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중에
"너는 ~잖아."라는 화법으로만 말하는 사람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같이 쇼핑을 하는데
"너는 저런 디자인 좋아하잖아."라고 말합니다.
제가 아니라고 하면
"아니야.너는 저런 디자인 좋아하는거 다 알아."
이런식입니다.
자꾸 실랑이 하기 싫어서 적당히 그렇다고 해주면 그 물건을 사자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랍니다.
그렇게 몇번을 넘어갔더니 그 뒤로는 물건을 자기 마음대로 사놓고는
"네가 좋아하는거 사왔으니 입어."
혹은
"네가 좋아하는 음식 사왔으니 먹어."
이런식입니다.
사온 옷을 한번이라도 입던가 사온 음식을 한입이라도 먹으면
"거봐.네가 좋아하는거 맞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옷도 음식도 전혀 제 취향이 아니고 제가 원하는게 아니거든요.
결국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골랐으면서 자꾸 옆에 사람이 원해서 선택했다는 식이에요.
지난번에 또 옷을 사왔어요.
이번엔 가격도 높은데다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아서 환불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얼마전에 다시 그 옷을 꺼내서 주는 겁니다.
나는 그 옷이 싫다고 했더니
왜 성의를 무시하느냐? 정성을 받지 않느냐고 합니다.
결국
"너는 왜 ~하지 않느냐?"라는 화법입니다.
들어보면
"너를 위해서 옷을 샀는데 너는 왜 옷을 입지 않느냐?"입니다.
정말 나를 위한다면 그 옷을 샀다면 싫다고했을때 환불하는게 옳은거 아닐까요?
아직도 이 문제로 분위기가 좋지 않아요.
다른 가족들도 여전히 저를 탓합니다.
성의를 봐서 받아라.다 너를 위해서 한거다.라구요.
전 그것도 억울해요.
제가 사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원한것도 아니고 나랑 전혀 상의없이 덜컥 사놓고
절더러 다 책임지라고 하는것 같아서요.
그 옷 살 돈의 반의 반만 있어도 지금 원하는 좋은 신발 하나 살수있는데...
하는 생각만 나요.