉니다.

공이 달린 장난감으로 열심히 놀아주면

삐용이는 전속력을 다해서 공을 잡으려고 이리 날아 다니고 저리 날아다니고

엄청나게 뛰어 다녀요.

저도 그에 맞춰 손을 또는 발로 뛰면서 열심히 놀아줘요.

 

삐용이가 공을 낡아 채려고 폼을 잡을때마다

낮은 자세로 엎드려서 출발하기 직전에 엉덩이를 살살살 흔들어 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귀여워 미치겠어요

고양이들이 사냥할때 엉덩이 흔들면서 속력을 내려고 하는 폼을 보면

정말 너무 귀여운 거 있죠.ㅎ

 

그리고는 공을 낡아챌때는 꼭 공을 물고 앞구르기 한바퀴 한 다음에

낡아챈 공을 입으론 열심히 물고 뒷발로 토끼마냥 계속 발길질 하면서 난리납니다.

 

공을 낡아채기 위해서 이리저리 전속력으로 뛰다가 방바닥에 미끄러질때도

얼마나 웃긴지요.

그렇게 달리느라 가쁜 숨을 몰아 쉬는 삐용이의 배도 사랑스럽고요.

 

고양이도 강아지 못지않게 후각이 뛰어나다고 하던데

삐용이는 자기가 먹는 사료 아닌 냄새가 나면 코를 막 씰룩거리면서

냄새를 맡아요.

때론 방바닥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기도 하고

제가 뭘 먹고 나면 제 입주변에서 나는 냄새를 맡느라 코가 정신없이

씰룩 거리는데 꼭 토끼마냥 너무 귀여워요.

 

또 공을 잡아서 물고 갈때도

귀를 옆으로 하고 의기양양 하게 걸어가는데

공을 문 입이 너무 귀여워서  남편보고 삐용이 입 좀 보라고 하면

남편은 그러죠.

저게 공이 아니라 쥐여도 귀엽겠냐고...ㅎㅎ

 

하긴,

저 어렸을때 시골에서 아궁이에 불때고 살때

키우던 고양이가 늘 쥐를 잡아서 가마솥 옆에 놓아 두곤 했어요.

처참한 모습의 쥐가 놓여 있을때도 있고

가지고 놀다가 놀아둔 죽은 쥐도 있고.

그때 생각하면 좀 그렇긴 하네요. ^^;

 

그래도 삐용이가 공 물고 앙 다문 입은 너무 귀여운 걸 어째요.ㅎㅎ

 

그렇게 열심히 먹고 놀다가 또 한잠 실컷 자고 일어납니다.

실컷 자고 일어나서는 기지개를 펴는데

삐용이는 서서 앞 발과 뒷 발을 뻣뻣히 세우고 등은

한컷 구부려서 둥글게 만들면서 기지개를 펴요.

그 모습도 정말 재미있어요.

 

조금 있다가 또 그렇게 기지개 펴겠죠.ㅎㅎ

 

 

IP : 58.78.xxx.6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차차부인
    '12.11.18 2:18 PM (121.150.xxx.161)

    마치 눈 앞에서 삐용이를 보는 것 같아요 ^^
    즈이집 고냥씨는 캣타워에서 일광욕하며 낮잠에 빠졌네요..ㅎ
    고양이는 참 옳네요! ^^

  • 2. ㅎㅎ
    '12.11.18 2:21 PM (218.53.xxx.97)

    어렸을 때에도 고양이의 보은을 받으셨군요.^^(보은=쥐)
    쥐는 아끼는 사람에게 주는 고양이의 보은이래요.
    그리고, 사냥할 때 실룩거리는 엉덩이는 정말 귀엽죠. 그 모습은 정말 볼 때마다 귀여워요.

  • 3. 글 묘사를
    '12.11.18 2:54 PM (125.178.xxx.152)

    사실적으로 참 잘하셔서 마치 삐용이가 눈 앞에서 아른아른 하는 것 같아요. 삐용이 사진 보고 있으면 정말 선한 기운이 눈 속으로 쑤욱 들어 오는 느낌이 들거든요. 삐용이 사진 또 보고 싶네요.

  • 4. 사진플리즈
    '12.11.18 2:56 PM (112.187.xxx.226)

    와 님 글 진짜 잘쓰시네요
    그냥 한편의 동물농장을 보는듯해요.
    그런데 삐용이 사진 언제 올려주실거예요?
    머릿속 영화상영이 더 잘될것 같ㄷ는

  • 5. 찬란한 금발
    '12.11.18 3:10 PM (112.187.xxx.226)

    삐용이 사지 보고왔어요..


    금발미남이대요? 으하하

  • 6. 삐용엄마
    '12.11.18 7:49 PM (58.78.xxx.62)

    저도 삐용이 털이 너무 부드러워서 털 만지는 감촉이 좋아서
    막 안고 눈에 뽀뽀하고 그러는데
    욘석이 그새 좀 컸다고 가만히 있질 않아요.ㅋㅋ

    삐용이가 장난감 공 물고 귀 옆으로 뉘으고 꼬리 빳빳하게 세우고
    의기양양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귀여워 미칠 거 같아요.

    이런 모습들이 오래 갈 거 같은데
    좀 크면 놀지도 않고 귀찮아하고 잠만 잔다는 게
    아...믿을 수 없어요.ㅎㅎ

  • 7. 고양이 매력에 빠지면
    '12.11.18 11:24 PM (116.36.xxx.31)

    다신 헤어나지 못하는게 인간들의 공통된 증언이죠. ㅎㅎ
    그래서 집에 고양이들이 한마리로 그치지 않고 자꾸 늘어난답니다. 사실 고양이들은 여러마리 있어도 전혀 번잡스럽지가 않거든요.우리집에도 4마리가 사는데 주변 강아지 키우는 집 1마리보다도 더 조용한 집이라는게 강아지 주인들의 말이예요. 고 궁디 실룩거리는건 커서도 하니까 너무 미리 걱정안하셔도 돼요 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0559 묵은 열무김치 부활! 감사합니다^^ 4 새댁 2012/12/30 6,948
200558 8천원짜리 르쿠르제 종이쇼핑백 5 궁금 2012/12/30 3,166
200557 독서 어떻게 하는게 좋은 방법일까요? 20 ~~ 2012/12/30 3,692
200556 육아방송 채널에서 우묵배미의 사랑 방영중인데 4 ... 2012/12/30 1,365
200555 백림댁 복단이 시민만세 무명씨....... 38 부정선거 2012/12/30 3,436
200554 주변에 32~34살 정도 괜찮은 남자 있나요? 6 dd 2012/12/30 3,441
200553 이 노래 가사 아시는 분 좀.. 모아 2012/12/30 1,675
200552 이스라엘은 왜 그 땅에 자리 잡았나요? 19 ... 2012/12/30 4,867
200551 제주레몬 살 수 있는 곳 소개 해주세요. ^^ 9 ... 2012/12/30 2,556
200550 82님들....연애초보여자 며칠후에 소개팅인데 좀 도와주세요ㅜㅜ.. 8 긴장 2012/12/30 3,879
200549 스페인 주책할머니가 주신 마음의 평화 11 혹시 보신분.. 2012/12/30 3,968
200548 중2 남아 모친분들 조언구해요 7 중2맘 2012/12/30 2,296
200547 나가수 5 .. 2012/12/30 1,639
200546 류마티스 관절염 잘 보는 병원 소개 좀 해 주세요 8 ///// 2012/12/30 3,124
200545 차이윈님 브라우니 레시피 아시는분! 10 죄송 2012/12/30 3,810
200544 죄송한데 꿈 해몽 좀 부탁해요.. ... 2012/12/30 488
200543 노원구 빌라인데 오늘 음식물쓰레기통이 집앞에 덜렁 있네요 ㅇㅇ 2012/12/30 1,791
200542 와 울엄마는 사교육 타이밍 하나는 짱이었던 듯 21 2012/12/30 9,271
200541 kbs1 에서 북촌방향 해요 1 2012/12/30 1,134
200540 차타면 잘자는사람 19 궁금 2012/12/30 4,960
200539 바자회 시작된건가요?ㅇ_ㅇ; 4 ,,, 2012/12/30 1,336
200538 홍대 근처 미대입시 하숙하는아이들 많은가요? 32 kimjy 2012/12/30 3,663
200537 mbc정직원 대상탔네요.. 52 2012/12/30 14,746
200536 한글교육 엄마표로 하기에 좋은 방법 노하우 부탁드려요 9 어멈 2012/12/30 1,590
200535 지금 가요대전 카라;; 2 우짤꼬 2012/12/30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