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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계획에서 조금만 어긋나도 못참겠어요.

ㅠㅠ 조회수 : 2,046
작성일 : 2012-11-17 18:07:00

점심 준비하는데 첫째가 피자가 먹고싶다길래 남편에게 문자로 저녁에 외식하자고 했어요.
5시에 오겠다길래 그때 딱 맞춰 준비하겠다고 했구요.
결론만 말하면 남편이 30분 늦었어요. (시험준비중이라 공부해야된다고 간건데 3시경부터 어떤 사람들 만났다네요. 빠져나올 수 없었답니다)
계속 졸려하면서도 잠을 안자던 돌쟁이 둘째는 차에서 재워 편하게 밥먹일 생각이였는데 결국 5시 15분쯤 잠이 들어버렸고 첫째는 왜 아빠 안오냐고 징징하길래 티비 틀어줘서 보면서 기다리게했구(제가 티비 잘 안틀어줘요)

남편이 왔고 얼른 가자고 하더라구요. 이 때 한번 화를 꾹 참았어요. 조금이라도 언쟁하게되면 기분좋게 저녁을못 먹으니까요. 근데 이번엔 아들녀석이 티비때문에 말을 안듣고 더보고 싶다고 칭얼대네요. 그래서 순간을 못참고 폭발해버렸어요.
나는 안가겠다고.

언성이 높아져서 잠자던 둘째도 깨버리고 엉망이 되었는데 남편이 그만 화풀고 가자더라구요.

근데 저는 이럴때 화가 안풀려요. 이런ㅇ상황에서 내가
기대했던 즐거운 저녁외식이 어떻게되겠어요.
모든게 틀어져버린 이런 상황을 저는 정말 못참겠어요. 남편은 이런 제 성격을 아는데 힘들어합니다. 애처럼 군다고..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할까요? 저도 제가 참 싫네요
IP : 110.70.xxx.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 님과 비슷한 상황이에요
    '12.11.17 6:34 PM (211.246.xxx.209)

    평소 아이들 키우며 절제 많이 하시죠?
    아이들 티비 시청 제한을 했다면 본인도 못 볼거에요
    혹시 먹거리에 있어서도 내 고집이 있고
    집안살림도 나름 야무지게 하시지 않나요?

    제가 그렇거든요
    사실 별것 아닌데 나름 잘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에너지가 딸리고 예민한 상태인데
    아이들까지 어려서 양육이 벅차고

    그나마 그런대로 계획대로 굴러가면 버텨지는데 일이 삐긋 틀어지는 순간 폭발하는거에요

    전 님같은 경우
    제가 폭발하면 저에게 더 안 좋은 시간이 기다릴게 뻔하므로 나를 위해서 참습니다
    누굴 위해서도 아니고 나를 위해서요
    결국 그게 가족에게도 좋구요
    나중에 화가 누그러지면 그때 남편에게 말하죠

    늘 그렇게 지혜롭게 넘긴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차분히 마음 가라앉히시고
    내가 왜 그런걸까, 왜 못 참는걸까 객관화시켜 자신을 돌아보면 숨겨진 문제의 근원을 알게되지 않을까 싶어 적어봅니다

    저와같은 님을 질타하기보담....
    힘내시라 응원해드리고 싶네요
    토닥토닥....

  • 2. 상대방이
    '12.11.17 6:37 PM (58.230.xxx.69)

    위 상황에서, 만약 남편되시는 분께서 5시 되기 전에 전화해서 30분 정도 늦게 되었다고 알려 주셔도 그렇게 화가 나는 편이세요? 그렇다면 님께서 너무 님만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닐까 싶고, 미리 말을 해 준다면 그에 맞게 다시 계획을 짜시는 편이면, 상대방에게 모든 상황이 변경되면 미리 알려 달라고 매번 약속 할 때마다 말씀을 하면 좋지 않을까요.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스타일인데, 위 상황에서 끝까지 밥 안 먹으러 가겠다고 할 정도로 화를 내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 3. 아..........
    '12.11.17 6:54 PM (112.144.xxx.20)

    저도 님같은 성격이었는데.....살다보니 점점 덜해집디다.
    control freak 이라고 하잖아요.
    내가 그게 될까봐 너무 무서웠고.
    내가 폭발하는 순간과 참을 수 있는 순간들을 곰곰 생각히 보니
    계획대로 안 되어도 내가 신경쓸 다른 일이 있으면 폭발하지 않더라고요.
    무슨 말이냐면, 위의 상황에서 님이 남편 올 때까지 뭔가 아주 재미있는 책을 읽고 있다거나 해서 주의가 다른 곳에 쏠려 있으면 폭발하는 경우가 좀 덜해져요.
    내가 폭발하는 것보다 뭔가 다른 할 일이 있어야 하는 거더라고요. 뇌는 한 번에 한 가지만 신경쓸 수 있거든요.
    글고 스스로가 화내는 거에 피곤해지기 때문에 곧 스스로 질려요. 곧 좋아질 거에요. 화이팅.

  • 4. 아...........
    '12.11.17 6:59 PM (112.144.xxx.20)

    전 지금도 남이 약속시간 늦는 거에 화가 나는데요,
    그래서 일부러 가끔은 스스로 약속시간에 안 맞추고 늦어요. 스스로가 미안하게요. ;;;
    그런 날이면 니가 어인 일로 늦었냐 소리 엄청 듣지만요;;;

    화를 참는 게 아니라 화날 상황을 만들지 마세요.
    몇 시부터 뭐 해야지~ 했는데 상대가 안오거나 늦어서 못하거나 늦춰진다 - 상대방이 잘못했다 - 나는 화를 낼 권리가 있다
    이게 아니라 몇 시부터 뭐 해야지~ 했는데 상대가 안오거나 늦을 수 있다. 그건 그 사람 잘못이 아니다. 주변 환경이나 여건이 안된 것 뿐이다. 따라서 화를 낼 일도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셔요.
    이게 생각하기 나름이라... 처음엔 힘들어도 나중엔 습관됩니다. ^^

  • 5. 원글
    '12.11.17 7:09 PM (110.70.xxx.27)

    위로와 조언 감사합니다.
    기대가 커서 더 화가났던걸까요?
    기분좋게 외식할 생각에 하루종일 애 둘 데리고 씨름하는것도 잘 해냈거든요.
    남편이 첨부터, 아님 중간에 연락줘서 5시 반이라고 했음. 당연히 거기맞춰 준비하고 화낼일 없었겠지요.
    정말. 남편이 내려와. 하면 바로 신발신고 나가게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공부한다고해서 기분좋게 다녀오랬는데 사람들 만났다고하니 좀 기분상한것도 있구요.

    남편에게 화가난다기보다, 이럴때마다 마인드컨트롤이 안되는 저한테 참 화가나서 미치겠어요. 남편이 큰 애만 데리고 나갔는데 그것도 화나구요. 아마 그냥 집에있었어도 화냈겠지요..

    뭔가 구체적 대안 없을까요?
    이런 기분이 들때마다 화장실에 가서 심호흡을 세번하고 쪼그려뛰기를 두번 더하라던가..ㅠ

  • 6. 원글
    '12.11.17 7:10 PM (110.70.xxx.27)

    맘 먹는것만으론 잘 안되어서요.. 휴

  • 7. 저랑
    '12.11.17 7:33 PM (122.36.xxx.13)

    똑같으신분이 여기 계시네요 ㅋㅋ 저희 남편 보여 줘야 겠어요^^ 저희 남편은 이제 11년 쯤 살면서 산전 수전 다 겪고 ㅋㅋ 약속 시간보디 늦겠다 싶으면 미리 전화 해줍니다 ㅋ 근데 저는 이제 애도 많이 커서 외출할일 있다고 집으로 언제까지 오겠다는 약속은 크게 화를 안내는데 아이랑 밖에 있다가 20분정도 늦게 와서 엄청 화냈었어요 ㅋ아마 그때 이후로 남편이 시간엄수을 하는듯 ㅋㅋ 집에 있을땐 괜찮아요 왜냐면 그시간에 다른걸 해도 되거든요 근데 아무 의미없이 밖에서 시간허비하는거 넘 싫어해요 그래서 약속시간 안지키는 사람도 싫어하고 싫어하지만 꼭 봐야 하는 사람은 저도 맞춰서 늦게 나갑니다 .....제 시간은 소중하니까요^^

  • 8. ..
    '12.11.17 7:43 PM (14.35.xxx.173)

    계획에 어긋나는게 견디기어렵다면,...글쎄요.님 마음속 근본적인의식무의식에
    불안감이 자리잡고있을것같습니다.

    혹시.어릴적에 불시에 외부적으로 인한 급작스런변경.변화에 당황하거나.불안을 느껴졌던적은없었나요?
    정서적으로도 뭔가 불안해했던 기억이있을거예요

  • 9. 그러고보니
    '12.11.17 8:02 PM (211.106.xxx.214) - 삭제된댓글

    저도 좀 그랬었던 것 같네요.
    방법을 찾으시니 해답을 얻으시겠지요.
    남편께 님 피자도 포장해 오시라고 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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