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글 보다보니까 조금 서글퍼져서요...
저는 원래는 진보신당 지지하는 쪽이었구요
(통진당 사태 이후 멘붕 옴. 그래도 노심조는 좋다며)
현재 대선에 대해서는 "안도 좋고 문도 좋다"는 쪽이었어요.
굳이 따지자면 문 51 : 49 안 정도일까요.
그런데 단일과 진행되는 거 보면서 문 쪽으로 많이 기울었어요.
그래서 원래는 "안 너무하는 거 아니냐"는 글을 쓰려고 했는데.....
문 쪽으로 많이 기울었지만
그래도 전 여전히 "문도 좋고 안도 좋다" 예요.
후보가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
둘이 뜻맞고 내용맞는 정책들을 함께 밀고 나가길 바라고,
이명박 정권같은 기형적인 정치세력이 발 붙일 수 없게 하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넘지 못했던 한계를 넘길 바랍니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 표를 줄 겁니다.
그리고 향후 5년 동안 제대로 하나 계속 감시 및 격려할 거예요.
아니다 싶으면 이명박 정권 하에서 그랬던 것처럼
촛불도 들고 댓글도 달고 희망버스도 타고 그럴 겁니다.
잘하면 박수도 치고 찬양(?)하고요.
게시판에서 서로 자기 의견 및 경험을 말하며
치고 받고 싸우고 논쟁하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몇몇 댓글 보면 감정적으로 흐르는 게 있는 듯해서요..
다른 건 몰라도 "빠" 붙이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빠"라고 이름붙이는 순간,
호명하는 사람은 호명된 사람의 의견이 들어볼 필요도 없는 잡소리로 들릴 수 밖에 없고
호명된 사람은 강렬한 모욕감과 호명한 자에 대한 반감이 형성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제대로 된 논쟁으로 흐르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빠"들이 있다는 건 알고, 그 "빠"들의 행태가 짜증나는 부분도 있다는 건 압니다.
그런데 동시에,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나 그의 의견을 "빠"라고 꼬리표를 붙이면
상황이 몹시 단순하고 편해지기 때문에 상대방을 "빠"로 몰고 싶은 유혹은 강력합니다.
정치권, 양측의 캠프가 뜨겁게 달아오를수록
우리는 냉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가오는 대선의 승리는
문도 안도 아닌, 우리의 것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