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상의 모든 딸들이 엄마와의 관계가 저와 같은지 알았는데
제가 좀 마마걸이라 할 정도로 엄마와의 친밀감이 좀 높은편인것 같기는 하네요.
주위에 보면 저같이 딸이 하나인 경우엔 엄마와 친하고
언니나 여동생이 있는 경우엔 엄마보다 언니나 여동생이랑 더 친하게 지내는것 같더라구요.
전에 직장 동료가 엄마랑 쇼핑 다니는걸 굉장히 신기해 하더라구요.
자기는 언니랑 늘 다니고 엄마랑 쇼핑은 안다닌다고...
저같은 경우엔 엄마와 취향이 너무 비슷해요.
옷, 신발, 그릇 취향까지...
그래서 제가 그냥 사다드리는 옷들도 엄마 마음에 들어하시고
그릇들도 그렇구요.
같이 쇼핑하다가도 제가 맘에 들어하는건 엄마도 좋아하시고
별로인건 우리 둘다 별로이고...
엄마도 저와 쇼핑 다니면서 산 옷들은 전부 실패 없고 맘에 든다고...
이제 혼자서는 옷사러 못 다니겠다 그러시네요.
그리고 엄마와의 나이차이가 25살이지만
저는 엄마와 비슷한 분위기의 스타일로 입고 다니는게 좋아요.
봄 가을엔 저는 키이스의 베이지색 트렌치코트, 엄마는 닥스의 네이비 트렌치 코트로 입고 다니고
겨울 코트도 저는 검정색 라마 코트,, 엄마는 수리 알파카 검정색.. 길이도 비슷...
이렇게 엄마랑 셋트로 하고 다니는게 좋아요.
아마 여자 형제가 없으니까 외로워서 더 엄마랑 친구처럼 지낼지도...
그리고 자라면서 저희 엄마는 단 한번도 엄마의 기분에따라 저를 대한적이 없었어요.
엄마도 짜증나는 날에는 자식에게 신경질 낼 법도 하신데..
늘 온화하게 대해주시는 편이었고
오히려 짜증은 제가 더 많이 내는 못된딸이었죠..
지금 저는 서른 후반.. 엄마는 60초반...
아직 싱글인데 나중에 엄마가 세상에 안계실때의 허전함은 생각하기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